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Day-1’ 정신, 앤디 제시의 첫 주주서한

지난 14일, 아마존의 CEO 앤디 제시가 첫 연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앤디 제시는 지난해 제프 베조스를 이어 아마존의 2대 CEO가 되었다. 앤디 제시는 아마존의 주요 수익원인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출시하게 한 주역이며 2016년부터 AWS CEO를 맡았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빠르게 성장했다. 앤디 제시는 아마존 성장의 주역인 아마존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로 첫 주주 서한을 시작했다. 또한 “여전히 ‘Day-1’이다(It remains Day 1)”는 문장으로 CEO로서 첫 메세지를 마무리했다. Day-1은 앞으로 아마존이 바꿔나갈 역사의 첫날이라는 의미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주주서한에서 한 말이다. 베조스 전 CEO의 언제나 혁신하겠다는 정신을 그대로 강조한 셈이다. 제프 베조스의 정신을 그대로 강조한 아마존 신임 CEO 앤디 제시의 첫 주주서한을 4개로 정리해 살펴본다

 

1. 아마존의 성과

우선 앤디 제시는 팬데믹 기간 동안 아마존의 성장을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경우, 2020년에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 2021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3%까지 성장했다. 팬데믹으로 오프라인에서의 소비가 급감하자 이커머스 사업이 빠르게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앤디 제시는 아마존이 15개월 만에 3년 간 성장 예측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1년 2분기부터 코로나19가 완화돼 수익이 감소했으나 아마존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은 29%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 비즈니스의 높은 성장률에 비해 AWS의 성장은 2020년 기준 30%에 그쳤다. 2019년 성장율인 37%에 미치지 못한 것. 앤디 제시는 AWS의 수익 성장이 낮았던 이유로 AWS 활용을 최적화하도록 고객들을 지원해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AWS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2021년 AWS 매출 성장률은 37%에 달한다. 앤디 제시는 기업들이 기술 인프라를 관리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 팬데믹 속 성장: 끊임없는 실험과 발명

앤디 제시는 아마존이 모든 사업에서 끊임없이 실험하고 발명하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고객 경험을 더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재정의하고, 반복하고, 실험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앤디 제시는 풀필먼트센터, AWS, 기기, 프라임비디오 등을 예시로 들었다. 

앤디 제시는 아마존의 풀필먼트센터가 혁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이 첫 발을 내딛은 후 25년 동안 초대형 풀필먼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0년 반 동안 100만명 이상의 직원의 노력과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그리고 반복과 개선 등 혁신이 풀필먼트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앤디 제시는  2000년대 초반까지 풀필먼트센터를 통해 상품을 배송하는데 평균 18시간이 걸렸으나 아마존이 풀필먼트 센터, 물류 및 운송 능력을 계속해 재구성한 결과 2021년 말 북미 내에서만 풀필먼트센터 253개, 분류센터 110개, 배송스테이션 467개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세계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아마존은 현재 북미 제외 전세계 풀필먼트센터 157개, 분류센터 58개, 배송스테이션 588개를 운영 중이다.

앤디 제시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존은 AWS의 발전에 있어 자체적인 혁신을 이어왔다. 바로 자체 설계 칩인 AWS 그래비톤 프로세서다. 아마존은 가격과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체 칩을 개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존 업계에서는 인텔 프로세서와 AMD x86을 사용해왔다. 아마존은 효율성 향상을 위해 2018년 첫 그래비톤 칩을 출시, 지난해 12월에는 그래비톤 3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현재 AWS EC2 고객 상위 50명 중 48명이 그래비톤 2 칩을 기반으로 한 아마존 EC2 인스턴스를 이용 중이다. 

아마존은 기기에 대해 2007년 출시한 킨들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Alexa) 지원장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까지 고객의 삶을 개선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알렉사의 유용성에 대해 낮게 평가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알렉사 신규 사용자 15~25%가 구매 2주 뒤부터 알렉사 지원장치를 사용하지 않는다. 만일 아마존이 고객 편의를 위해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면 고객이 지속적으로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앤디 제시는 아마존의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도 혁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말 기준 2억명을 넘었다. 2006년 영화 1000여 편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아마존 언박스로 시작된 서비스는 스트리밍의 부상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현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자체 미디어 제작, 2022년 9월부터 내셔널 풋볼 리그를 단독 상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3. 노동자 권리와 사회에 대한 기여 강조, 그러나 높은 부상률

앤디 제시는 아마존이 두 가지 리더십 원칙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바로 “지구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 위한 노력”과 “성공과 규모는 광범위한 책임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현재 아마존의 풀필먼트센터에서는 100만명 이상 직원이 근무 중이다. 아마존은 2018년 최저시급 15달러에서 평균 18달러까지 임금을 인상했으며 건강 보험, 최대 20주 육아 휴직,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마존이 풀필먼트 내 안전성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둔다며 아마존 물류센터의 부상률은 6.4%로 미국 물류센터 노동자 부상률 평균 5.5%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또한 배송 인력 경우, 미국 배달 노동자 평균치보다는 약간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미국 기관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이 제시한 부상률 수치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최근 미국 작업 안전 보건국이 제출한 아마존 부상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의 물류창고 내 부상률은 6.8%에 이른다. 업계 평균치는 3.3%로 아마존의 부상률이 2배 이상 높다. 올해 1월 발표된 아마존 보고서에 따르면 결근으로 부상수를 측정한 아마존 전세계 손실 시간 사고율은 2019년 4.0에서 2020년 2.3으로 감소했다. 아마존 켈리 난텔 대변인은 당시 안전면에서 더욱 탁월해질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디 제시는 탄소발자국과 아마존이 있는 사회에서의 주택 공급, 위성 인터넷 사업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우선 앤디 제시는 2040년까지 탄소 제로를 만들겠다는 목표 하 전기벤 10만대을 주문하는 등 탄소 감소 계획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연간 수십억 개를 배송하는 등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전히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워싱턴 주, 버지니아 주변 지역에 저렴한 주택을 보급하기 위해 예산 12억 달러를 투자 중이며 향후 몇 년간 위성인터넷 사업 ‘카이퍼 프로젝트(Kuiper Project)를 위해 1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향후 10년간 최대 3000여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해 지구 전역에 저지연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4. 혁신을 위한 요소

앤디 제시는 아마존의 혁신을 이끄는 주요 요인을 설명했다. 혁신을 원하는 구성원, 분리 가능하고 자율적인 팀 구성, 팀에게 적절한 도구와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 등이다. 또한 그는 발명을 많이 할수록 실패를 많이 하게 되는 법이라며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대한 작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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