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결국 트위터 접수…무슨 일이 벌어질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결국 트위터를 손에 넣는다. 트위터는 25일(현지시각)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의 주식을 매입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게 된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트위터는 전세계에 임팩트를 주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작업에 감동을 받았고, 우리 팀에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표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왜 인수하는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무엇부터 바꿀지는 불분명하다. 머스크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표현의 자유(Free speech)’다. 그는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반이고,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되는 디지털 광장”면서 “트위터에는 많은 잠재력이 있고, 그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 트위터 및 이용자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사 서비스에서 영구 퇴출시킨 바 있다. 일부 극우적 성향의 시민들이 미 의사당을 폭력적으로 점거했을 때, 트럼프가 이를 트위터에서 부추겼다는 이유였다.

머스크는 이에 반대 의견을 피력해 왔다. 트위터가 트럼프 퇴출을 결정했을 때 머스크는 “사실상 언론의 자유를 결정하는 서부 해안의 기술기업에 대해 많은 이들이 굉장히 불만족스러울 것”이라고 트윗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와 인수에 합의한 후 “나는 최악의 비판이라도 트위터에 남아있길 희망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라고 올렸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발표 이후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이라는 소셜미디어를 직접 만든 바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투명한 알고리즘을 통해 플랫폼의 여론조작을 막자고 제안했다. 반면 많은 플랫폼 회사들은 어뷰징(악용)에 대한 우려로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는다. 이들은 알고리즘이 공개되면 그 알고리즘을 이용해 가짜뉴스나 광고를 확산시키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머스크는 “새로운 기능으로 제품을 향상시키고, 알고리즘을 오픈소스화해 신뢰를 높이고, 스팸봇을 물리치고, 모든 인간을 인증함으로써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유료화 모델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트위터는 ‘트위터 블루’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트위터 블루는 너무 비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 블루 구독자는 파란색 체크 마크를 달아야 하고, 광고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결제 옵션으로 도지코인을 추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의 인수에 절대 반대했던 트위터 이사회의 마음이 왜 갑자기 바뀌었는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당시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포이즌 필(독약)’ 처방 결의를 하기도 했었다. 이는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거나 기존 주주들이 싸게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트위터 이사회는 독약을 먹는 대신, 머스크 품에 안기는 최종 선택을 내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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