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가 ‘이커머스계의 블루오션’ 자리를 차지하며 다양한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퀵커머스의 최고참인 ‘배달의민족 B마트’는 퀵커머스에도 단건배달을 적용했으며, H&B의 제왕 자리를 차지한 ‘올리브영’은 수도권에 자체 MFC(Micro Fulfillment Center, 도심형 물류센터)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부릉, 바로고 등 배송을 담당했던 배달대행플랫폼들은 자사 퀵커머스몰을 기획·운영 중이다.

최근 퀵커머스 관련 기업들의 전략은 다소 식상한 표현인 합종연횡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업별 업종 구분 없이 퀵커머스 관련 자체 역량을 키워나감과 동시에 원활한 서비스 운영을 위한 타 기업과의 협력에 거리낌 없다. 퀵커머스 역시 생활물류의 영역이기에 무조건적 내재화보다, 적절한 외주화를 통해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서로 간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퀵커머스 단건배달 ‘B마트1’ 출시

지난 20일 배달의민족은 B마트의 단건배달 서비스 ‘B마트1’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송파구 일대에서 베타 서비스하던 B마트 단건배달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것이다. 현재 B마트1은 강남·역삼지역에 한정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배송시간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30분 내외며, 기본 배달팁 3000원에 3만원 이상 주문 시 무료다.

B마트1 출시는 퀵커머스에 대한 배민의 의지를 보여준다. 여러 기업들이 퀵커머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가운데 배민은 원로로서 선점해 놓은 시장을 놓칠 수 없다. 최근 쿠팡이츠마트가 강남·강동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음은 물론, 편의점·대형마트·백화점·전통시장 등 판매처들이 하나둘 퀵커머스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이 새롭게 선보인 퀵커머스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B마트1’

문제는 B마트1 물량을 배달 라이더들이 기피한다는 것이다. 모 라이더는 “B마트 콜의 장점은 그나마 묶음배송이 가능했다는 것인데, B마트1은 이마저 불가능해지니 당연히 기피할 수밖에”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소비자들이 3만원 무료배송 기준을 맞추려다 보니 언제 넘쳐나도 문제 되지 않을 ‘생수’를 많이 추가한다. 생수 몇 번 만나면 B마트1 주문은 쳐다도 보기 싫을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 B마트1을 포함한 배민의 퀵커머스 배달은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터가 담당하고 있다. 음식배달 등과 달리 배달대행플랫폼 라이더들에게는 해당 콜이 노출되지 않는다. 그만큼 ‘똥콜’ 낙인이 찍힌 주문 건 배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배달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라이더 수급이 해결되어야만 강남구 외 지역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스토어에 ‘편의점 CU’ 입점

B마트1 출시와 함께 배민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해 12월부터 조리 음식 외 브랜드 점포를 대상으로 한 입점 판매 서비스 ‘배민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CU가 합류하면서 배민은 퀵커머스 직접 판매와 중개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게 됐다.


기존 배달앱을 통한 편의점 퀵커머스는 요기요가 강세다. 요기요는 CU를 포함해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모두와 제휴하여 편의점/마트 카테고리를 별도로 제공한다. 여기서 소비자 주변 배달 가능 편의점을 노출하고 있다.

배민스토어 입점을 예고한 편의점 ‘CU’

CU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배민 입점까지 추진하며 퀵커머스의 가닥을 배달앱 중심으로 잡은 모양새다. 자사앱 ‘포켓CU’는 포인트 적립, 할인, 예약 구매와 픽업 기능에 집중한다. 이는 주문과 결제, 라이더 수급까지 모두 내재화하려는 GS리테일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배민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제휴를 통해 온라인 약점을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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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