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불리는 1등 NFT 프로젝트, BAYC

NFT(대체 불가 토큰) 시장이 주춤하고 있음에도 가장 대표적인 NFT 프로젝트인 BAYC(Bored Ape Yacht Club)의 인기는 시들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크립토 슬램에 따르면, BAYC는 지난 2월 5만4000 ETH가 거래됐으나 3월 들어 48만3360 ETH로 거래규모가 커졌다. BAYC 인기 덕분에 최근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던  NFT 평균판매가는 7900달러를 갱신했다. 

특히 NFT 평균판매가격이 최고점을 찍은 3월 17일은 BAYC의 NFT 보유자들을 위한 APE 토큰이 발행되기도 했다. APE가 BAYC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무료제공)하는 이벤트를 했기 때문에 BAYC 구매가 많이 이루어진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APE는 BAYC 개발사인 유가랩스가 만든 것이 아니라 별개의 조직인 APE DAO(다오:탈중앙화 자율조직)가 만든 것이다.

BAYC란?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 BAYC는 원숭이가 그려진 1만개의 NFT 컬렉션이다. BAYC는 지난 해 4월 처음 발행되었고 최초  가격은 0.08 ETH로 책정되었다. NFT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시에 따르면 3월 21일 기준 BAYC의 바닥가격은 98.99 EHT다. 대략 1200배 상승한 셈이다. 

유가랩스 홈페이지 내 캡쳐

BAYC는 자체 세계관도 존재한다. 가상자산의 급상승으로 부자가 되어버린 원숭이가 세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늪에 들어가 본인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가랩스는 BAYC 소유자들만 접속해 낙서를 할 수 있는 게시판인 더 배쓰룸을 만들기도 했다.

BAYC가 인기 있는 이유

BAYC의 NFT는 작품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추가적인 수익창출 시스템도 있다. BAYC를 만든 유가랩스는 지난 해 6월 BAKC(Bored Ape Kennel Club)을 발행했다. 해당 NFT는 BAYC 보유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었다. BAYC 보유자들 지갑에 랜덤으로 NFT가 제공되는 방법이었다. 기존 원숭이들의 지하 하수도에 살고 있는 하층계급이라는 컨셉을 가진 NFT인 MAYC(Mutant Ape Yacht Club)도 발행되었다. 총 2만개의 일러스트가 발행되었는데 그 중 1만개는 시작가 3 ETH에 경매로 판매되었고, 나머지 1만개는 기존 BAYC 보유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다. BAYC 원숭이가 혈청을 마시면 돌연변이가 되다는 컨셉인데 혈청도 M1, M2, M3로 구분돼 랜덤으로 배포되었다. 이 중 한 개의 MAYC는 1524 ETH에 판매되기도 했다. 현재 BACK와 MAYC의 바닥가는 각각 약 7 ETH, 21 ETH로 만약 초기에 BAYC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적어도 28 ETH의 수익을 무료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생태계 확장하는 BAYC

최근 유가랩스는 라바랩스로부터 크립토펑크와 미비츠 컬렉션 IP(지적재산권)를 인수해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크립토펑크의 시가총액은 약 72만 이더이고 미비츠의 시가총액은 12만 ETH다. 두 NFT 모두 높은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다. 크립토펑크는 2017년 발행돼 BAYC 보다 더 빨리 시작한 프로젝트다. 

라바랩스 홈페이지 캡쳐

유가랩스는 “우리가 먼저 할 일은 NFT 홀더들에게 완전한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랩스는 기존에도 NFT 구매자가 IP를 활용할 수 있었던 반면, 크립토펑크는 NFT 구매자가 해당 NFT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크립토펑크의 IP 사용화를 허용하는 것은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위터에서는 BAYC 이미지를 활용한 모자나 가방 등 굿즈를 제작한 게시물을 볼 수 있다. 메타버스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유가랩스는 다수의 NFT와 호환되는 메타RPG라는 게임 중심의 메타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메타RPG 내에 앱스토어에서 자신이 소유한 NFT를 사용해 캐릭터를 꾸밀 수도 있다. 게임 내에서 사용하는 통화는 유가랩스와 별개의 조직인 APE 다오가 발행한 APE라는 토큰이다. APE를 유가랩스가 받아들이면서 BAYC 생태계 내 앞으로의 토큰 경제 구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P2E(Play to Earn) 관련 소식도 있다. 블록체인 및 NFT 게임 개발 투자사 애니모카브랜드의 자회사인 앤웨이플레이가 공식 트위터에서 “BAYC개발사 유가랩스와 APE 활용 P2E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애니모카브랜드의 벤지 바나나도 최근 P2E게임으로 전환하면서 APE 토큰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BAYC의 외연 확장은 NFT가 단순히 컬렉션의 수준에서 일종의 기업인수를 비롯해 메타버스와 게임업계등 여러 영역에도 진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례가 됐다.

바이라인네트워크
<윤희성 기자>heecastl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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