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PoS 전환, 올해 하반기 완료 예정…가격 상승 기대
올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이더리움의 머지(Merge)다. 머지란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방식(PoW)에서 지분증명방식(PoS)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PoS 전환은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이더리움2.0 업데이트 중 하나다. 이 업데이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채굴 방식이 바뀌면 이더의 공급량이 줄어 가격상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PoS, 이더리움의 거래속도와 가격 모두 높이는 방법
이더리움이 합의 알고리즘을 변경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확장성 문제 때문이다. 확장성 문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내에서 처리되는 거래 전송속도의 저하를 말한다.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내에서 활동하는 디앱의 수가 많기 때문에 적지 않은 양의 거래를 처리해야한다. 때문에 거래 처리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기존의 PoW는 작업량이 많은 사람에게 채굴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PoW는 일종의 퍼즐을 푸는 과정으로 거래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에 PoS는 이더를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지에 따라 채굴 보상이 결정된다. 누구나 일정 수량 이상의 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채굴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과정이 필요 없어 거래 처리 속도도 빨라진다.
PoS로 전환되면 이더의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PoS 구조상 이더의 보유량이 많은 검증자가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때문에 검증자는 최대한 많은 이더를 스테이킹 한다. 스테이킹 하는 이더의 양이 많아질수록 시장에 공급되는 이더의 양도 적어진다.
또한 지난해 런던하드포크로(이더리움 업데이트)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 시 사용되는 기본 수수료가 소각되고 있다. 업데이트전에는 수수료가 노드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져 시장에 공급됐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1초당 처리되는 거래 수가 13개인데 PoS 전환 시 1000개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다. 거래가 많아질수록 소각되는 수수료 양도 많아지기 때문에 이더의 총 공급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코빗 리서치센터는 보고서에서 “PoW하에서는 하루에 약 1만2000 이더가 공급되지만 PoS 전환 후에는 신규 공급량이 90%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급량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더리움은 ‘난이도 폭탄(difficulty bomb)’이라는 코드로 PoW 채굴자들을 PoS로 옮기게 할 예정이다. 난이도 폭탄이란 채굴 보상을 위해 푸는 퍼즐의 난이도를 비상식적인 수준으로 높여 채굴을 불가능에 가깝게 하는 것이다. 더 이상 이더를 채굴하지 못하는 채굴자들은 자연스럽게 PoS방식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가격 상승요인은 채굴 비용이다. PoW에서는 채굴을 위해 전기세나 그래픽카드 비요이 많이 든다. 채굴자들은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채굴한 이더를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전반적으로 매도 물량을 늘리고 이더 가격의 하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PoS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많은 컴퓨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검증자들의 비용 부담이 적어져 매도 압력이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2.0 스테이킹은 절찬 진행중
현재 PoS 전환을 위해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진행중이다. 이더리움을 미리 스테이킹 하는 이유는 PoS로 방식이 바뀌었을 때 검증자들이 거래 검증을 위해 사용할 이더(지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테이킹이란 은행 예금 예치와 비슷하다. PoW와 PoS의 합병이 이루어지는 순간 이더를 예치한 보유자들이 거래를 검증하기 때문에 현재 이더의 스테이킹 보상률은 약 4.8% 수준이다. 2020년 이더 스테이킹을 위한 예금컨트랙트가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스테이킹 된 이더의 총 개수는 1155만2530개다. 컨트랙트에 최소 32이더를 예치하면 네트워크 검증자로 참여할 수 있다.
32이더는 약 1억2000만원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이 스테이킹하기에 적은 양은 아니다. 그래서 가상자산거래소는 매우 소량의 이더만으로도 스테이킹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 하락장에 이더 예치 서비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인기를 끌었다. 업비트의 경우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1회차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이더리움 모집 수량(640이더)을 채우는 데 1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더리움2.0, 이더리움 가격 악재?
다만 스테이킹한 이더는 이더리움2.0으로 완전 전환하기 전까지는 다시 가져올 수 없다. PoS전환도 이더리움2.0 업데이트의 한 단계일 뿐 완성은 아니다.
때문에 이더리움2.0의 언스테이킹 조건이 단기적으로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더리움2.0이 전환되면 그간 이더를 팔고 싶어하던 매도자들로부터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더리움2.0 스테이킹을 위해서는 최소 32이더씩 넣어야 하는데, 이미 빅홀더들이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테이킹하고 있으면 돈이 벌리는 구조인데 굳이 팔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콘체.인(beaconcha.in) 탐색기에 따르면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한 지갑 1위와 2위가 각각 140만이더와 100만 이더를 예치 중이다.
또한 최근 발행한 코인베이스의 리서치에 따르면 이더 스테이킹 보상률은 PoS 전환 이후 4.8%에서 9~12%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빅홀더을의 매도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희성 기자>heecastl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