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던파, 지금의 던파, 미래의 던파

던전앤파이터가 모바일에서도 흥행할 수 있을까? 넥슨의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이 오는 24일 출시를 앞뒀다. 던파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프랜차이즈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RPG다.

윤명진 던파 모바일 총괄 디렉터는 지난달, 던파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와 소통을 위해 마련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꽤 오래 개발한 만큼 좋은 게임으로 모험가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며 “액션 게임으로서 손맛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의지를 전했다.

넥슨 내부도 던파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넥슨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은 넥슨이 올해 가장 기대하는 게임이자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임”이라며 “던파 모바일 출시로 안팎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던파 모바일’은 어떤 게임?

넥슨이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던파 모바일은 개발사 네오플의 개발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게임이다. 네오플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액션 게임’이라는 기존 게임성을 기반으로 수동 전투 기반의 극한의 ‘손맛’을 모바일 기기에도 구현했다.

새롭게 출시될 던파 모바일은 총 11개의 직업이 준비돼 있다. 이외의 나머지 직업 또한 던파 PC에 있는 직업으로 출시 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다. 옥성태 던파 모바일 콘텐츠 개발 및 아트디렉터는 “모바일 기기 특성에 최적화된 클래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오픈 후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던전을 돌며 몬스터를 공략하는 전투와 유저 간 대전(PvP)는 수동 전투를 기반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던파만의 ‘손맛’ 극대화를 위해 자동 전투는 없으나 피로도가 심할 수 있는 부분은 소탕이나 패스를 통해서 극복할 것이라는 개발진의 말이다. 그럼에도 해소 되지 못할 경우엔 추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윤명진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 (출처 : 던파모바일 유튜브 캡처)

게임 비즈니스 모델(BM)과 관련해서는 게임의 수명을 갉아먹는 과도한 BM은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만 실장은 지난 2월 이용자 소통 방송에서 “특판 패키지, 이달의 아이템 등 PC 던파의 주력 상품군 대부분을 그대로 차용했고 ‘봉인된 자물쇠’라는 과금 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용자들이 우려하는 방식의 가챠(랜덤 뽑기) 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네오플은 앞서 ‘던파 모바일’의 개발을 위해 별도의 서울 지사를 설립해 개발팀을 이전 시킨 바 있다. 또한,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기술 지원,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직군의 인재를 영입하는 등 개발에 사활을 건 모습을 보여주었다.

던파가 걸어온 역사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자료제공 : 넥슨)

던전앤파이터가 출시되던 2005년 당시에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과 같은 3D 그래픽을 활용한 온라인 RPG가 큰 인기였다. 그러나 던파는 이와는 다른 방향인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진행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고 아케이드 게임의 조작 방식을 온라인에 구현하며 게임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액션 쾌감’이라는 개발 모토에 맞춰 각종 콤보 액션이 가능한 ‘손맛’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던파는 출시 후 1년 만에 회원 수 100만 명, 동시 접속자 수 5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2년 뒤인 2007년 누적 회원 500만명을 기록했고, 2009년 말 국산 게임 중 최초로 한중일 3개국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던파가 항상 꽃길만 걷는 것은 아니었다. 앞서 넥슨은 던파 IP를 이용한 두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 바 있다. 2006년 ‘던전앤파이터 귀검사편’을 시작으로 피처폰,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던파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 했으며 2017년에는 던파의 첫 3D 모바일 게임인 ‘던파 : 혼’을 출시했다. 그러나 기존 던파의 특징을 제대로 옮기지 못했다는 평과 여러 미흡한 운영으로 서비스 종료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아울러 2019년에는 네오플의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지역에서의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계속되는 ‘던파 모바일’의 출시 지연으로 기존 게임인 온라인 던파의 운영에도 차질을 맺었다. 이용자들은 밸런스 패치나 파밍 완화 같은 기본적인 운영 조차도 해내지 못하는 던파에 무력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운영 문제점을 폭발시킨 여러 사건들이 이어지고 그동안 던파를 이끌어왔던 강정호 디렉터가 운영에서 이탈하자 던파는 위기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미래가 걸려있는 ‘던파 모바일’

던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원작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명진 디렉터를 2021년 8월 총괄 디렉터의 자리에 올렸다. 윤 디렉터는 곧바로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시작했고 유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호응을 얻어냈다.

‘던파 모바일’ 또한 윤 디렉터의 총괄 아래 진행되며 액션 게임 개발 노하우를 신작에 자연스럽게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내 테스트에 참여한 넥슨 임직원 (자료제공 : 넥슨)

윤 디렉터의 첫 총괄 디렉터로서의 지표가 될 신작인 ‘던파 모바일’은 앞으로의 던파의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정헌 넥슨 대표를 비롯한 넥슨컴퍼니 모든 계열사 임직원이 사내 테스트에 참여하는 등 ‘던파 모바일’ 출시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윤명진 디렉터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PC와 비슷한 손맛과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명작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만들었다”고 포부를 전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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