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이 다가오는 요즘,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시장이 활성될 것이라고 전망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1분기 실적발표,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의 오프라인 매장 대표 주자인 월마트와 타겟 둘 다 낮은 수익을 발표했습니다. 이유는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중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활주로는 없는 걸까요? 

 

1분기 실적 보고

 우선 표를 통해 두 기업의 이번 1분기 실적 보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415억 7000만 달러 (+ 32억 2000만 달러) 251억 7000만 달러 (+9억 5000만 달러)
당기 순이익 20억 5000만 달러 ( – 6억 8000만 달러) 10억 1000만 달러 (-10억 9000만 달러)

 

매출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두 기업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높은 매출을 보고했고요, 증권가 예상치도 넘어섰습니다.

중요한 것은 순수하게 수익이 얼마나 남았냐의 문제겠죠. 월마트와 타겟 둘 다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타겟의 순이익은 절반 가량 떨어졌습니다. 확인해보면 결국 유가 인상이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덕분에 이커머스 뿐 아니라 유통 업계가 전부 추락 중인 셈입니다.


물류난으로 인해 업체들은 농수산물 품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량이 한정된 콜드체인 운임이 높아지고 있죠. 게다가 유가 인상은 당연히 물류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월마트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현재 시장 환경 자체가 비정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공급망 위기는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EU도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논의 중인지라 이들의 논의 상황에 따라 유가가 오르내리는 중입니다. 항만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21년 말부터 개선되는 중이지만 미국 수입컨테이너의 40% 가량을 책임지는 주요 항만인 LA 롱비치항은 여전히 인력 부족으로 항만 적체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타겟은 이번 1분기를 지켜본 결과, 올해 물류에만 10억 달러를 초과 지출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두 기업의 수익성 악화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월마트 경우, 인건비 상승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일상 복귀로 1분기 중 인력이 잠시 과잉된 시기가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다른 원인도 있습니다. 마진률이 낮은 품목인 식료품의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월마트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다는 점입니다. 미국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월마트는 식료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맥밀런 CEO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지난 몇 주간 상품 구성 변화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타겟은 임의 소비재 판매의 하락을 수익성 악화의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임의 소비재란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싶지만 필수적이지는 않은 소비재를 의미합니다. 가전제품이 대표적인 임의 소비재입니다. 식품에 비해 마진율도 높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고마진 상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이 완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자 임의 소비재 판매량이 타겟의 예상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타겟은 가전제품 등을 선제적으로 주문했으나 상품이 판매되지 않자 이 물량은 모두 타겟에게 부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식료품 등 수요가 증가하는 물품을 판매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임의 소비재에 대해 상품 가격을 인하했는데 이 부분도 손실로 돌아왔습니다. 글로벌데이터 닐 손더스 이사는 “타겟이 비식품군의 충동구매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매우 성공적이었기에 지금 그 대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식료품의 비중을 늘리다 손해를 본 월마트와 달리 타겟은 고객들의 충동적인 비식품군 구매에 기댔기 때문에 손해를 본 셈입니다.

 

또 다른 길

 

결국 월마트와 타겟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지난 1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두 기업 모두 수익을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월마트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2022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1% 낮췄습니다. 그러나 모든 부문의 전망이 나쁜 건 아닙니다. 월마트의 새로운 먹거리, 실적이 꽤나 괜찮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월마트는 광고와 데이터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사업에서 큰 성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1분기 글로벌 광고 사업 매출이 30% 증가했습니다. 월마트 옴니채널 제품 전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이터 제품군 ‘월마트 루미네이트(Walmart Luminate)’의 성장세도 주목할만 합니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월마트 브렛 빅스 CEO는 월마트 루미네이트가 전분기 대비 75% 성장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타겟은 아직 제대로 된 먹거리를 찾지 못한 듯 합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던 점은 온오프라인의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한편, 두 기업 모두 가격 인상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월마트와 타겟 모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현 시점에서 가격 인하 또는 유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타겟 마이클 피델케 CFO는 “지난 몇 년간 타겟은 가격에 대한 투자로 많은 신뢰를 얻어왔으며 그 신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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