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이 시즌 남들은 뭐하고 놀까?

하늘이 무너지듯 비가 쏟더니, 이젠 푹푹 찝니다. 습도, 온도 둘다 치솟으니 할만한 것, 갈만한 곳을 찾는 게 일입니다. 장마나 습도 높은 시즌은 야외에 서있는 것 자체가 고역이니까요.

그래서, 소셜미디어를 조금 뒤져봤습니다. 요즘 다른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주말을 보냈는지 정말 궁금해서요. 소중한 휴식 시간 사람들은  무슨 놀이를 할까요. 덩달아 일정을 잡아볼까 고민하게 만든 아이템 두 개를 소개합니다. 요즘 발견한 남들의 신기한 놀이 문화입니다.

도심을 떠나기 어렵다면: (성인)돼지파티

‘(성인)돼지파티’는 몇년 전 잘못 보낸 문자 ‘짤’로 유명해졌죠. 업무 미팅에서 처음 만난 지인에게  ‘돼지파티 초대장’을 잘못 보낸 게 시초입니다.

돼지파티는 성인병에 걸릴 정도로 음식 중심 모임을 갖는 행사인데요. 최근 파티룸 등 공간대여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주목 받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갈 데 없는 장마철에는 돼지파티가 더욱 자주 열리죠. 음주가 핵심인 파티가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넘치게 준비하는 게 특징입니다. 한 장소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2차 이상 ‘달리는’ 돼지파티는 하나의 놀이인 거죠. 외부 활동이 힘든 장마가 일찍 찾아오자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는 돼지파티 초대장, 인증샷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돼지파티를 여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우선 사람이 모일 장소를 물색하고, 초대장을 날리면 됩니다. 호스트는 여기어때 같은 앱에서 파티룸을 대관하거나, 그외 모일만한 공간을 준비합니다.

돼지파티 밈이 다시 확산하면서, 요즘은 돼지파티를 콘셉트로 한 실물 초대장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물론, 가볍게 모바일 메시지로 초대를 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고무줄로 허리 밴드를 제작한 파자마를 입고 단체로 모이면, 파티가 시작됩니다. 음식은 배달로, 혹은 포장으로 마음껏 준비하시면 됩니다.

잠깐 멀리 떠나볼 수 있다면: 촌캉스

‘호캉스(호텔+바캉스)’, ‘몰캉스(몰+바캉스)’, ‘집캉스(집+캉스)’… 바캉스를 붙인 합성어가 참 많죠. 다양한 방법으로 어떻게 휴식을 취하는지 보여주는데요. 요즘은 ‘촌캉스(村+바캉스)’가 온라인에서 언급되는 양이 늘었습니다.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 툴 썸 ’트렌드’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 5주차 ‘촌캉스’ 언급량은 첫주 대비 5배로 뛰었습니다.

가평 라펠라 한옥펜션(여기어때 제공)

촌캉스는 단순합니다. 시골에서 보내는 바캉스를 의미합니다. 도심 생활이 아닌 ‘촌생활’을 해보는 휴가죠. ‘논밭 뷰’가 펼쳐진 시골에서 야채를 직접 채취하고, 닭 울음을 듣고 일어납니다. 한적한 논길을 산책하며 음악을 듣는 것도 포함합니다. 마당에서 모깃불을 켜놓고 바비큐에 술잔을 기울여야 화룡정점이고요. 촌캉스는 tvN의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현실판 아닐까요.

제주 성읍올레초가독채펜션(여기어때 제공)

물론, 모든 활동에 ‘감성 한 스푼’은 필수 요소입니다. 촌캉스의 핵심이죠. 촌캉스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함께 언급되는데요. 배우 김태리가 그랬듯, 화려한 꽃무늬 바지를 입고 걸어도, 우리의 시골 바캉스는 촌스럽지 않고 감성이 넘쳐야 합니다. 그래서 숙소가 중요하게 언급됩니다. 화려한 호텔이 아닌, 한옥형 독채나 게스트하우스가 제격이죠. 위치도 시골 어드메여야 합니다. 산이나 논뷰가 펼쳐지거나, 낮은 구릉이 보이는 초가는 완벽한 휴가를 만드는 배경이 됩니다. 빡빡한 만사에서 벗어나 조용히 즐기는 휴가, 지치기 쉬운 여름에 주목 받을 만합니다.

동남아의 ‘우기’로 변한 장마 시즌. 더위는 꺾이지 않지만 그래도 특별한 경험이 필요하다면, 집보다는 밖이 낫죠. 도심이든, 교외에서든 아직 우리가 놀거리는 풍성하니까요. 마음 먹고 어디로 떠날지, 무엇을 할지 한 번 검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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