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
  • 네이버 손자회사이자 국내 대표 리셀 플랫폼인 ‘크림’이 처음으로 거래 수수료를 도입한다. 
  • 크림은 오는 4월 21일부터 구매자에게만 1%의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롤렉스 등 프리미엄 시계나 가방을 구매할 때는 수수료를 적용하지 않는다.
  • 2위 리셀 플랫폼인 무신사 솔드아웃은 아직 구체적인 수수료 부과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Insight

이번 수수료 정책은 크림이 어느 정도 이용자수를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분석기관 혁신의숲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크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20만명이다. 이는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수치다. 2위 서비스인 무신사 솔드아웃의 MAU는 약 32만 4000명이다.

업계는 이전부터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과 같은 국내 리셀 플랫폼이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지금까지는 고객을 확보하는데 집중해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었지만, 언제까지나 수수료 없이 출혈경쟁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본 스니커덩크, 미국 스탁엑스 등 해외 리셀 플랫폼 경우 판매자에게 8-11% 수준 수수료를 부과한다.

크림의 수수료율 1%는 매우 적은 수치다. 이는 본격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고객 반응을 먼저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셀 플랫폼 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고,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자칫 무리한 수수료 정책을 내세웠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한정판 리셀시장의 선두주자 중 하나였던 엑스엑스블루 경우 초기부터 수수료를 받았지만, 서비스 이용률이 하락해 결국 스니커즈 리셀 사업을 중단했다.

국내에서 크림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진 무신사 솔드아웃은 수수료 적용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무신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 도입에 대해 “현재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음 관심사는 크림이 판매자에게도 수수료를 부과할지 여부다. 이번 수수료 공지에서는 판매자 수수료 이야기는 없었다. 크림 측은 판매자 수수료에 대해 “확정된 것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리셀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여전한 현시점에서 자칫 수수료 부과가 판매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림은 판매자에게도 수수료를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1일 앱 내에 게시된 ‘이용약관 변경 안내’ 공지에 따르면 크림은 “상품을 거래한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부과할 수 있다” 고 명시했다. 이에 근거하면 향후 이용자 반응에 따라 판매자 수수료도 부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목할 점은 이번 수수료 정책으로 크림의 이용자층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굳이 수수료를 내면서 크림에서 구매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크림 관계자는 크림이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현 수수료 공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리셀 시장의 특성상 판매자들이 크림을 떠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이 1% 정도의 수수료는 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크림은 최근 카테고리 다각화와 글로벌 리셀 플랫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시리즈 B에서 투자금 1000억원을 유치해 총알도 넉넉하다.

지난 23일 중고 명품 플랫폼 ‘시그먼트’를 운영하는 ‘팹’의 지분 70%를 7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5일에는 프리미엄/디자이너 중고 거래 플랫폼 ‘콜랙티브’를 운영하는 크레이빙콜렉터에 55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두 플랫폼 모두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으로 크림의 사업 방향성과 결이 같다. 크림의 두 기업에 대한 이번 투자는 크림의 버티컬 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투자라고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태국의 사솜, 일본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 지난 1월 가전 리퍼 제품 중개 서비스 ‘리벨로(Reebelo)’를 운영하는 싱가포르 기업 ‘키스타 테크놀로지’에도 투자했다. 크림은 “아시아 크로스보더 플랫폼 구축 가능성을 고려한 선제적인 투자”라는 입장이다.

수수료 적용과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을 향한 크림의 투자는 지속 가능한 서비스 운영과 국내를 넘어서 아시아 이상의 확장을 꿈꾸는 행보로 보인다. 크림 관계자는 자사가 리셀 플랫폼이 아닌 “신뢰 있는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리셀을 넘어 검수를 중심으로 개인간 모든 거래에 신뢰를 더하는 거래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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