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모색하는 게임사들의 선택, ‘뷰티·헬스케어’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등의 게임사들이 뷰티헬스산업에 관심을 보이거나 본격적인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헬스케어는 기존 의료 서비스에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를 합친 사업을 말한다. 원격의료나 건강 상담, 의약품 배달 등 코로나19 이후 전체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는 상황 속에서 게임사들도 이에 따라 관련 사업 진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계열사만 3개… 뷰티・헬스사업 본격 진출하는 넷마블

2019년 넷마블은 자회사로 편입한 코웨이와 ‘넷마블힐러비’라는 이름으로 뷰티헬스 브랜드를 출시했다. 넷마블은 넷마블힐러비를 통해 사업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넷마블 측에 따르면 넷마블의 첫 뷰티 브랜드인 넷마블힐러비는 넷마블의 IT 기술력을 융합한 넷마블 자회사다. 지난해 출시한 V&A 뷰티 외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뷰티·헬스 플랫폼 비즈니스를 준비 중에 있다.

최근에는 ‘V&A 뷰티’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넷마블 측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V&A 뷰티 사업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 관계자는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이를 발판삼아 국내는 물론 글로벌까지 고객 접점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앞서 2019년 코웨이 인수당시 게임 사업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와 인공지능, IT기술을 코웨이에 접목해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사물 인터넷 서비스의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코웨이와 IT 협업을 지속해 서비스 고도화 및 혁신상품 개발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운동, 미용 관련 플랫폼 앱 ‘에브리핏’을 운영하는 계열사 에브리플레이에 2021년 말까지 200억원 가까이 출자하기도 했다. 에브리플레이는 지난 11월 헬스, 요가 등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TLX 패스’를 흡수합병했다.

V&A 매장 전경 (자료제공=넷마블)

잠재성 큰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게임사들

스마일게이트는 반려동물 맞춤 건강관리 플랫폼 ‘모모프로젝트’에 시드 투자(창업 후 첫 투자)를 했다고 최근 밝혔다. 모모프로젝트는 2020년 4월 설립된 미국 반려동물 맞춤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이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측은 “종합적으로 잠재성 있는 산업을 모두 투자하지만 그중 헬스케어 시장이 투자의 50~6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플랫폼 ‘모모프로젝트’의 같은 경우,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투자를 진행한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투자사다.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 또한 지난 2월 체외 진단시약 개발 업체 피씨엘과 ‘바이오 데이터 관리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HN에 따르면 피씨엘과의 MOU를 통해▲의료 데이터 저장 및 관리용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 ▲다양한 만성질환 위험 관리를 위한 예측 모델 구축 ▲건강검진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한다. NHN은 자사의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분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료 및 건강, 환경 분야의 분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NHN은 2020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인피니티헬스케어와 손잡고 건강검진 빅데이터와 관련된 연구와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들어서는 사내 벤처 위케어를 통해 간병인 중개 플랫폼 사업도 시작했다.

 게임사들의 의료 자선사업 기부 행렬

넥슨은 지난 3월, 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2023년 개원을 목표로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는 중증 질환으로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환자와 가족에게 종합적인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넥슨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어린이 전문 단기 의료 돌봄 제공 시설이 전무한 상황으로, 해당 센터 건립을 통해 의료 돌봄 시설 부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아와 가족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건립 기공식 (자료제공: 넥슨)

넥슨의 의료 관련 사회공헌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넥슨은 2014년 장애 아동의 재활 치료를 전담하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설립한 바 있다. 이외에도 대전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건립과 서울대 넥슨어린이완화의료센터, 창원경상국립대학교 병원 내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에도 100억 원 이상의 기부를 진행했다.

엔씨 또한 지난 3월 중앙대학교병원과 디지털 암 관리 센터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엔씨 측에 따르면 디지털 암 관리센터는 암과 관련된 디지털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암 시기별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는 실제 병원과 디지털 센터를 상황에 맞게 활용해 암을 관리할 수 있다.

엔씨 관계자는 “관련 사업 계획이 있는 건 아니고, 자선사업의 일종”이라며 “IT 회사와 대학병원 협업의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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