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AI 사용 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에 최첨단 기술인 인공지능(AI)이 사용됐다. 기계가 스스로 전략을 짜고 공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격 과정에서 일부 자동화된 기술을 사용한다.

포춘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터키에서 만든 자율주행 드론 TB2를 사용해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하고 포격을 가했다. 해당 드론은 레이저를 사용해 포병 공격을 유도할 수도 있다. 레이저 유도 폭탄을 언제 투하할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이 맡는다.

러시아의 무인 항공기 란셋(Lantset)은 일부 자율 기능을 가진 가미카제 드론이다. 이 드론은 발사된 후 타겟 유형을 감지할 때까지 미리 지정된 지리적 영역을 돈다. 이후 목표물에 충돌해 운반한 탄두를 폭발시킨다.

전쟁터는 물리적인 지역을 넘어 사이버 공간까지 확장됐다. 러시아 해커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며칠 동안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전산망을 뒤집어 놓은 바 있다. 이후 어나니머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해커들이 양국 간의 사이버전에 대거 참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온라인상 AI 활동은 SNS 알고리즘이 대표적이다. 틱톡과 같은 SNS 알고리즘은 정보 전쟁의 중심부가 되어 침공에 대한 영상 클립을 수백만명 사람들에게 노출시켰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공유되는 영상 중에는 비디오 게임 클립을 조작해 실제 전쟁 현장인 것처럼 만들거나 침략군의 가짜 라이브 영상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에서는 AI를 사용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텔레그램에서 가짜 선전 페르소나 계정을 생성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최근 약 40개의 관련 허위 계정을 확인했다. 이 계정들은 주로 친러시아, 반우크라이나 콘텐츠 링크를 게시했다.

사실적인 가짜 얼굴 영상을 만드는 AI 기술인 딥페이크도 러시아의 가짜 정보 캠페인을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딥페이크가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

가짜 얼굴과 정보를 만드는 것과 반대로 잘못된 정보를 감지하는데 AI를 사용할 수도 있다. 데이터 과학 플랫폼은 스노켈 AI(Snorkel AI)는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사용해 허위 정보를 식별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 기업은 현재 정보 가치를 밝히고 외교와 의사결정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AI로 방대한 양의 오픈소스 정보를 분석함으로써 전쟁을 저지할 수도 있다. 일반 우크라이나인들이 공유한 군대 부대 편성과 공격 모습에 대한 틱톡 영상, 텔레그램 게시물부터 공개적으로 사용 가능한 위성 사진을 AI로 분석하는 것. 시민 사회단체가 양국 주장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을 하고 전쟁 중 이뤄지는 잔학 행위와 인권 침해를 문서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미래에 전쟁 범죄를 고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픈소스 정보 분석을 통해 미리 전쟁을 예측한 사례도 있다. 지리 공간 데이터 업체인 스페이스노우(Spaceknow)는 작년 12월부터 러시아의 옐나(Yelna) 마을에서 중장비 이동을 포함한 군사 활동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들베리 국제 연구소(MIIS)는 구글맵을 분석해 공식 발표 몇 시간 전 러시아의 침공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구글맵에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다가 새벽시간대에 이례적인 교통 체증을 발견, 군대를 보여주는 위성 레이더 이미지를 결합해 러시아군이 이동 중이란 것을 추정할 수 있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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