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2] 미국은 6G시대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

5세대(G) 통신 기술에서 중국에 한 차례 주도권을 빼앗겼던 미국이 6G 통신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6G는 아직 국제 표준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인데, 이 표준 제정에서 미국이 주도적 위치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올해 MWC에서 강조했다. MWC는 매해 이맘때쯤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로, 각국의 통신 기술과 이슈를 공유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제시카 로젠워셀 위원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향후 6G 기술을 선도하겠다며, 통신기술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6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자문위원회 출범’을 공개했다.

 

6G는 5G 대비 최대 50배 빠른 전송률을 목표로 하는 통신기술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가 연구를 이끌고 있다. 이들 모두가 초고주파수에서 1테라바이트 수준의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6G 기술은 중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해 6월 6G 백서를 발표, 5G에 이어 6G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 2월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장차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에 설치된 실험용 무선통신 회선으로 고화질 라이브 영상 1만여개를 동시에 스트리밍했다. 또한 당시 1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1초에 1km 거리로 전송했다며 중국이 6G 기술 연구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도 6G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하원에서 6G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네트워크 법안(Future Networks Act)’을 통과시켰다. 미국 통신산업협회(ATIS)는 지난 2020년 ‘넥스트 G 얼라이언스(Next G Alliance)’를 창립했다. 넥스트 G 얼라이언스는 미국의 6G 주도권 선점을 위해 창립한 단체다. 버라이즌, AT&T,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포함됐다. 현재 6G는 국제 표준이 없으며 2028년쯤 표준을 제정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시카 로젠워셀 위원장이 발표한 ‘6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기술자문위원회 출범’은 의미가 있다. 로젠워셀 위원장은 이 날 기조연설에서 “5G도 초기에 망 취약점, 글로벌 표준 및 개발의 변화, 보안 강화의 필요성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FCC가 5G를 넘어 6G를 대비하는 기술 자문 위원회를 7월에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날 로젠워셀 위원장은 5G 상용화를 위한 새로운 중대역 주파수 경매도 발표했다. 이번 중대역 경매는 2.5GHz 대역으로 오는 7월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5G의 핵심 대역인 중대역(1~6GHz)이 “용량과 커버리지(회선 품질을 유지하면서 양호한 통신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의 이상적인 조합을 제공할 수 있기에 5G의 약속을 실행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018년 5G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5G 패스트 플랜(5G FAST Plan)’ 일환으로 더 많은 주파수를 민간에 보급하는 중이다. 주파수 대역이 넓어지면 5G 서비스의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 통신에 있어 중대역은 고대역에 비해 커버리지 구축에 유리하고 저대역에 비해 데이터 용량을 더 많이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미국이 주력으로 삼는 핵심 주파수 대역이다. FCC는 2020년 8월부터 세 차례 경매를 통해 민간에 중대역 주파수를 할당했다. 로젠워셀 위원장은 지난 10월 3.45GHz-3.55GHz 중대역 경매가 가장 성공적인 중대역 경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젠워셀 위원장은 주파수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조사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앞으로 통신 기술에서는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 통신이 중요하다며 FCC는 4월부터 주파수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규격 마련과 개선 방향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연구개발과 정책 모두 송신기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앞으로는 송신기와 수신기 두 곳에 모두 집중할 계획이라는 뜻이다. 

로젠워셀 위원장은 수신기에 대한 혁신이 적다면 “앞으로 동일하거나 가까운 주파수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주파수 사용자를 위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무선 주파수 환경, 그리고 차세대 무선기술에 대해 계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6G와 같은 차세대 통신 기술을 적용할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로운 규격이 인센티브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로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조사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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