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외쿡신문’입니다.

소셜미디어에 뉴스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입니다. 뉴스는 그 자체로 꽤 신뢰할 만한 콘텐츠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자신의 플랫폼에서 뉴스가 많이 유통되도록 유도해왔던 이유일 것입니다.

반면 소셜미디어에서 뉴스가 많이 유통될수록 언론사는 고민이 커집니다. 언론사는 정보의 생산력과 유통력을 기반으로 여론을 이끌면서 비즈니스를 펼치는 조직입니다. 그런데 뉴스 유통 권력을 점차 소셜미디어에 빼앗김에 따라 언론 비즈니스의 핵심 축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사와 소셜미디어는 함께 생태계를 구성하면서도 미묘한 갈등관계에 있습니다.

일부 소셜미디어들은 이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언론사에 비용을 직접 지불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가 뉴스에 무임승차 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아예 언론사에 돈을 주고 뉴스 콘텐츠 이용권을 사오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죠.

이와 같은 전략을 택한 대표적인 회사는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2019년부터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 버즈피드, 비즈니스인사이더 등과 제휴를 맺고 뉴스 콘텐츠를 수급했습니다. 수급된 콘텐츠는 별도의 뉴스탭에서 보여집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인터넷이 뉴스 산업 비즈니스 모델을 붕괴시켰다는 인식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심각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더 좋고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다른 방법을 알아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페이스북에 새로운 문제를 안겨줬습니다. 우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언론사와 제휴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일부 언론사와만 제휴를 맺는 것은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임의적으로 제휴를 맺는 것이 문제가 안되지만, 언론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 누구와는 제휴를 맺고, 누구와는 맺지 않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언론과의 파트너십은 정량적 기준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설명이 어렵습니다. 파트너십을 맺지 못한 수많은 언론사들이 비판기사를 쏟아낼 수도 있습니다.

또 정치적 논쟁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극우 성향의 언론사인 브라이트바트(Breitbart News)와 제휴를 맺었는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브라이트바트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데, 트럼프를 싫어하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브라이트바트를 신뢰할만한 언론사로 평가하는 페이스북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페이스북이 뉴스 서비스를 다시 축소시킬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 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언론사와의 파트너십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뉴스 콘텐츠를 구매하는 비용을 줄여나갈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뉴스 파트너십 축소를 추진하는 첫번째 이유는 비용입니다. 페이스북은 요즘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닙니다. 실적은 예전만 못하고 주가는 많이 떨어졌습니다. 또 애플과 구글이 개인정보보호 방침을 강화하면서 예전처럼 타깃광고를 하기도 어려워 올해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가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절감의 1순위로 뉴스가 선택된 셈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뉴스가 예전만큼 인기있는 콘텐츠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더인포메이션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뉴스 소비가 대폭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든 싫든 많은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대통령이었습니다. 그가 백악관을 떠나면서 뉴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나 봅니다. 소셜미디어 입장에서는 이용자들이 많이 찾지도 않는 콘텐츠를 비싸게 수급할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죠.

마크 저커버그 CEO는 숏폼비디오 서비스 ‘릴스’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용자들의 시선을 잡아두기에는 뉴스보다 숏폼 비디오가 훨씬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은 전면적으로 릴스 중심의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입니다. 페이스북이 언론사에 돈을 주고 뉴스를 사오기 시작한지 3년밖에 안됐는데 벌써 축소시킨다니 언론사들은 화가 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소셜미디어와 언론사의 갈등, 이거 많이 보던 거 아닌가요? 우리나라도 네이버라는 압도적인 뉴스 유통 채널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를 겪었습니다. 네이버도 요즘 보면 뉴스보다는 쇼핑에 더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이지 않나요? 네이버도 골치 아픈 뉴스에서 점차 손을 떼려는 것 아닐까요?

◊ 후루룩 뉴스

아이폰에 USB-C 포트 탑재될까?

“사장님, 혹시 휴대폰 충전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식당이나 주점에서 이런 말을 해봤을 겁니다. 현대인에게 휴대폰 배터리 방전은 재앙과 같으니까요. 그런데 아이폰 유저 중에는 이런 말을 들어본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아이폰 충전은 안돼요”

대부분의 최신 스마트폰이 USB-C 타입의 충전포트를 사용하는 반면, 아이폰은 라이트닝 포트라는 독자 규격을 사용합니다. 라이트닝 포트는 2012년 아이폰5와 함께 등장해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이폰 유저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까, 아이폰 유저는 식당이나 주점에서 충전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아이폰도 USB-C 타입 충전포트를 탑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TF인터내셔널 밍치 궈(Ming-Chi Kuo) 연구원은 현지 시각 5월 11일 트위터에 “부품 공급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은 2023년 새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포트를 포기하고 USB-C 포트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애플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물로 유명합니다.


애플이 USB-C를 적용해야 하는 이유는 유럽 의회의 법안 통과 때문입니다. 유럽 의회의 내부 시장 및 소비자 보호 위원회(ISMC)는 새로운 기기를 구입할 때마다 새로운 충전기와 케이블을 사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2026년까지 무선 충전 기술의 상호 운용성을 요구합니다. 관련 패키지에서 아주 작은 기기, 스마트 워치나 헬스 트래커 등 포트가 없는 너무 작은 장치는 제외되며 휴대폰, 태블릿, 카메라, 헤드셋, 게임 콘솔 등 거의 모든 장치가 포함됩니다.

애플은 라이트닝 포트를 고집하면서 독자적인 액세서리 생태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애플이 인증하는 액세서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애플의 MFI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인증만으로 애플은 액세서리 업체들을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USB-C 충전포트를 사용하게 되면 이와 같은 지배력은 조금 상실되겠네요.

넷플릭스에서 광고도 봐야 하나?

지난 분기 사상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줄어든 상황에 처한 넷플릭스가 이르면 올 연말 요금을 낮추는 대신 광고를 보도록 하는 수익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알렸습니다. 이미 예고됐던 내용이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실행되네요. 아울러 광고모델을 도입하면서 가입자 간 비밀번호 공유 제한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계정을 공유할 때는 추가 비용을 내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이런 넷플릭스의 방향 전환에는 역시 실적의 압박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회사 창립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줄었죠. 20만 명 정도가 줄었는데, 2분기에는 200만명의 가입자 손실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넷플릭스의 주주 일부가 회사를 상대로 증권사기 혐의 손해배상 청구를 내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사업 운영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가입자 증가 추정치)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넷플릭스는 빨리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지는 않습니다. 경쟁 OTT가 많아졌고, 구독료 인상에 따라 가입자가 이탈했습니다. 코로나 19의 상황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고 있는 것도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콘텐츠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유리하지 않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 지역에서 서비스를 철수하면서 70만명의 가입자가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 모델 도입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넷플릭스 경영진은 판단한 것입니다.

구독료를 줄이고 광고를 도입하면 과연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다시 늘어나게 될까요? 괜히 구독료 수입만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쿠팡이 돈 벌기 시작했다

‘외쿡신문 꼭지에서 웬 쿠팡?’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쿠팡은 기본적으로 미국 회사입니다. 주식도 뉴욕거래소에 상장됐고요. 그러니 쿠팡 소식을 전해볼게요.

쿠팡은 로켓 배송, 오픈마켓, 풀필먼트 등 쿠팡의 핵심 사업이 포함된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 제외) 기준 287만 7000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EBITDA는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영업이익과 비슷한 항목입니다.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한 게 EBITDA입니다. 즉 쿠팡의 이커머스 사업이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이해해도 크게 틀린 건 아닐 듯 합니다.


지난 10년간 쿠팡을 따라다닌 질문 중 하나는 “그래서 흑자는 언제?”였습니다. 수조원의 투자를 받고, 뉴욕거래소 상장에도 성공했지만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언제까지 회사가 유지될 수는 없으니까요. 김범석 의장은 당초 올 4분기 제품 커머스 부문 흑자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1분기에 목표를 달성했네요. 쿠팡 측은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진 부분을 흑자의 배경으로 설명했습니다. 특히 쿠팡 가입자가 이용하는 쿠팡의 서비스가 늘어난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로켓프레시 이용 고객이 35%에서 50%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나 쿠팡 전체 사업이 당장 흑자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핀테크, 해외사업 등을 포함한 신사업 부문은 매출과 손실이 함께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사업들은 아직 초기단계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약간 흑자가 난다고 해도 신사업 부문에서의 적자가 커서 쿠팡 전체적으로 적자 상태를 당분간 유지될 듯 보입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잠시 중단?

역시 일론 머스크 는 이 시대 최고의 어그로(?)꾼인 걸까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일시 보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수가 전체 트위터 사용자의 5% 미만이라는 계산의 구체적인 근거를 기다리는 동안 인수 거래를 일시 보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트윗 후 트위터의 주가가 급락한 건 당연하겠죠?

트위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서 “하루 한 번 이상 트위터에 접속해 광고를 소비하는 이용자 2억2900만 명 중 스팸이나 가짜 계정을 사용하는 이들은 5% 미만”이라고 명시한 바 있습니다. 2억2900만 명 중 대분이 실질적인 이용자라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대라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생깁니다.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믿지 못하면 뭘 믿고 인수를 하겠다고 한 걸까요? 설마 SEC 보고서도 보지 않고 인수하겠다고 한 걸까요?

이 때문에 머스크의 이같은 행동을 가격 협상용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막상 인수하려보니 너무 금액이 커서 이를 좀 줄여보려는 시도라는 해석입니다.

사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은 줄곧 있었습니다. 이들은 머스크가 그 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머스크가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하는데, 이 경우 테슬라 주가가 떨어져서 문제가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트위터 인수 합의 이후 테슬라 주가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 입장에서는 이제 와서 인수를 포기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계약 포기 시 10억달러의 위약금을 내기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머스크는 SEC 보고서의 허위 정보를 이유로 위약금 없이 트위터 인수에서 빠지려는 계획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코스타리카, 랜섬웨어 공격에 국가비상사태 선포

정부 부처와 기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잇달아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코스타리카가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으로 정부 차원의 비상상태 선포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코스타리카에 대한 해킹 공격은 지난달 재무부의 과세와 통관·관세 업무시스템이 공격을 당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사회보장 기관의 인적자원관리 시스템과 노동부 등으로 공격이 확대됐고, 과학기술부, 국립기상연구소, 사회보장기금 등도 공격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공격에 영향을 받은 시스템들이 한 달 넘게 정상 복구되지 못해 코스타리카 대외 무역과 정부의 업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여전히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격자들은 코스타리카 정부에 1000만달러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공격 시작 당시 재임 중이던 카를로스 알바라도 대통령은 공격자들이 요구한 돈을 지불하는 걸 거부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공격은 랜섬웨어 공격조직 ‘콘티(Conti)’의 소행입니다. 지난 6일 미국 국무부는 콘티 관련 멤버의 신원이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 1000만달러의 보상을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FBI은 지난 1월까지 콘티 랜섬웨어와 관련 공격 피해자가 1000명이 넘고 피해자 지불금이 1억5000만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