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의 빠른 배송 경쟁, 어떻게 다른가

국내 명품 플랫폼 업계에 빠른 배송 경쟁이 붙었다. 소위 머·트·발(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명품 3사가 모두 빠른 배송 서비스에 뛰어 들었다. 머트발 중 빠른 배송의 마지막 주자인 발란도 최근 ‘서울 내 오늘도착’, 전국 오늘출발’을 약속하는 ‘발란 익스프레스’를 출시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당일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빠른 배송은 이제 명품 플랫폼 업계의 필수템이 됐다.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명품 이커머스 업체들은 충성고객 유치 차원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배송 역량의 한계로 현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하지만 대부분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명품의 빠른 배송은 일반 상품의 빠른 배송과는 좀 다르다. 고가의 상품이라는 특성상 고객들은 배송비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배송비용 절감보다는 고객경험 향상이 더 중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빠른 배송을 위한 각 플랫폼의 방법론은 다르다.

머스트잇, 가장 빠른 도입

머스트잇 경우, 2018년부터 서울/인천/수도권 내에서 이용자가 평균 3시간 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깜짝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머스트잇은 플랫폼 자체에서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픈마켓 플랫폼인 머스트잇은 개별 업체가 깜짝배송을 원하는 고객에 한해 퀵서버스 업체를 불러 상품을 배송한다. 즉, 머스트잇은 플랫폼 자체에서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기보다는 개별 업체가 퀵배송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했다.

또한 머스트잇의 ‘깜짝배송’서비스는 퀵서비스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한다. 머스트잇은 기본 요금 7000원부터 시작하며 거리별로 상이하다고 밝혔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돋보이고 싶은 자리에 참석할 때 착용하기 위해서 급히 구입을 원하는 등 고객들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깜짝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트렌비, 당일배송 더하기 보안

해외 부티크에서의 직매입과 오픈마켓 ‘프리모클럽’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트렌비는 당일배송 서비스에 보안을 더했다는 입장이다. 트렌비는 영국, 일본 등 해외에 직접 물류센터를 설립한 후 해외 부티크 등에서 상품을 직매입한다. 지난해 초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 한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렌비는 배송을 위해 은행, 귀중품 전문 보안 배송 업체 ‘발렉스’와 손 잡았다. 이 때 보안 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당일배송과 트렌비 자체 리셀 상품이다. 트렌비는 플랫폼 내에서 당일배송 경우 0-1일이 걸린다고 표기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명품이 값이 비싸고 신중하게 구매하는 제품인 만큼, 자사 당일배송 서비스와 리셀 배송은 보안 배송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당일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트렌비가 자사 물류센터에 선매입한 인기 상품과 외부 업체를 입점한 프리모클럽 상품 중 당일배송이 표기된 상품이다.

발란, 고객맞춤형 배송서비스의 시작

발란은 이번 발란 익스프레스 출시는 고객의 배송 경험 개선을 위한 시작이라고 밝혔다. 명품 커머스가 오픈런, 대기와 같은 불합리한 점을 혁신하는 서비스인 만큼, 빠른 배송도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발란은 지난해 3월부터 당일배송에 한해 배송대행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협업 중이다.

앞으로 발란은 고객맞춤형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현재 발란 익스프레스가 당일배송/당일출고만 진행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정일 배송까지 나아갈 계획이라고도 설명했다. 명품이 값비싼 상품인 만큼,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축 중인 명품 특화 풀필먼트는 CJ 대한통운과 협업할 계획이며 해외 부티크 상품 경우 고객이 주문하면 국내 물류센터로 이동, 검수 후 고객에게 전달하게 될 예정이다.

무신사 부티크, 고객 유치를 위한 무료 새벽 배송 서비스

디자이너 브랜드나 명품을 판매하는 무신사 부티크도 새벽배송을 제공한다. 서울/인천/경기/충청일부 지역에 한해서다. 무신사는 고객이 없는 시간에 명품을 배송하게 될 경우, 분실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고객이 집을 나서기 전 상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새벽배송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무신사 부티크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차원이라고 풀이된다.

국내 명품 리셀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여러 업체는 빠른 배송과 같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명품 리셀 시장의 성장, 카테고리 확장 등으로 인해 각 플랫폼의 서비스가 점차 유사해지고 있다. 명품 플랫폼 한 관계자는 “한 업체가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면 다른 업체에서 빠르게 사업 구조를 베끼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 시작 당시 자체 물류센터 설립, 오픈마켓 형식 등 각 업체의 특성이 살아있었으나 현재는 다른 업체가 하는 서비스를 플랫폼이 제공하는 사업 구조 및 서비스가 유사해지고 있는 설명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가품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업체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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