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달러는 테라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나

1일부터 위메이드의 새로운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의 테스트넷이 오픈된다. 정식 서비스는 8월 경 이뤄질 예정이다.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는 3분기 도입을 계획 중이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3.0은 다양한 기술 도입 및 고도화, 검증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핵심 요건을 완전히 갖췄다”고 말했다.

위메이드가 강조하는 위믹스 달러의 본질은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한 구성이다. 지난 5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아직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위험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스테이블 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믹스 달러가 다른 스테이블 코인과 다른지 물었을 때 머리에 물음표를 띄운다. 애초에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코인’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위믹스 3.0은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클레이튼을 메인넷으로 둔 위믹스가 독립해 만든 자체 메인넷이다. 위믹스 달러는 발행량만큼 USD 코인(USDC), 법정 화폐 등의 안전 자산을 100% 담보하는 달러로, 동일한 가치에 해당하는 위믹스 코인 혹은 기타 담보 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내리막을 걷는 상황 속,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나섰다. 그렇기에 위메이드의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는 공개 전부터 많은 걱정을 낳았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우리는 ‘게임’이라는 실질적인 사용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코인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혁신은 하되, 책임 있는 혁신을 해야 한다,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가치를 두고 있다”고 선 그으며 구체적인 정보는 위믹스 3.0 발표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된 위믹스 3.0은 여전히 의문에 싸여있다. 지난 15일 위믹스3.0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위믹스 달러에 대한 정보는 3분기 내 출시 예정이라는 것 뿐, 구체적인 시기나 발행 규모 등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위메이드 측은 “나머지 내용들은 발행 시기가 다가오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시작, 테라∙루나 사태

스테이블 코인이란 특정한 다른 자산과의 연동을 통해 가치를 안정시키려고 하는 코인을 말한다.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 위험성(환율, 금리 등)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국가 간 화폐 가치가 다른 환경 속 원활한 환전과 출금을 돕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미국 달러 가격과 1:1 가치를 유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즉,  1달러가 1 스테이블 코인인 것이다. 이를 페깅이라고 한다.

그리고 코인 발행사들은 페깅을 위해 예치금만큼의 달러 혹은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의 가상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코인 구매자들에게 신용을 얻는다. 스테이블 코인은 거래소 수수료를 절약하고 안정적으로 투자를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급증했다.

스테이블 코인에는 ▲실물자산 담보부 ▲가상자산 담보부 ▲알고리즘으로 나뉜다. 문제를 일으킨 테라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다.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란 법정화폐나 가상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고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알고리즘으로 원하는 가치에 고정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코인을 말한다.

테라의 경우 ‘마진 거래’를 유도하여 테라의 가치가 1달러에 고정하도록 하는 구조였다. 예컨대, 테라의 수요가 적어 1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1 테라를 산 뒤, 1달러 어치의 암호화폐 루나로 바꿔 마진을 얻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테라의 유통량이 감소하게 되면서 가격이 1달러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루나는 테라의 가격을 1달러에 연동되도록 유지하기 위한 암호화폐다.

테라가 문제가 된 것은 ‘앵커 프로토콜’이라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를 통해 최대 20%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작했다. 이로 인해 테라에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오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루나를 팔려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이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 테라의 디페깅이 반복 심화하자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고 결국 테라의 가치는 일주일도 안 돼 99.99%까지 폭락했다.

앵커 프로토콜은 테라의 주된 사용처로, 발행량의 75%가 예치돼 있을 만큼 중요도가 높은 플랫폼이었다. 한국블록체인협회에 따르면 예치된 테라는 140억달러에 달한다.

위믹스, 테라와 다르면서도 같은 점

테라가 남긴 후유증은 심각했다. 테라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들이 도미노처럼 페깅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테더의 공동 창립자는 “테라 충격파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더이상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은 생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위믹스가 자체 메인넷 구축에 맞춰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우려가 짙은 것은 위메이드 측도 알고 있었다. 이에 위메이드는 “우리는 상장사로서 내부 회계 관리제도 등의 내부 통제 장치들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다른 코인 프로젝트와는 차별점이 있다”고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알고리즘형이 아니라 100% 담보형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점 ▲’게임’이라는 실질적 사용처를 갖고 있다는 점 ▲어떤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자각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위믹스 달러가 테라 등의 다른 코인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사측은 “위믹스 코인은 위믹스 3.0 생태계의 각종 화폐를 중개하는 유틸리티 코인”이라며 “완전 담보라는 안전한 장치가 설치된 생태계 내에서 가치 저장 수단, 회계 단위, 교환 수단이 되는 기축 통화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주 요인이 ‘위믹스 가격의 안정성 유지’라는 점 또한 차별점으로 덧붙였다. 장현국 대표는 “NFT 거래소에서 위믹스 코인이 거래될 때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정확히 얼마인지가 커뮤니케이션이 안될 때가 있다”며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거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위믹스 달러가 테라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달러의 비즈니스 구도가 테라・루나와 관계가 유사하다”며 “투자자 불안 잠재우기를 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오는 1일부터 실시하는  ‘스테이크 360’이라는 락업 스테이킹 서비스가 테라를 몰락으로 이끈 앵커 프로토콜과 유사한 점이 있었다. ‘스테이크 360’ 서비스는 보유 중인 위믹스를 일정 기간 예치하면, 기간에 따라 위믹스로 이자를 제공받는 식이다. 위메이드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스테이크 360 서비스’는 예치할 수 있는 총 한도가 정해져있고, 스테이킹풀 만기 시 지급할 리워드도 포함되어 있다”며 “이를 통해 리워드 지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고 일축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이때 제공되는 위믹스 물량은 일년 기준 1천만 개이다. 1천만 개까지는 회사 차원에서 충분히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무한히 확장하고,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을 석권하겠다기보다는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선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구체적인 위믹스 달러의 사용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혼돈을 야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위믹스 달러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만일 위믹스 달러가 테라∙루나와 똑같은 모양새로 발행이 된다면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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