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트위터, 이번에는 채용 동결
일론 머스크가 인수를 결정해 화제가 됐던 트위터에서 또 다시 새로운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트위터에 안 좋은 이야기인데요. 회사의 상품과 매출을 관리하는 두 고위 간부가 퇴사한데 이어 채용의 문도 닫아버렸습니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트위터의 채용 동결 결정에는 글로벌 경제 혼란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광고가 줄어든 것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죠.
이같은 소식은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밖으로도 알려졌습니다. 해당 이메일에는 “이번주부터 업무상 중요한 역할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용과 공석 충원을 중단하며, 이미 제안해놓은 일자리 역시 재검토해 취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그라왈 CEO는 지난해 11월, 창업자인 잭 도시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트위터의 사령탑을 맡게 된 인물이죠. 트위터는 지난 2020년에 공격적인 성장목표를 세워놓았는데요, 최근 이용자 수나 매출 증가분이 그 목표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타깃이 된 인물이 이번에 회사를 떠나게 된 고위 임원들입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 임원은 소비자상품을 책임져온 케이본 비크푸어와 매출 책임자인 브루스 팰크입니다. 자발적 퇴사는 아닙니다.
해고자 중 한 명인 비크푸어가 “육아휴직 중 해고될 것이라고 통보 받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파라그가 팀을 다른 방향으로 끌어가려 한다고 내게 알린 뒤 회사를 떠날 것을 요청했다”면서 “내가 원했던 퇴진의 시기나 방법이 전혀 아니고, 내 뜻도 아니다”라고 전한 것이죠.
이들은 모두 아그라왈이 회사 경영을 맡으면서 승진한 인물들이죠. 따라서 해고 통지를 받은 것에 당황해 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트위터가 감원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까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경영 사정이 어려울 수 있고 시장의 예측하기 어려우니 컨설턴트, 여행, 이벤트, 마케팅, 부동산, 인프라를 포함한 기타 여러 운영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위터 측은 “책임감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인건비 지출을 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위터 뿐만 아니라 주요 IT 기업들이 모두 실적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트위터는 그 파고를 조금 더 크게 느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해고나 비용 감축 결정도 그렇지만, 테슬라 주가 폭락으로 일론 머스크의 인수 계획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전망이 이어지는데요.
머스크가 아무리 부자라도 트위터 정도의 회사를 인수하려면 대출을 해야 합니다. 테슬라가 담보죠. 그 담보의 가치가 떨어지니 인수도 마음 먹은 것처럼 쉽지는 않겠다는 게 시장의 예측입니다.
자금을 제대로 동원하지 못한다면 트위터 인수도 결국은 불발에 그칠 수 있습니다. 시장도 그 시그널을 읽어서 트위터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고요. 회사의 경영사정이 계속해 불투명하니 트위터의 임직원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출항을 하기 전부터 시험대에 올랐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