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바로 ‘NFT(대체불가토큰)’다. 2022년 주요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면서 NFT와 메타버스는 게임사에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는 평소 블록체인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넥슨 또한 움직이게 했다.

넥슨은 8일 진행된 NDC 키노트 강연에서 NFT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밝혔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과 이를 활용한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에 대해 고민해온 바를 전하며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NFT 기반 생태계 구현 계획을 밝혔다.

강 COO는 “’메이플스토리’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아우르는 NFT 중심 생태계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공개된 프로젝트는 총 4개로, ▲메이플스토리 기반의 RPG 메이플스토리 N ▲메이플스토리샌드박스 제작 플랫폼 MOD N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NFT 기반으로 여러 앱들을 만날 수 있는 제작 툴 메이플스토리 N SDK 등이다.

이러한 포부에 맞서 넥슨은 이번 NDC에서 블록체인과 NFT 기술과 관련한 여러 강연을 내세웠다. 올해 신설된 ‘메타버스&NFT’ 분야에서는 블록체인∙NFT∙메타버스 기술과 관련된 강연들이 다수 진행됐다.

블록체인 게임의 모호성은 해결할 수 없다? NO!

“현실적인 문제로 블록체인 게임의 이상은 실현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산업이 성숙해질 때까지 혹은 누군가 솔루션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까요? 저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류기혁 넥슨코리아 프론트웹개발팀 개발자는 지난 9일 진행된 ‘게임과 NFT, 이상과 현실 그 언저리에서- 블록체인 게임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 강연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차세대 서비스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블록체인 게임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게임 간 아이템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한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블록체인 서버는 회사가 아닌 개개인의 참여자가 운영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소유∙운영하는 서버일 경우 타 게임사에 아이템 등의 유저 정보를 넘길 수 없지만, 많은 참여자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서버의 경우에는 용이하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었다. 기록의 주체가 회사가 아닌 이용자이기 때문에 외부 장벽이 존재했던 것이다. 기존 회사가 부담했던 서버 관리를 블록체인 서버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해야했고, 서버 이용 비용을 이용자들이 ‘가스비’라는 형태로 따로 지불해야 했다. 해킹 위험성이 높다는 것과 아이템 저작권 문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류 개발자는 “이러한 비용을 줄이지 못한다면 블록체인 서비스는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마냥 상황이 이를 해결해주기만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4가지 합의점을 설명했다.

첫째, 사용자의 기록에 대해 관리자가 직접 서명을 해도 문제없는 신뢰 구조를 만들 것. 류 개발자에 따르면 블록체인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는 개인 키를 직접 관리 해야한다. 개인 키를 통해 이용자는 각 기록마다 자신이 승인했다는 서명을 작성해야 한다. 예컨대 아이템 변형 혹은 전송할 시 이용자는 게임 도중 지속적으로 서명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게임을 하고 있는데 팝업창이 나타나 서명을 진행하라고 하면 게임의 집중도가 떨어질 테니 말이다.

류 개발자는 “코인을 전송하는 함수를 제작자 마음대로 호출해 잔액을 바꾸거나 하는 보안 기능은 반드시 이용자가 서명을 해야하지만, 이벤트 로그를 남긴다는 등의 간단한 기록이라면 유저에게 권한 위임을 받은 관리자가 서명을 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벤트 로그를 남기는 등의 기록은 단순히 블록체인에 기록만 하면 되는 함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리자가 서명을 해도 문제 없는 신뢰구조를 만든다면 게임에 팝업창이 떠서 플레이가 방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둘째, 게임의 NFT 아이템을 타 게임으로 옮길 때 기존의 아이템을 재해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것.

게임 내 NFT화 된 아이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에서 NFT를 발행한다면 저작권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NFT화된 내 아이템이라고 할 지라도 저작권 소유자는 해당 게임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기존의 아이템을 게임에서 재해석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다. 즉 타 게임으로 해당 NFT 아이템을 옮길 시 사용하던 아이템을 그대로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재해석한 아이템을 분배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소유주임을 확인한 후 발행되는 NFT이기 때문에 저작권 이슈도 해결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용자가 직접 코인의 메인넷으로 출금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거래소를 선택할 것 ▲이용자가 투자자가 되는 구조이기에 서로 양질의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방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 개발자는 “기존 게임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이 차세대 서비스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며 “꼭 블록체인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치를 추구하다보면 결국 이를 가장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블록체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게임이 흥하는 방법, iNFT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좀 더 블록체인과 게임을 상호작용 시킬 수 있을까. 이에 대해 10일 진행된 ‘인공지능, NFT, 게임이 만나면’ 강연에서 다쓰리랩 다오의 박보성∙ 박상현 개발자는 “답은 iNFT”라고 말했다.

그들에 따르면 iNFT란 인공지능(AI)으로 학습시킨 캐릭터 NFT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즉, NFT에 인격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중 게임은 NFT의 인격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용자가 NFT에 인격을 불어넣는 활동, 즉 iNFT를 소유하게 되면 경제적 수익으로까지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두 가지 흥미로운 관점이 있는데 첫째, NFT 캐릭터가 탈중앙화된 소유권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소유된다는 관점이다. 박보성 개발자는 이에 대해 “기존 육성 게임은 게임 캐릭터가 온전히 내 소유가 아니기에 캐릭터를 아무리 잘 길러도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나 다른 활동을 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탈중앙화 소유권을 기반으로 iNFT 캐릭터 육성 게임을 만들 경우 이 NFT 캐릭터가 처음부터 이용자의 소유이기에 잘 길렀을 때, 이를 수익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돈이 된다’는 점이 게임 내 재미를 더 부풀려준다는 말이다.

둘째, 인격을 불어넣는 모든 활동이 경제적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된 엑스 투 언(X-to-earn)은 주목해야 하는 개념이다. 엑스 투 언이란 토큰 게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재밌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일컫는다. 대표적으로 P2E(Play to earn, 돈 버는 게임)을 말할 수 있다. 잘 길러낸 NFT 캐릭터를 다른 유저에게 빌려주고 이에 대한 수수료로 수익 창출을 하는 L2E(Lend to earn)이라는 개념과 대화데이터를 학습데이터로 제공해주고 보상받는 T2E(Train to earn)이라는 개념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게임이 iNFT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들은 장기적으로 게임에서 NFT 캐릭터가 하나의 주체적인 캐릭터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보성 개발자는 “디지털 휴먼 등 같은 iNFT 캐릭터가 만들어진다면 이들과 게임 공간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까지 만들어질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캐릭터가 생산해내는 다양한 콘텐츠까지도 자산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상현 다쓰리랩 개발자는 “사용자들은 이런 iNFT를 가지고 ‘나만의’라는 소유권을 느끼면서 애착을 가지고 학습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게임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