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CEO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한 사진으로 인해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지난 16일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를 시작한다”며 에펠탑과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서 셀피를 찍는 자신의 VR용 3D 아바타 모습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이 3D 아바타 이미지의 품질입니다.  캐릭터의 눈에는 영혼이 없고, 배경은 조악합니다. 메타는 수조 원을 투자해서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고 있는데, 그 길의 중간에 저크버그가 자랑한 성과가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이 이미지를 게시한 이후 저커버그와 메타는 소셜미디어와 언론으로부터 조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화려하고 실감나는 그래픽에 익숙해 있는데, 세계 최고 수준의 테크 기업이 갑자기 2005년에나 나올 법한 그래픽을 들고 나오니 당황할 수밖에 없겠죠. 포브스는 “저커버그는 그의 메타버스가 얼마나 나쁘게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조롱이 이어지자 저커버그는 새로운 이미지를 개시하며 “호라이즌과 아바타 그래픽 주요 업데이트가 곧 출시된다”면서 ”호라이즌은 매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새로운 아바타의 눈에는 그래도 조금 영혼이 있어 보이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그래픽은 아닙니다.

메타는 메타버스에 ‘올인’을 선언하고 엄청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이후의 플랫폼을 메타버스로 전망하고, 메타버스를 위한 디바이스와 운영체제, 플랫폼까지 지배하겠다는 야심을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VR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면서 아직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의 발전은 더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또 자신이 게시한 VR 아바타가 얼마나 우스운지 판단하지 못했던 저커버그의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아직 메타버스 시대를 지배하려는 메타의 계획이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저커버그의 말처럼 빠르게 발전해서 다음 번에는 깜짝 놀랄 결과물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메타가 경쟁에서 앞서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호라이즌 보다는 포티나이트나 로블록스가 먼저 떠오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