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나타난 오버워치2, 과거 위상 되찾을 수 있을까

오버워치 리그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개막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신작 ‘오버워치2’로 진행되는 첫 시즌이라서다. 블리자드는 지난달 27일 오버워치 후속작 ‘오버워치2’의 비공개 PVP(Player vs Player)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해당 테스트에서는 5대5 PvP와 신규 영웅인 ‘소전’, 새로운 모드인 ‘밀기’ 전장을 플레이할 수 있다. 베타 테스트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3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베타 출시된 ‘오버워치2’, 이용자들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인다. 조나단 오버워치 리그 해설자는 “이것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훌륭한 방향”이라며 칭찬했지만,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오버워치2 베타 발표 이후 오버워치 스트리밍 시청자 99%를 잃었다”며 비판했다.

오버워치2의 정식 출시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으나, 블리자드는 올해 안에는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버워치2, 기존과 어떤 점이 달라졌고, 어떤 점이 인기를 끌어올릴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을까.

오버워치2, 기존과 달라진 점은?

베타 테스트로 공개된 PvP는 기존작과 달리 5대5로 진행되는 멀티 플레이와 새로운 전장 종류인 ‘밀기’ 전장이 추가됐다. 5명으로 구성된 각 팀은 전장 중앙에 위치한 로봇을 확보해 적진을 향해 목표를 밀어야 하며, 로봇으로 목표물을 더 멀리 민 팀이 승리하는 구조다. 새로운 맵들과 신규 영웅 ‘소전’도 공개됐다. 기존 캐릭터의 디자인 또한 일정 부문 수정됐다.

베타 테스트에선 공개되진 않았지만, 오버워치2에는 기존에 없던 PvE (Player vs Environment)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게임 내 핵심 콘텐츠인 PvE는 4인이 합심해 스토리 미션을 수행하는 모드다.

미국 게임 잡지 PC 게이머에 따르면 PvP와 PvE는 서로 분리돼 다른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vE는 예상보다 개발이 더 늦어지고 있다.

3년간의 기다림 끝에 공개된 게임이지만 이용자들은 아직은 미적지근한 반응이다. 한 이용자는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기존 게임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며 “기존 게임을 등한시하면서 만들었던 게임이기에 실망감이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오버워치2의 흥행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포브스는 “오버워치2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베타 테스트가 공개된 일주일 만에 오버워치는 리그 시청률 최고치인 140만 명에서 1만 5000여 명으로 떨어지는 등의 시청률 하락을 겪었다”며 비판했다.

포트나이트, 발로란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상위 게임들 사이에서 오버워치가 힘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한 눈길도 존재한다.

우여곡절 겪었던 오버워치2

한때는 FPS 게임을 주름잡았던 오버워치의 위상이 이렇게 떨어진 데에는 오버워치2 개발의 지연이 큰 이유로 작용했다. 지난 2019년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2 계획이 발표된 이후 게임에 대한 한계가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오버워치2’의 개발 지연으로 인한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 부진이 컸다. 실제로 블리자드는 2020년 4월 영웅 캐릭터 ‘에코’ 이후 별다른 업데이트를 하지 않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4월 오버워치 시리즈 디렉터인 제프 카플란 부사장이 떠나고 그해 7월 사내 성추행 사태가 터지면서 오버워치2의 개발이 늦어지자 오버워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또한 급속도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는 이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의 평균 시청률에서 드러났다. 오버워치 리그의 평균 시청률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스포츠 닷 차트에 따르면 2021년 오버워치 리그 평균 시청자는 2019년에 비해 약 3만명이나 떨어진 8만4600명이다. 평균 시청률 또한 2019년에 비해 35% 가까이 떨어졌다.

2021년 오버워치 리그 평균 시청자 수는 8만4631명이다 (출처 : esport.chart)

그럼에도 오버워치를 찾는 사용자들의 수는 늘어가는 추세다. 미국 게임 통계 기관 액티브 플레이어에 따르면 2021년 매달 최소 500만 명의 평균 이용자가 신규 가입했다. 하루 50만~60만 명 안팎의 이용자가 가입한 셈이다.

 

오버워치는 2021년 12월 한 달 동안 평균 680만 명의 신규 플레이어를 모았다. (출처 : 액티브 플레이어 캡처)

그러나 다른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해당 수치는 오버워치가 게임 산업 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2021년 8월, 오버워치가 최대 7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맞이할 때 포트나이트 2억8000만, 마인크래프트 1억6600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1억2600백만의 신규 가입자를 늘렸다.

블리자드의 미래, 오버워치2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버워치2로 새로 시작한 오버워치 리그는 개막 첫날 140만 명의 동시 시청자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는 2018년 리그가 개막했던 당시 기록보다 3.5배 능가한 기록이다. 트위치 역대 시청률 6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물론 이후 시청률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직도 오버워치 IP가 위력을 보인다는 것을 방증한 기록이다.

안팎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던 블리자드이기에 오버워치2의 흥행은 블리자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는 향후 개발 방향에 달려있다.

미국 월간 게임 잡지 게임 인포머는 “오버워치2의 성공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인상적인 트위치 시청자 수는 인기 회복을 예고하는 지표”라며 “탄탄한 스토리 모드와 멀티 플레이어 등의 오버워치2 만의 특징을 만들어 기존과 차별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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