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부터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ICT 기업 화웨이가 지난해 유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입지가 약화됐지만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등 중국 내수 시장이 화웨이의 점유율을 떠받친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장조사기관인 델오로그룹(Dell’Oro Group)에 따르면, 글로벌 유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매출 기준 28.7%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선두위치를 고수했다. 그 다음으로는 에릭슨(15%), 노키아(14.9%), ZTE(10.5%), 시스코(5.6%), 삼성전자(3.1%), 시에나(2.9%) 순으로 나타났다.

광대역 액세스, 모바일 백홀,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MCN),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RAN), 광전송, 서비스사업자 라우터와 스위치 등을 포함하는 유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를 포함한 이들 상위 7개 공급업체의 점유율은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에릭슨, 노키아는 20% 수준, 화웨이는 18%로 시장 점유율이 비슷해졌다. 델오로그룹은 이를 두고 “중국 이외에 지역에서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풀이했다. 다만 화웨이는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가 지속적으로 견고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델오로그룹은 1000억달러 규모의 통신 시장 가운데 중국 시장 비중이 2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델오로그룹이 1년 전 수행해 발표한 2020년 전세계 통신장비 매출 조사 결과에서 화웨이는 30% 넘는(31%) 점유율을 나타냈다. 당시 15%의 점유율로 2위에 오른 노키아와의 점유율 격차는 두 배를 넘겼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화웨이는 얼마 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와 하루 전에 개최한 데이(Day)0 행사에서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기가비트 서비스 ▲초자동화 ▲지능형 멀티 클라우드 연결 ▲차별화된 경험 ▲환경과의 조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가이드(GUIDE) 비즈니스 청사진’과 더불어 이동통신사업자의 고품질 친환경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다수 선보였다.

발표한 솔루션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MetaAAU, BladeAAU를 포함한 ‘3세대 시분할 이중통신(TDD, Time Division Duplex) 대용량 다중 입출력장치(Massive MIMO)’, 4T4R RRU(Remote Radio Unit)’, ‘8T8R’ 등 ‘FDD(Frequency Division Duplex, 주파수 분할 이중 통신) 초광대역 다중 안테나 제품군’ 및 스마트한 서비스, 최적화, 친환경, 간소화된 유지보수를 특징으로 하는 ‘지능형 RAN(Intelligent RAN)’ 등이 있다.

한편, 델오로그룹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으며, 2021년 한 해 동안 7% 성장률을 보이는 등 4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RAN과 광대역 액세스 부문에서 두자릿 수 증가율을 달성해,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총 매출액은 2017년 이후 20% 증가한 약 1000억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2022년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성장률을 4%대로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