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7일 신한은행이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계좌를 발급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법인은 가상자산 거래가 사실상 금지돼 있었다. 법적인 제한이나 규제는 없지만, 은행이 허용하지 않았다. 은행들은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법인의 자금세탁 위험을 우려해 발급대상을 개인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은 법인은 해외법인을 이용해 투자했다. 이외에 장외거래(OTC)나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식의 간접적인 투자방법을 이용해왔다.

예를 들어 지난해 넥슨은 일본 법인을 통해 약 11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가상자산 투자 가능한 해외 기업, 비트코인 투자로 이익 기록 중

이미 해외에서는 테슬라나 마이크로스트레트지 등 일반 기업이 직접 가상자산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2021년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12억6000만달러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을 공개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테슬라의 총 비트코인 보유 개수는 4만8000개다. 장부기입(Entry Value)은 15억달러로 평균 단가는 3만1250달러 수준으로 추측된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4만3000달러에 거래 중이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1개당 약 1만 달러의 차익을 보고 있는 셈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일반 기업 중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은 회사다. 총 12만921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단가는 3만달러 수준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또한 비트코인 1개당 약 1만 달러의 차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두 기업 외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투자중이다 대표적으로 트위터의 전 CEO인 잭 도시가 설립한 스퀘어 또한 비트코인에 투자해 이익을 보고 있다.

국내도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기대

한국블록체인협회는 “한국 기업들은 가상자산 투자의 금융허들로 인해 국제적 추세에 뒤쳐져 왔다”며 “일부 법인에 대한 가상자산계좌 허용을 적극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협회는 “법인 가상자산계좌 허용의 첫 시도가 모범적 선례로 남아 한국 기업과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법인의 가상자산투자 허용의 물꼬를 열어주기를 적극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법인이 실명계좌 발급 신청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신한은행이 실명계좌를 발급한 법인은 KDAC(한국디지털자산수탁) 고객사 중 일부다. KDAC은 코빗·블로코·페어스퀘어랩스가 합작 설립했다.

은행권이 가장 우려하던 문제인 자금세탁 가능성도 일정 부분 해소했다. 코빗에서 거래하는 법인들은 다른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옮기지 못한다. 코빗 측은 “AML(자금세탁방지) 때문에 은행들이 계좌를 안 열어줬다”며 “이번에 들어온 고객들은 다른 거래소로의 이전이 자체가 불가능하고 팔더라도 코빗을 통해서 팔아야 한다”고 전했다. 때문에 자금세탁에 대한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당장 법인을 대상으로 계좌 발급을 확대하거나 전면 허용하는 건 아니다. 코빗측에 따르면 “시범사업 형태로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운영할 지에 대해서는 은행쪽이 결정할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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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기자>heecastl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