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외쿡신문’입니다.

지난 주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셜 미디어 기업 트위터의 대주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IT업계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머스크는 80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트위터리안입니다. 억만장자의 취미일까요?

머스크는 주식시장이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트위터의 지분 9.2%를 취득했습니다. 머스크가 매입한 지분의 가치는 당일 종가 기준으로 무려 28억9000만달러(약 3조5100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매입 과정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미국의 증권거래법에 의하면, 지분의 5% 이상을 매입한 사람은 ‘스케줄 13D’라는 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매입 의도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매입자의 신상정보, 자금조달 과정, 주식매매 목적 등을 적어야 합니다. 대규모 주식 매입이 경영권을 얻거나 강화하기 위한 것인지, 인수합병(M&A)을 위한 것인지 투자자에게 알리는 목적입니다.

그런데 머스크는 스케줄 13D가 아니라 스케줄 13G라는 문서를 제출했습니다. 13G는 경영권에 관여하지 않는 수동적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간략한 투자자 정보만 제공합니다. 머스크는 지분 매입 후 트위터 이사회까지 들어갔습니다. 수동적인 투자자가 아닌 경영에 참여하는 모습이어서, 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나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이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되고, 이사회까지 들어감에 따라 향후 트위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최근 트윗의 편집 기능을 새로 도입했는데, 일론 머스크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트윗 편집 기능은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요청했던 것이지만,  트위터 측은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적용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죠. 악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내용을 써서 많은 리트윗을 얻은 다음에 내용을 바꿀 경우 여론을 호도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트위터 측은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전에는 트윗 편집 기능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습니다.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는 “트윗은 문자메시지로 시작했다”면서 “보낸 문자메시지를 수정할 수 없는 것처럼 트윗도 수정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일론 머스크가 최대주주가 되자마자 트위터의 오랜 고집이 꺾였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입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회사 측은 트윗 편집 기능 추가는 원래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잭 도시 창업자가 트위터를 떠나고 파라그 아그라왈 CEO가 부임한 이후 편집 기능 도입을 검토해왔다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아울러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Twitter Blue)’에 가상화폐인 ‘도지코인’ 결제를 도입하는 등 자신의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봐도 스케줄 13G를 제출할만한 수동적인 투자자라고 보이진 않네요.

머스크의 정치적 이념이 트위터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트위터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사 서비스에서 영구 퇴출시킨 바 있습니다. 일부 극우적 성향의 시민들이 미 의사당을 폭력적으로 점거했을 때, 트럼프가 이를 트위터에서 부추겼다는 이유였습니다.

이는 이전의 트위터의 경영진이 소셜미디어의 책임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소셜미디어에서 허위정보가 확산되는 것은 플랫폼의 책임이기 때문에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나서 허위정보 확산을 막을 의무가 있다는 관점이죠.

그러나 머스크는 이와 같은 관점에 반대해왔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어떤 말을 하든 이용자 개인의 표현의 자유 영역이라고 봅니다.  플랫폼이 이용자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관점이죠.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를 퇴출했을 때 일론 머스크는 “사실상 언론의 자유를 결정하는 서부 해안의 기술기업에 대해 많은 이들이 굉장히 불만족스러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다시 트위터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물론 트위터는 트럼프를 퇴출하며 “영구적”이라고 선언했었지만, 말을 뒤집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요.

‘플랫폼의 책임성’과 ‘개인의 표현의 자유’는 소셜미디어에서 충돌하는 가치입니다. 주로 상대적으로 좌파 쪽은 플랫폼의 책임성을 강조하고, 우파 쪽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더 옹호합니다. 트위터는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상대적으로 책임성을 강조했던 플랫폼입니다. ‘수동적인 투자자’라면서 이사회까지 들어온 머스크가 트위터의 이런 정책을 바꿀 것인지 지켜보면 흥미로울 듯 합니다.

◊ ‘후루룩 뉴스’

딥마인드와 오픈AI가 선보인 최신 AI

현재 세계적으로 AI 기술을 선도하는 두 조직이 있습니다. 하나는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고, 또 하나는 AI연구소 기업인 ‘오픈AI’입니다. 지난 주에는 AI 기술을 선도하는 두 회사가 각각 획기적인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오픈AI를 살펴보죠. 오픈AI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하는 ‘DALL-E’의 두번째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DALL-E는 오픈AI의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3를 활용해 이미지를 생성합니다. 먼저 사진 몇개를 보시죠.


위 그림은 ‘An astronaut riding a horse in a photorealistic style(사실적인 스타일로 표현한 말을 타고 있는 우주비행사)’라는 텍스트를 보고 ‘DALL-E 2’가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이를 ‘앤디워홀 스타일로 표현한 말을 타고 있는 우주비행사’라고 바꾸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생성됩니다.

DALL-E의 두번째 버전에는 버전 1에는 없었던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이미지 일부 영역에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주변과 어울리도록 배치하는 편집 기능이 들어갔죠. 이미지 하나를 입력하면 특징을 추출해 여러 개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미지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활용하는 이런 AI를 멀티모달 AI라고 합니다. 당장 어떤 서비스에 적용될지는 불분명합니다만, 많은 연구자들이 이 분야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LG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이미지에서 텍스트, 텍스트에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구글은 초거대 AI PaLM을 공개했습니다. PaLM의 규모는 기존 대표적인 초거대 AI인 오픈 AI의 GPT-3보다 약 3배 큰 5400억개 파라미터입니다. 기존에 가장 큰 모델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메가트론 튜링 NLG(Megatron-Turing NLG)보다 조금 더 큰 수준입니다.

성능에 있어서는 현존하는 모든 초거대 AI를 훨씬 앞선다고 합니다. 최근 개발된 벤치마크인 BIG-bench에서 인간 평균 수준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초등학교 수준 수학 문제로 이뤄진 GSM8K 벤치마크에서는 9~12세 어린이가 풀 수 있는 문제의 60%를 풀었습니다.

레고와 에픽게임즈, 어린이용 메타버스 개발

레고와 에픽게임즈가 함께 어린이용 메타버스를 개발합니다. 대표적인 완구회사와 온라인 게임사가 어린이를 위한 메타버스 구축에 손을 맞잡은 것입니다.

현재 어린이를 비롯한 10대 이용자가 가장 많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규제 등이 확립돼 있지 않아 어린이나 청소년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비록 가상세계지만 어린이에 대한 성적인 접근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고, 어린이 캐릭터를 활용한 비윤리적 활동도 흔히 발견됩니다.

레고와 에픽게임즈는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두 회사는 어린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어린이의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 대상 비즈니스의 최정점에 있는 레고와 최고의 게임개발엔진을 보유한 회사들의 만남이기 때문에,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와 경쟁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레고가 자사 온라인게임 개발스튜디오인 TT게임즈와는 별도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TT게임즈의 직원들은 과도한 ‘크런치 모드’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는데, 당시 직원들은 개발기간 단축을 위해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했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라이선스 비용절감을 이유로 언리얼엔진을 받아들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던 레고가 언리얼엔진의 주인인 에픽게임즈와 함께 메타버스를 만든다고 하니, TT게임즈의 개발자들 기분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으로 GPU 가격하락?

지난 3월 말부터 외장 그래픽카드(GPU)의 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를 타고 있습니다.  리뷰사이트인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유통 플랫폼에서 GPU 대표 제품군인 엔비디아 RTX 3080 이상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4월 5일 기준, GPU 유통 평균 가격은 2월 대비 8.8% 감소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중고나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최고점을 찍은 GPU 중고거래 가격이 10% 이상 하락하고 있습니다.

GPU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 금융 제재에 암호화폐를 포함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감소했고, GPU 수요도 줄어든 것이죠. 또 미국이 일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면제키로 해 앞으로 가격 하락이 꾸준히 이뤄질 예정입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산 제품 352개에 대해 관세 면제를 적용했고, 이 항목 내 GPU가 포함됩니다.

인텔의 외장 GPU 시장 진출 역시 가격 안정화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텔은 인도 설계 업체인 이니다(Ineda)를 인수하고, 이니다와 함께 외장 GPU를 설계한 바 있습니다. 이 기술로 내장 GPU인 Xe 시리즈를 개발 및 출시했으며, Xe 시리즈의 설계를 활용해 외장 GPU인 인텔 아크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죠. 인텔 아크 제품군은 현재 노트북용만 공개가 된 상태며, 여름에 데스크톱용 외장 GPU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엔트리급에서만큼은 낮은 가격과 괜찮은 성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전히 하이엔드 제품군은 200만원대를 상회 중입니다. 해당 제품들도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에누리닷컴 기준으로 20~30%씩 하락하고 있어 3분기 이후 많은 GPU 수요가 예상됩니다.

파업했던 노동자에 대한 블리자드의 노골적인 복수?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될 예정인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비정규직 직원 1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합니다. 오는 7월부터 비정규직이었던 QA(품질관리)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최저 시급도 시간당 20달러 이상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자회사인 레이븐소프트웨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배제해 논란이일고 있습니다. 레이븐의 QA 직원들은 정규직으로 전환되지도 않고, 시급이 인상되지도 않습니다. 레이븐은 블리자드의 핵심 게임 IP 중 하나인 ‘콜 오브 듀티’의 개발사입니다.

레이븐의 QA 노동자들은 앞서 회사 측에 대항해 파업을 진행하고 노조 결성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이 응징의 차원에서 차별적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레이븐의 QA 노동자들은 계약직 직원 12명이 갑작스레 해고한 것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파업을 진행하고 노조 결성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무조노를 표방하고 있는데, 자회사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본사 방침에 반기를 든 셈이죠.

사라 스테펜스 미국통신노동자연합 사무처장은 “블리자드가 이런 혜택에서 레이븐소프트웨어 QA 근로자들을 배제한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모든 비정규직 QA 팀원들을 정규직을 전환하고 임금 인상을 추진하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액티비전은 성차별적인 조직문화를 조장했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미국 고용평등위원회,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로부터 소송을 당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미국 법원으로부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1800만 달러(약 218억원)을 보상키로한 합의안을 승인받았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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