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 위해 ‘CIO·CFO·CHRO’ 역할 변화해야”

워크데이, 디지털 민첩성 지수 조사결과 발표…IT·인사·재무 리더들이 디지털 전환 속도 높여 민첩성 격차 줄여야 지속성장 가능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세계적으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됐지만, 앞서간 기업들과 뒤처진 기업들 사이의 비즈니스 경쟁력이 더 벌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워크데이가 20일 발표한 ‘2022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IDC-워크데이 디지털 민첩성 지수(DAI) 서베이’의 결과로, APAC 기업의 과반수 이상(62%)이 팬데믹 기간 중 IT기술의 도입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의 기회를 놓쳐, 디지털 민첩성 측면에서 여전히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한국을 포함해 9개 나라 800개 APAC 기업 인사, 재무, IT 부문 고위급 리더와 C레벨 임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디지털 민첩성을 평가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 38%의 기업만이 디지털 민첩성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2020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이다.

기업들의 민첩성 격차 심화

이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2년 사이, 팬데믹 이전부터 디지털 전환에서 보다 앞서 나갔던 기업들의 디지털 민첩성 지수(DAI) 개선도가 더 높았다. DAI 순위에서 1위는 호주 기업들이 차지했다. 호주 기업들은 2년 전보다 DAI가 0.9포인트 올라갔다. 그 뒤를 이어 2년 전 1~2위를 기록했던 싱가포르와 뉴질랜드의 기업들이 0.5~0.7포인트 DAI가 개선되면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많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노력이 전술적에서 전략적 단계로 넘어갔음을 의미한다. 한국 기업들은 2020년보다 DAI가 0.5포인트 개선되면서 2년 전과 동일한 4위를 유지했다.

지역적 관점에서 디지털 민첩성 개선도는 균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APAC 전역에서 선도기업들이 더 빨리 앞서가고 있다. 이로 인해 리더 기업과 팔로워 기업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민첩성이 떨어지는 62%의 기업(민첩성 팔로워)들은 팬데믹 기간 중 전자상거래, 안전 조처, 원격근무와 같은 즉각적인 필요에 따른 기능적 요건 위주로 기술 도입을 추진했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이 전술적, 기능적으로 추진되면 민첩성 확보에 제약이 생긴다. 이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디지털 전환에 앞서간 기업들과 뒤처진 기업들 사이에 더 많은 격차가 생겼다.

이상훈 워크데이코리아 지사장은 “디지털 민첩성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 이상을 요구한다”며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통신·미디어 산업군은 전통적으로 디지털 관련 산업이었고, 전통적인 산업군이었던 은행, 금융서비스 산업은 팬데믹 기간 동안 빠르게 전사적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보다 풍부한 민첩성 속성을 갖췄다. 이들은 40% 이상이 지속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절반가량의 기업이 디지털 이니셔티브와 운영을 이행할 수 있는 디지털 인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민첩성 리더가 되려면 기술 도입이 통합적으로, 엔터프라이즈 전략과 로드맵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리더 기업은 인력 계획과 인재 개발을 위해 직원들에 대한 총체적인 관점을 확보하고 있다. 재무 회계, 예산 활동과도 정렬돼 있다. 또한 리더 기업에서는 예측 분석을 활용해서 인사와 재무 조직이 변화를 보다 잘 예측하고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면, 본 연구에서 리더 기업의 66%가 전사적 인재 시스템과 정책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민첩성 팔로워 기업의 경우 이 수치는 14%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리더 기업의 51%는 인사와 재무 플랫폼이 예측 분석과 통합돼 있다. 팔로워 기업의 경우 이 비중은 8%에 불과하다.

이 지사장은 “팬데믹 이후 디지털 민첩성이 경쟁 우위의 핵심 원천이 된 지금,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가 뒷받침되고 디지털 스킬과 업무 문화를 개선하는 기업이 앞으로의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민첩성 향상 위한 CIO, CHRO, CFO 역할 당면과제 

이 지사장은 “디지털 퍼스트 경제에서 디지털 민첩성 향상 요구로 인해 최고책임자(CxO)들이 직면한 당면과제가 많다”라면서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리스크 관리나 IT 운영 역할을 넘어 디지털 비즈니스 오케스트레이터이자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리더가 돼야 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사 의사결정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한다. 또 비즈니스 데이터나 인사이트를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민첩한 인력을 양성하는데 집중해 이를 위한 하이브리드 퍼스트 업무모델을 채택해 직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 APAC 기업의 최대 IT 최대 과제로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이는 올바른 기술 솔루션 선택(49%),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전반의 일관된 통합성 결여(47%), 디지털 회복력 제공(45%)이 꼽혔다. 선도 기업의 과반수(53%)가 애널리틱스를 이용해서 지속적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변화를 관리하고 31%는 자동화 역량을 활용해서 잠재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뒤처지는 기업의 59%는 정적인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에 의존함으로써 대응이 늦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첩성 리더 조직의 CIO들은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기반으로 조직의 민첩성을 주도하고 있다. 선도적 조직의 40%는 적응형 서비스 아키텍처를 통해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워크데이에 따르면, CIO가 조직의 디지털 탄력성과 비즈니스 민첩성,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디지털 오케스트레이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리더가 되려면 우선 클라우드 퍼스트 기술 로드맵을 지속 운영하며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아울러 IT 운영 자동화로 탄력성을 높이고, 서비스형 아키텍처를 확장하며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고도화해야 한다. 또 IT 환경의 노후화, 리스크 저감을 위해 핵심 시스템에 주력하고 데이터 관리와 데이터 페더레이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통합·관리 솔루션 투자가 필요하다.

CFO의 최대 과제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수익성 있는 매출 성장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파악하고(55%), 장기적인 기업 회복력을 확보하며(49%), 예측 가능한 현금 흐름을 위한 비용 억제 문화를 조성하는(45%) 일이다. 민첩성 팔로워 기업의 경우 절반가량(49%)이 과거 재무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있으며 공급망 차질 및 인플레이션 심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선도적인 기업의 31%는 실시간 예측 분석으로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또 지능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능들을 기반으로 기업 회복 탄력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굉장히 탄력적이고 민첩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CFO들은 재무 시스템이나 프로세스 통합, 프로세스 자동화, 데이터 시각화와 분석에 이미 투자를 많이 해오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추가 투자가 필요하고 비용 활동과 비즈니스 성과, 시장에 대한 인텔리전스를 더 잘 포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데이터들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통합 재무시스템, 자동화된 프로세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민주화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데이터 민주화는 임원들이나 매니저들한테 의사결정이 데이터가 집중되지 않고 전체 직원들이 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전사적 전략 효율, 효과적인 실행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사 리더(CHRO)의 최대 과제는 급변의 시대에 높은 인사 서비스 기준을 제시하고(54%), 하이브리드 워크포스 지원을 위해 직원의 복지와 안전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며(53%),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건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올바른 스킬을 파악하는(50%) 것이다.

워크데이는 무엇보다 원격근무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 투자를 진행해야 하고, 직원 복리후생과 보상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지목했다. 또 업무 자동화를 가속화해 업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의사결정을 개선할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직원 경험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퍼스트 모델과 조율할 수 있도록 데이터 보호와 협업·생산성 솔루션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업의 인재 발굴과 관리 기술 개발, 인재 양성이나 스킬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꼽았다.

이 지사장은 “조직의 민첩성 격차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 이니셔티브가 전술적 접근법이 아닌 전략적 접근법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CIO, CFO, CHRO같은 CxO들이 함께 디지털 드림팀으로 협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큰 관점에서 보면 전술적 디지털 전환을 넘어 통합적이고 전략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미라 한국타이어 ESG위원장(전 GE코리아 CHRO)은 “지금 우리는 팬데믹에다 MZ세대의 일에 대한 달라진 기대 등의 영향으로 대퇴사(Great Resignation) 시대를 살고 있다”며 “뛰어난 인재들이 꾸준히 합류하며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요소로 직원경험(EX)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개별적 경험을 향상시키는 인사적 혁신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워크데이는 2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온라인으로 ‘워크데이 엘리베이트 한국 2022’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산딥 샤르마(Sandeep Sharma) 워크데이아시아 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데이비드 웹스터(David Webster)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총괄 사장의 ‘변화하는 세상 속 ERP’란 주제의 기조 연설이 이어진다. 이후 인적자원(HR)과 정보기술(IT)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박세리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현 바즈인터내셔널 CEO)과, 탐험가이자 작가 겸 TV 프로그램 진행자인 베어 그릴스(Bear Grylls) 등이 주제 강연을 진행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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