안랩, 올 상반기 매출 첫 1000억 돌파…주요 보안업체들 실적 호조

안랩·윈스·이글루·지니언스·파수, 상반기 공시 실적 분석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주요 정보보안 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12일 현재 2022년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안랩, 윈스, 이글루코퍼레이션, 지니언스, 파수 등 주요 보안기업들은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루며 대체로 견조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73억원을 거둔 안랩은 역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모든 기업들이 전년대비 규모의 성장을 거뒀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고, 파수는 2000년 6월 창립 22년만에 첫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물론 내실면에서 전년대비 주춤한 곳도 있으나 하반기 충분히 만회할만한 수준이다.

보안업계는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실적이 크게 향상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많은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릴레이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 심리가 두드러지게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정부와 기업, 개인을 대상으로 랜섬웨어를 비롯한 사이버위협이 다각도로 커지면서 사이버보안 중요성과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랩, 상반기 매출 1000억 돌파, 영업이익 71억원

안랩(대표 강석균)은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033억원, 영업이익 71억원, 별도기준 매출 998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거뒀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각각 13,7%, 12.2% 성장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지난 4월 출범한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등 자회사의 기술 인력 및 개발 분야 투자로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일부 영향이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제품 매출액은 748억원으로 72%를 차지했으며, 컨설팅과 서비스 매출액은 223억원으로 22%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

안랩은 “올 2분기에는 V3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디도스 대응 전용 솔루션 ‘안랩 DPX’,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 등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올해 전체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윈스,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67억원, 매출액 404억원

윈스(대표 김보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04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2%,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9억원, 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4% 증가한 수치이다.

전년 동기 대비 제품(82%)·서비스(13%) 매출이 모두 성장했다.

차세대침입방지시스템(IPS)·방화벽(FW) 등 정보보안 제품군만 206억원을 거둬 전체 매출규모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정보보안 서비스 사업 매출 규모는 177억원으로 44% 가까운 비중으로, 유지관리·보안관제·컨설팅 사업으로 153억원,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MSP)와 클라우드 보안관제로 23억원의 매출 실적을 냈다.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사업의 경우, 윈스는 지난 2020년부터 MSP 사업을 본격화해 공공과 민간 고객을 확보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운영, 보안관제, 보안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윈스 관계자는 “보안 및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은 당사 매출 신장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글루코퍼레이션, 솔루션 사업 매출 증가…상반기 매출 438억원

이글루코퍼레이션(대표 이득춘)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438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거둔 14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다만 1분기에 영업적자를 냈던 것에서 2분기에 영업이익 7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솔루션 사업 부문의 약진과 보안 서비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 운영기술(OT) 등의 솔루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이글루코퍼레이션의 솔루션 사업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31억원 규모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69억원으로, 전체 규모의 1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보안관제서비스 등 서비스 사업 매출 규모가 92%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던 것에서 올해 84% 수준으로 떨어졌다.

회사측은 “오랜 기간 축적한 보안관제 역량과 고유의 AI 기술력을 토대로 통합보안관제·OT 보안·클라우드 보안 사업 전개에 집중할 전략이다. 또한 국내외 최신 주요 침해사고 분야의 머신러닝 학습 데이터 생성을 위한 데이터 레이블링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보안관리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강화, 각 제품 간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보안관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사업에도 주력해 시장을 확대·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니언스, 영업이익 전년 대비 큰 폭 성장…매출액은 154억원

지니언스(대표 이동범)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54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무려 131%나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 사업은 코로나 이후 주춤했던 민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상승했고, 주력 제품인 네트워크접근제어(NAC)는 기존 고객의 확산사업과 신규 고객의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지니언스는 올해 상반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제품 관련해 은행・증권 등 금융권의 대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또 상반기 공공 조달 시장에서 73% 시장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지자체에도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며 사업을 확장했다.

회사측은 “NAC의 안정적인 매출에 기반해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아낌없는 투자를진행하고 있다. NAC 부분은 글로벌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인 제로 트러스트 보안(ZTNA)영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EDR부분은 확장형 위협 탐지·대응(XDR)으로의 확장을 추진 중에 있다”며 “고객의 문의가 잇따라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다수의 POC가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파수, 창사 이래 첫 상반기 흑자 달성…매출액 178억원

파수(대표 조규곤)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78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파수는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억원과 4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억원, 39억원이 개선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측 분석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위협이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으면서 보안 솔루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공공데이터 활용 확대와 마이데이터 시장 개막, 빅데이터 수요 증가는 개인정보 비식별 솔루션 ‘애널리틱디아이디(AnalyticDID, ADID)’의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문서 가상화 개념을 내세운 파수의 문서 관리 솔루션 ’랩소디(Wrapsody)’와 외부 협업 플랫폼 ‘랩소디 에코(Wrapsody eCo)’ 등의 신규 솔루션과 해외 매출 증가세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상반기 매출 가운데 데이터 보안 제품 사업은 102억원으로 57% 비중을 차지했다. 애플리케이션 보안 사업 매출액은 28억원, 정보보호 컨설팅은 3.7억원 규모를 확보했다.

아울러 애플리케이션 보안 자회사인 스패로우의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 34억원 규모를 나타냈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파수는 올해 상반기에도 기존 솔루션의 지속적인 혁신은 물론, 중소기업을 위한 보안 패키지를 선보이고 연간 라이선스 모델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갔다”며, “하반기에도 제로트러스트 보안을 위해 제시한 ‘파수 데이터 보안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고객의 데이터 관리 및 보안 역량을 극대화함으로써 고객 가치 기반의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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