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학회 “P2E 산업은 소멸기에 들어섰다”

“P2E(돈 버는 게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함)가 게임 산업의 미래라는 이야기는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P2E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하락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P2E 게임의 수명이 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P2E 산업은 정체기 혹은 소멸기에 접어 들고 있다”면서 “게임을 갉아먹는 확률형 아이템과의 유사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국내외 대표적인 P2E 게임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엑시 인피니티가 글로벌적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현재로서는 많이 몰락한 상태고, 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에도 현재 동남아를 제외하고는 시장 진입 자체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P2E 산업을 하락기, 또는 소멸기에 있다고 판단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테라, 루나 사태로 인해 관련 사업 또한 불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같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인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결이 맞지 않는 P2E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콘진원은 ‘2022년 신성장 게임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으로 P2E 게임을 지원한 바 있다. 신사업 게임 콘텐츠 지원 사업은 ▲블록체인 ▲클라우드 ▲인공 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 콘텐츠 제작 지원을 통해 국내 게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에 올 8월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P2E 게임을 제작 중인 ‘스텔라 판타지’가 사업에 선정돼 최대 5억원의 제작비를 받게 됐다. 그러는 한편 같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인 게임물관리위원회는 P2E 게임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사행성 게임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에 대해 위 학회장은 “이렇게 서로 다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건 있어선 안 된다”면서 “현재 게임사들의 P2E 방향이 이용자들을 착취하는 모델로서의 확률형 아이템과 강하게 연계돼 있기에 이를 끊지 않는 이상 건강한 게임 산업을 유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콘진원이 P2E 산업에 대한 흐름과 발전 전망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 학회장은 P2E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전망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는데, “메타버스 버블이 꺼진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 키워드 자체가 소멸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BM)을 확립하지 못한 것이 메타버스의 한계”라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지자체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메타버스 메카 등의 용어로 메타버스 사업에 지자체들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는데, 문제는 메타버스 열풍이 꺼진 다음”이라며 “메타버스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 정책에서 변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성공한 메타버스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내년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콘진원 등의 부처에서 막대한 제작 지원 예산을 투입했지만, 현재까지 성공 모델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고령화 문제 등의 현실에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부분을 메타버스로 메워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 판호와 관련해서는 “이제는 다음카드를 제시할 차례”라며 세계보건기구(WHO) 재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국의 저작권 침해에 더욱 공세적으로 반응해야 하며,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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