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는 굵직한 인수 합병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소식은 무신사의 29CM, 스타일쉐어 인수와 신세계 SSG닷컴의 W컨셉 인수 소식입니다. 29CM와 W컨셉 모두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버티컬 패션 플랫폼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수 1년이 가까워지는 지금, 업계 큰 손과 함께하는 두 기업은 인수 기업과 각각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을까요?

 

29CM

29CM는 2011년 출시한 패션 플랫폼으로 ‘감도 깊은 취향 셀렉트샵’을 지향합니다. 

29CM는 특히 패션 뿐 아니라 라이프, 컬쳐 등 개인의 감성을 내보일 수 있는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품 큐레이션을 중심으로 2030 남성고객과 여성고객이 모두 애용하며 브랜드 4000여개가 입점해 있습니다. 

29CM의 2022년 1분기 거래액은 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습니다. 29CM 관계자는 상반기 거래액이 2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여성 패션, 테크와 함께 티켓, 숙박 등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컬쳐 부문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성장했습니다.

29CM측은 올해 1분기 성장세의 배경에 대해 4-5월 진행한 ‘당신2 9하던 삶’ 브랜드 캠페인의 영향으로 보이며 해당 기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신사와 29CM의 시너지

무신사는 29CM와 스타일쉐어 인수를 통해 MZ세대 고객층과 고감도 라이프 스타일 시장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29CM는 패션 플랫폼 업계에서 주요 주자인 무신사의 역량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29CM의 채용이 빠르게 확대 중입니다. 올 1월부터 HR, 재무, 커뮤니케이션 등 지원 부서가 통합되며 채용이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총 인원수는 전년 대비 48% 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개발팀과 세일즈팀이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또한 무신사와 29CM는 복지 제도 또한 통합했습니다. 무신사, 29CM, 스타일쉐어의 복지 제도 통합이 채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현재 무신사가 운영중인 복지제도로는 ▲하이브리드 근무(주 3회 사무실 출근/주 2회 재택 근무) ▲ 자율 출근제(오전 8-11시 출근, 8시간 근무) ▲얼리 프라이데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4시간 출근) ▲ 선택적 복리후생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또한 29CM는 무신사의 역량을 활용해 브랜드 지원 사업(BSP)을 강화 중입니다. 이전부터 브랜드 지원 사업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9CM는 합병 이전부터 브랜드 온라인 프레젠테이션 등 브랜드 지원사업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마케팅 등 브랜드를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 사업을 운영한 것은 무신사 합병 이후부터 입니다.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사업 또한 강화합니다. 29CM는 올해 들어 뉴욕 패션 위크, 파리 패션 위크에서 국내 브랜드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브랜드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지원 사업을 운영합니다. 두 패션 위크 모두 무신사가 지난 1월 투자한 쇼룸 에이전시 ‘아이디얼피플’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W컨셉 

W컨셉 CI

W컨셉 또한 2011년 플랫폼 사업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알려지지 않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판로가 좁아 판로를 확장하는 개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W컨셉의 주요 고객층은 2030 직장인 여성으로, 브랜드 7000여개가 입점했습니다.

W컨셉은 고객층 확대에 관심이 많습니다. 2030 여성에만 머무를 수 없겠죠.  최근에는 4050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팝업스토어를 열었었는데, 4050세대의 수요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W컨셉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백화점 상품보다 저렴하지만 트렌디합니다. 동대문 패션 상품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높은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또한 남성 카테고리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방문하는 여성 고객이 선물용으로 남성복까지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남성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W컨셉은 해외로 빠르게 진출한 국내 패션 플랫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8년 미국 뉴저지에 법인을 연 이후, US 버전을 만들어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W컨셉의 MD들이 해외에서 잘 팔릴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직접 뽑아 해외에서 상품을 판매합니다. 현재 미국 법인을 통해 44개국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W컨셉 또한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 정책을 다양하게 운영 중입니다. 입점 브랜드에게 트렌드 분석 자료를 제공하거나 W컨셉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캡슐 컬렉션이란 보통 패션계에서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 컬렉션 사이에 있는 컬렉션을 의미합니다. 정규 컬렉션보다 상품 수도 적습니다. 대개 정규 컬렉션에서 10-20개 정도 상품을 출시하는 것과 달리 캡슐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상품수는 6-10개 정도입니다. W컨셉은 트렌드 데이터를 제공해 캡슐 컬렉션을 공동 제작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는 “기존 두 정규 컬렉션만 운영할 때는 매출이 2번 정도 발생한다면 캡슐 컬렉션은 추가 매출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액과 영업이익도 계속해 성장 중입니다. W컨셉의 2021년 총 거래액은 3271억원으로 2020년 대비 40% 증가했습니다. W컨셉은 패션 플랫폼 중 얼마 안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 정도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세계와 W컨셉의 시너지

신세계와 W컨셉은 온오프라인에서 시너지를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우선 SSG닷컴은 W컨셉을 통해 젊은 세대를 확보하고자 했습니다. 반면 W컨셉은 신세계 그룹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자산을 확보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신세계 그룹의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해 온라인 플랫폼에게 한계였던 오프라인 진출을 보다 쉽게 이룰 수 있는 셈입니다. 

W컨셉은 현재 신세계 경기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통해 오프라인의 수요를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대구 등 추가적인 매장 진출을 탐색 중입니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신세계그룹 공동 행사에 함께 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강화 중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1~5일 이마트 SSG닷컴·지마켓글로벌과 함께한 통합 할인 행사 ‘데이원’ 프로모션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두 기업은 사옥도 함께 씁니다. 지난해 SSG닷컴은 W컨셉과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을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SSG닷컴은 지난 5일부터 W컨셉과 함께 강남 센터필드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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