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이하 맥킨지)가 미국 헬스케어 산업 현황과 방향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1년 맥킨지가 개최한 연례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자체 조사 내용을 합한 결과다.

맥킨지는 ▲환자 중심 ▲가상 ▲외래 ▲가정 ▲가치 기반과 위험 부담 ▲데이터와 기술 기반 ▲투명성과 상호운용성 ▲새로운 의료 기술 ▲민간 투자자로부터의 자금 조달 ▲통합적이면서도 단편적 10가지를 미래 헬스케어 모습으로 꼽았다.

환자 중심 헬스케어 서비스는 환자가 집에서 스마트폰 터치 몇 번 만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아픈 증상이 나타났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지속 관리하는 것에 가깝다.

맥킨지는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그들의 건강과 웰빙을 위해 매년 3000~4000억달러를 의료비로 쓰고 있다. 피트니스, 영양, 외모, 수면, 마음건강 등을 포함하는 웰니스 카테고레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자 40%는 웰니스를 높은 우선순위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고 코로나19 유행으로 원격 의료가 증가하면서 편리한 헬스케어 기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60% 이상은 온라인으로 의료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변경하고, 의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확인하며 약까지 처방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환자 중심적 헬스케어 서비스를 사용한 사람들은 더 높은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만족한 환자들 36% 이하가 불필요한 진료가 있었다고 느꼈다.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바꾸고 싶어한 환자들은 28% 이하였다. 같은 제공자로부터 다른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하고 싶어하는 환자들도 만족한 환자에서 5~6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의료 채택률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시기인 3월 3000% 이상 상승할 정도로 급속도로 높아졌다. 2년 이하의 시간 동안 미국에서는 1억5000만건의 원격 의료 청구가 있었다.

맥킨지는 “긍정적인 소비자 인식과 지속적인 투자가 가상 의료의 성장에 기여함으로써 가상 의료가 보다 넓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외래 환자 지출 중 약 2500억달러는 가상 의료로 전환될 수 있다. 원격 집중치료시설(ICU)을 비롯한 급성 치료의 가상 치료 모델, 원격 환자 모니터링, 재택 병원 모델과 결합할 경우 의료비 절감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의료 서비스 중 20%가 가상으로 전환 가능하다

입원 환자를 줄이고 외래 환자를 늘리는 것도 미국 헬스케어가 나아갈 모습이다. 현재 외래 진료는 미국 의료 제공자 수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약 7500억달러다.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는 향후 몇 년 동안 외래 외과 센터 적용 절차 목록(ASC CPL)을 계속 확장할 예정이다. 외래 환자 및 외래 환자 환경은 2021년에서 2025년까지 매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원 환자가 주는 만큼 가정에서의 의료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가정에서의 주사·투석, 1차 가정 간호, 재택 병원 모델 등 새로운 가정 간호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홈 케어 기능이 계속해서 실행 가능한 대규모 서비스로 발전할 경우 향후 3년 동안 메디케어 가입자들이 가정에서 3~4배 더 많은 케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의료서비스 양 중심의 자원 투입 보상에서 투입 비용 대비 의료의 질 향상을 유도하는 가치 기반 보상 체계가 늘어나는 것도 미래 의료 방향 중 하나다. 투입 기반 지불 보상에서 결과 기반 지불 보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 맥킨지는 2021년에서 2025년 사이 가치 기반 계약은 보험 연수의 약 15%에서 22%로 증가해 미국 내 약 6500만명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공자가 위험을 감수하는 보험 계약에서 가입자 비율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0%씩 증가할 전망이다. 위험 부담 모델로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관리 서비스 조직은 2025년 전체 보험 연수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의 5%보다 높은 수치다.

데이터 분석과 같은 신기술도 일정 시간이 지나 발전하게 되면 의료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의료 서비스 제공 업계가 수요 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인력 확충보다는 노동 생산성 향상에 더 크게 의존할 수 있다면, 2028년까지 의료 지출은 현재의 국민 의료 지출(NHE) 예측보다 약 2800억달러에서 5500억달러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사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의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가치 기반 의료 모델이다.

가격 투명성과 데이터 상호운용성에 대한 제도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도 미국 헬스케어 분야 특징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가격 투명성 개선은 미국에서 수년간 규제 의제로 다뤄졌으며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요금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1월부터 병원들은 요금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으며 병원의 약 70%가 요금 정보를 공개했다. 상호운용성에 대한 법은 2021년 발효되기 시작했다. 공급자 간에는 데이터 차단에 대한 제한이 있는데,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한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회원이 청구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자건강기록(EHR) 공급 업체에 대한 새로운 법은 2022년 말 시행돼 임상 구성요소를 포함한 구조화된 데이터를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의료 기술의 등장도 앞으로의 헬스케어 모습을 바꿀 중요한 요소다.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의료 웨어러블 기술은 입원 치료 필요성을 낮춘다. 심장 모니터링 패치를 사용하면 삽입형 루프 레코더보다 약 90% 적은 비용을 부정맥을 식별할 수 있다.

의료에 대한 민간 투자는 지난 10년 동안 주제별로 발전했다. 2010년대 대부분은 단편화된 자산의 통합과 백엔드 기능의 최적화에 투자가 집중됐다. 2018년부터는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대한 투자는 플랫폼 모델에 대한 투자, 보조 제품의 통합에서 볼 수 있듯 보다 대중화됐다.

의료 분야 사모 펀드 거래량도 미국 산업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의료 부문에서 사모 투자 및 벤처캐피털 거래 성장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22% 성장한 반면, 전체 산업에서는 약 2% 성장했다.


의료 분야 사모 펀드 거래량

맥킨지는 앞으로의 미국 헬스케어를 통합되었지만 단편화된 것이라고 말한다. 환자 중심적인 접근 방식에서 바라보면 미국의 의료 제공은 고도로 파편화된 상태에서 진화하고 있다. 미국 의료 시스템이 가치 기반, 소비자 중심 모델로 초점을 이동함에 따라 단편화는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세분화된 의료 현장이 서로 협력해 기술 지원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더 쉽게 전송, 공유할 수 있는 통합된 생태계를 볼 수 있을 거라 주장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sag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