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랜 만에 버스를 타고 삼각지 역을 향했습니다. 29CM가 열었다는 팝업 스토어를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 창 밖을 보니 그 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하얀 건물이 있더군요. 오늘의 목적지인 29맨션이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다른 건물에 비해 눈에 띄는 건물이 있길래 뭘까? 하고 보니 29맨션이었습니다.

29맨션은 삼각지역 11번 출구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조금 독특하죠, 요즘 유명브랜드 팝업스토어 대부분은 성수 인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성수가 서울 유행의 중심지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9CM는 성수 대신 삼각지를 선택했습니다.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된 성수와 달리 삼각지는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라고 합니다. 이왕이면, 더 새로운 곳을 찾은 셈이죠.

29맨션은 4층 건물 하나를 통으로 사용 중입니다. 사전초청한 인플루언서로 입구부터 사람이 북적북적했는데요, 들어 섰을때 사람이 많은 탓인지 공간이 크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물어보니 29맨션은 층별 11평 정도되는 공간이었습니다. 크지 않다는 인상이 착각이 아니었던 셈입니다.

4층을 합쳐도 40평이 겨우 넘는 이 공간에 29CM는 4가지 콘셉트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1층은 로비와 굿즈 스토어입니다. 

맨션이라는 콘셉트답게 알림판을 배치했습니다. 별 내용은 없고요, 감각적인 연출을 위해 배치한 공간입니다.

1층에 들어서면 왼편에 알림판을 시작으로 맨션의 로비, 선물이 담긴 우체통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맨션이라는 콘셉트를 충실하게 반영하고자 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29CM이기 때문에 모든 호수는 29호입니다. 쿠폰과 리플렛이 위치했고요. 이 날 선물 받은 입장권 열쇠로 문을 여니 선물이 있었습니다.



계단 옆 우체통에서 쿠폰 및 리플렛을 뽑은 후 뒤돌아보면 공간 한편에는 굿즈 스토어가 마련되었습니다. 다만 다른 팝업스토어와 달리 29맨션의 굿즈 스토어에 마련된 상품수는 적었으며 눈에 띄게 진열되지도 않았습니다.  

29맨션의 굿즈스토어입니다. 대부분 라이프 스타일 소품으로 29CM가 제작한 향수, 참여한 아티스트의 한정판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품수 자체는 많지 않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상품이 29맨션에서 판매하는 상품 전부입니다. 사진 밖에 있는 2,3가지 상품까지 더해도 상품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확인해보니 29맨션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겨우 40개 남짓, 의류 상품은 아예 없고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 소품이 대부분입니다. 

 

굳이 돈 들여 팝업 스토어를 만들어놓고는 이렇게 상품을 많이 내보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상품 하나하나를 전시한다기 보다는,  29CM라는 브랜드를 한 눈에 나타낼 수 있는 상품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게 이 맨션의 핵심 콘셉트죠.

29CM 관계자는 “29맨션 굿즈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29CM의 브랜드를 잘 나타내는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1층부터 삼각지라는 장소를 선택한 점과 판매 상품으로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소품들을 골랐다는 점에서 29CM의 방향성을 엿본 기분이었습니다. 

1층 한가운데에는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수식어가 프린트된 스티커, 그리고 아티스트의 취향과 관련된 스티커도 비치되어있습니다. 저도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집어 보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뭘 좋아하지? 

 



29CM가 원했던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더 자기다운 선택”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민하는 방문객 말입니다.

 

 

29CM의 페르소나

 

2층으로 이동해볼까요?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부터 4층까지 둘러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들이 나타납니다. 각 층마다 공간 한가운데 의자가 마련돼 아예 포토존으로 마련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층에 위치한 싱어송라이터 죠지의 방 주제는 ‘여행같은 삶’입니다. 바삭바삭 밟히는 모래가 깔린 방에서 레저용품을 중심으로 공간이 꾸며졌습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천장에 거꾸로 달린 텐트가 눈에 띄었는데요, 이 거꾸로 달린 텐트는 자유로운 삶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팝업스토어인 만큼 이 공간에 있는 모든 상품이 29CM에서 판매하는 상품일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흥미롭게도 29CM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죠지의 방 (제공: 29CM)

한층 올라 살펴본 포토그래퍼 하시시박의 방에는 책상이 놓여져있었는데요, 그가 원하는 ‘감각적인 삶’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포토그래퍼 하시시박의 방 (제공: 29CM)

3층에는 그녀의 작업실을 구현한 방과 함께 포토매틱 미니부스가 마련되어있습니다. 포토매틱 부스는 무려 무료입니다. 대기인원도 6~7명에 달하더군요. 29CM는 사진을 통해서도 브랜드 메시지를 내보였는데요. 

인화된 사진 상단에는 스스로가 원하는 삶에 대해 고민해보라는 듯 메시지가 하나 인쇄됩니다. 바로 ‘당신2 9하던 _____ 삶’이라는 브랜드 캠페인 메세지입니다. 사진이 인화되면 방문객은 빈칸에 원하는 문구를 써넣을 수 있습니다. 이 시간도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짧은 고민 끝에 저는 빈 공간에는 ‘나의’를 적어 넣었습니다. 

 

4층 페인터 연경의 공간은 조금 독특합니다. 방은 전부 생화로 꾸며졌습니다. 가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고요. 방 가득 꽃이 만발했던 이유는 페인터 연경이 꽃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구석에는 직원이 물을 들고 있고 환기에도 신경쓰는 등 싱싱하게 생화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꽃으로 만발한 페인터 연경의 방 주제는 ‘나를 사랑하는 삶’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죠지의 한정판 굿즈는 낚시용품과 관련된 악세사리를, 포토그래퍼 하시시박의 굿즈는 일회용 카메라인 가운데, 페인터 연경은 방문객이 가져갈 수 있는 꽃씨를 구석에 두었습니다. 

페인터 연경의 방 (제공: 29CM)

이 날 만난 29CM 모델은 총 3명, 적지 않은 숫자인데요. 사실 29CM는 이번 브랜드 캠페인에서 총 5명의 페르소나를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캠페인 오프라인 거점인 29맨션에는 이 중 싱어송라이터 죠지, 포토그래퍼 하시시박, 페인터 연경 셋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죠. 

 

보통 슈퍼 인플루언서 한 명만 기용하는 브랜드 캠페인과 달리 29CM가 여러 명을 모델로 기용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삶을 구하던” 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슈퍼 인플루언서가 아닌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인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기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면서도 어딘가는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아티스트를 모델로 삼았다는 설명입니다. 아티스트의 취향이 반영된 각 층은 방문객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뭐가 달라?

 29CM는 자사가 판매하는 상품만을 활용해 전시공간을 꾸미지 않았습니다. 특히 페인터 연경의 공간은 29CM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왜 29CM는 29맨션을 마련했을까요?

 

바로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Guide to Better Choice)’가 되어주겠다는 메세지를 던지기 위해서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날 상품 판매보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좀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29맨션은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전시하는 공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29CM가 아티스트가 원하는 공간을 구상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29CM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가 되어주겠다는 듯 말이죠. 

 이번 팝업스토어는 총 9일 동안 진행되며 4500명이 방문할 예정입니다. 9일부터 예약을 시작했으나 하루만에 예약이 마감되었습니다. 이미 사전오픈날부터 사람이 많더군요. 이번 29맨션 오픈과 함께 2차 온라인 브랜드 캠페인도 시작했습니다. ‘취향 테스트’를 통해 각 고객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을 제안하고, 앱 전용 15% 쿠폰을 증정하며 1차 브랜드 캠페인 때 진행한 고객이 직접 완성한 ‘당신2 9하던 000한 삶’을 강남역과 도산대로 대형 전광판에 송출합니다. 당시 참여 인원은 4000명 이상, 이 중 20명의 문장이 송출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무신사가 인수한 29CM는 취향 셀렉트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패션, 홈, 테크까지 다양한 물건을 통해 만들어가는 라이프스타일을 29CM가 제안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이번 팝업스토어로 오프라인 계획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계속해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29CM 관계자는 올 하반기까지 “새로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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