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MI] 알파고 만든 회사, 코딩하는 AI도 만들었다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팟캐스트 IT TMI 내용을 활자화 한 것입니다. 오디오클립, 팟빵, 유튜브 바로 가기.

구글 딥마인드가 2일(현지시간) 코딩하는 인공지능(AI) 알파코드를 공개했습니다. 알파코드는 인간 프로 개발자들이 참여하는 코딩 대회에서 상위 54% 성적을 거뒀습니다. 알파코드 성과에 대해 개발 업계에서는 어떻게 느끼는지, 딥마인드란 어떤 회사인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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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현 : 오늘 뉴페이스를 모시고 재밌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박성은 기자 어서오세요.

박성은 : 안녕하세요 박성은이라고 합니다. 1월부로 바이라인네트워크에 합류를 하게 됐고요.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해서 집중적으로 이끌어나가고자 하는 기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남혜현 : 앞으로 인공지능이나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해 박성은 기자 기사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박 기자 뿐만 아니라 최근에 바이라인네트워크에 합류한 새로운 기자가 많죠. 시청자분들께 뉴페이스와 함께 종종 찾아뵙겠다는 예고를 드리면서, 오늘 박성은 기자 어떤 얘기를 전해주실까요?

박성은 : 저는 최근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일주일간 가장 화제였던 알파코드 관련해 얘기를 전해드리려고 왔습니다.

심재석 : 알파코드가 뭐예요?

박성은 : 알파코드는 AI가 스스로 코딩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혜현 : 세상에, 이젠 개발자도…절레절레

심재석 : 인공지능이 스스로 코드를 써서 그 코드대로 자기가 움직이고, 또 코드를 써서 또 자기가 움직이고

박성은 :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심재석 : 나중에 그런 세상까지 올 수 있다. 알파코드는 누가 어떻게 발표를 한 거예요?

박성은 : 구글 딥마인드라는 연구소 기업에서 현지시간 2일에 알파코드를 개발했다고 논문과 데모 같이 공개했었고요. 알파코드 작동하는 모습 영상으로 같이 다 공개했고. AI가 스스로 코딩 대회 문제를 푸는 방식이예요.

남혜현 : 참가자로 참여한 거예요?

박성은 : 이전에 진행했던 최근 10개 대회에 집어넣어서 돌려봤더니 상위 54% 성적이 나왔더라. 프로 개발자들의 평균치라고 할 수 있죠.

심재석 : 이전에 알파고도 몰래 여기저기 바둑 두는데 들어가서 두고 그랬거든.

남혜현 : 알파고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알파코드는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가 프로그래밍 전용으로 해서 만든 거죠. 딥마인드 소개도 들어볼까요?

심재석 : 딥마인드는 구글이 인수한 AI 전문 기업인데 우리에게는 알파고로 유명하죠. 알파고의 고는 바둑의 고거든요. 그 다음에 알파폴드라는 것도 냈어요.

남혜현 : 유전자 염기서열에 얽혀있는 비밀들을 획기적으로 분석했다.

심재석 : 이번에 새롭게 알파코드라고 스스로 코드를 쓰는 AI를 만들었다는 얘기인거죠.

남혜현 :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다 못해 스스로 코드를 짜는 것까지 왔어요.

심재석 :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코드를 스스로 쓰는 AI가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잖아요?

박성은 : 그쵸. 코딩하는 AI라는 것은 새로운 개념은 아니고. 이전에 나온 코딩하는 AI로는 MS가 작년 6월에 발표한 코파일럿이 있어요. 코파일럿은 영어를 입력을 해서 ‘날씨를 알려줘’라고 하면 코딩 언어로 바로 번역을 해주고.

심재석 : 사람이 일반 자연언어로 쓰면 이걸 자동으로 프로그래밍 문법으로 바꿔준다는 것이죠.

남혜현 : 파파고네요 파파고.

심재석 : 파파고의 상대 언어가 영어가 아니라 C언어 같은 거란 말이죠.

박성은 : 그리고 개발하는 과정에서 소스 코드를 치면 다음에 어떤 코드가 나오면 적절한지 추천기능이라던가 개발자를 보조하는 역할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알파코드는 문제를 받아서 스스로 해석을 하고 또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AI가 코드를 작성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아닌가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남혜현 : 개발자들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아요. 반응이 나온 것들이 있나요?

박성은 : 빨리 공부를 접어야겠다는 것까지는 안 나오고 있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특히 수학 공부 기초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재석 : 단순히 코드 쓰는 일은 틀렸구나, 본질적인 일을 해야 한다. 최근에 직방이 신입 개발자 연봉을 8000만원을 제시했더라고요. 개발자 몸값이 그만큼 금값인데 알파코드가 몸값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되나요.

박성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심할 순 있는 게 단독으로 프로그래밍해서 만드는 것은 아직은 좀 어렵다는 반응이 많아서요. 보조하는 역할까지는 하고 특히 디버깅 작업까지는 도움이 되겠다고 하는데. 단독으로 만드려면 코딩 대회에서 문제를 이해하는 것 이외 진짜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만들어야 하잖아요. 뭐가 어떤 게 필요한지 고려할 것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약간 다른 문제일 수 있겠다는 낙관하는 시선도 있고. 보안 문제가 가장 중요한 건데요. 알파코드 이전에 제가 말씀드렸던 코파일럿 사례를 들어보면 코파일럿 나오고 나서 3개월 뒤에 뉴욕대에서 논문을 발표했는데 논문 내용이 코파일럿이 만들어낸 코드 40%가 보안 취약점이 있다는 내용이다.

남혜현 : 이런 부분은 아직 초반이니까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는 것이고 현장에 모든 문제를 종합해서 제대로 핵심을 짚어내는 건 사람 개발자 중에서도 소수만 할 수 있는 건 아닌가요?

박성은 : 그렇게도 볼 수 있는데 AI 학습 방식 자체에서 보안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점이 있어서. 깃허브 내 오픈소스로 완전히 오픈하고 있는 방대한 코드에 대해 AI 학습을 거치는데. 알파코드에서도 똑같은 작업을 거쳤거든요. 걸러내지 않고 안에 버그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할 수 없는. 이걸 해결하려면 시간이 아직 우리에게 좀 남았다.

심재석 : 인간의 괜한 낙관이 아닐까 싶은데,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지기 직전까지 모든 인간은 AI가 이세돌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이세돌이 마지막 승자잖아요. AI에 대해 단판이라도 이겨본 마지막 승자이기 때문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죠.

박성은 : 많은 개발자들이 동감을 하는 것이 알파고가 있었고 알파스타가 있었고 알파폴드가 있는데. 주기를 계산해보니 초기에 아무리 초보 수준이라도 3년컷이다. 3년이 지나면 결국엔 마스터가 돼서…

남혜현 : 처음에 공개한 게 54%라고 했잖아요.

심재석 : 이게 나중에는 30%가 될지 10%가 될지 모르는 거죠.

남혜현 : 만약에 이런 알파코드나 혹은 또다른 코딩하는 AI가 나올 수 있잖아요. 이들이 정말 누가 봐도 뛰어나게 잘하는 개발자가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박성은 : 그런 시대가 올 수도 있고 할 수 있는 역할은 관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코드를 짜는 문제를 내는 것 영어를 써서 어떻게 문제 정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문제를 잘 정의해야 코드를 잘 짤 수 있다는 의견들이 있더라고요. 한동안 이런 직업이 각광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혜현 : 우리가 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코딩을 할 것이 아니라.

심재석 : 저도 일을 하다보면 수작업 말고 자동화시킬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코드 몇 줄만 쓰면 될 것 같은데 쓸 줄 몰라서 못하는 일들이 있거든요. 그런 일은 알파코드에게 이것 좀 해줘라고 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으면 개발자가 아니라도 자동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훌륭한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성은 :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

심재석 : 중요한 것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 수 있을까요?

박성은 : 그건 이제 3년 뒤에 또 봐야겠죠.

심재석 :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를 보면 슈퍼컴퓨터가 스스로 욕망을 하잖아요.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 욕망한다는 것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진짜 무서운 시대가 시작되는 것 같은데.

남혜현 : 지능이 끝없이 올라가면 욕망을 가지는 것과 바로 연결이 될까요?

심재석 : 그 욕망이라는 것이 진짜 우리 마음의 욕망과 다를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을 욕망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남혜현 : 욕망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정의가 될 수도 있겠네요.

박성은 : 명령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욕망이라고 볼 수도 있고.

남혜현 : 봤어요, 터미네이터?

박성은 : 잘 봤죠(웃음).

심재석 : 오래된 사람~(웃음)

박성은 : 그런데 개발자들은 터미네이터를 싫어하더라고요. AI에 대한 선입견을, 인간을 적대적으로 대하고 세상을 파괴하고…

심재석 : 초거대 AI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GPT-3도 코드를 스스로 쓸 수 있는 역량이 있지 않았나요?

박성은 : GPT-3가 코드를 스스로 쓸 수 있는 역량이 발휘된 것이 아까 말씀드렸던 코파일럿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어 기술을 통해서 이뤄진 거고. 이번에 발표한 알파코드도 자연어 기술 기반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모델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남혜현 : 나온 결과가 달라서 학습 방법도 다를 것 같은데 공개가 되면 흥미로울 것 같네요.

심재석 : 아까 스타크래프트 얘기 나왔잖아요. 아직도 개인적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보는데 지금은 어느 수준이예요? 한동안 프로 수준은 안 돼라고 했었는데.

박성은 : 2017년 정도까지는 프로 수준이 안 된다고 했었는데 바로 좀 지나서 그랜드마스터 정도 등급이 돼버렸어요. 상위 0.02% 레벨에 올랐고 종족 상관없이.

심재석 : 근데 좀 사기인게 사람은 손가락으로 물리적으로 움직이지만 컴퓨터는 자동으로 움직이니 APM, 속도가 비교가 안 되더라.

남혜현 : 그렇다고 로봇팔을 단 다음에 똑같이 핸디캡을 줘서 할 수는 없잖아요.

심재석 : 로봇팔을 달아야지. 달아서 해야지. 드라마에서도 로봇팔 달고 스타크래프트 하는 장면 있었어요.

박성은 : 그래서 딥마인드에서 이슈가 나오니까 로봇 팔 개발 시작을 해서 진짜로 나오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죠. 몇 년 전에 공개한 그랜드마스터 등극했다 관련해서는 네이처지에도 공식적으로 논문을 발표한 거고. 이제 그런 핸디캡 정도도 조절을 해서 등극한 것이고. 이미 마스터에 올라서 끝난 프로젝트라고 보고 있습니다.

남혜현 : 헬스케어나 게임 분야에서 많이 적용을 하고 있네요?

박성은 : 게임을 활용해서 적용을 하고 있는 겁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바둑이나 스타크래프트에서 벗어나서 거기에 사용한 최신 AI 기술인 강화학습같은 것들을 어떻게 우리 일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하는 하나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혜현 : 코딩 다음번엔 어떤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이 돼서 사람을 뛰어넘을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이 되나요?

박성은 : 다른 분야로 어떤 것을 할지 전혀 예상이 안 되는데요. 3년 안에 얼마나 개발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 이걸 좀 봐야할 것 같고.

심재석 : 그랜드마스터 등극하면 큰일 날 것 같은데.

남혜현 : CTO가 알파코드고.

심재석 : 그러고 나서 갑자기 오픈 소스로 공개하면 모든 기업들은… 딥마인드 얘기를 한참 했는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 딥마인드는 말그대로 연구소 기업이잖아요. 알파고, 알파코드로 어디 대회 나가서 상을 타서 상금을 받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도 기업인데 돈을 버는 거예요 안 버는 거예요?

박성은 : 안그래도 딥마인드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많이 들어왔었고. 구글이 딥마인드를 2014년 인수한 이후에 딥마인드로 인한 적자가 엄청나다는 기사들이 계속 터졌거든요. 그런데 작년 10월에 의외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지금 거래를 하는 게 다른 외부 사기업이 아니라 자기네 안에서만 구글, 유튜브한테 팔고 하는 상황입니다.

심재석 : 내부자 거래네.

박성은 : 네 맞습니다.

남혜현 : 이런 건 안 잡히나요?

심재석 : 만약에 세르게이나 이런 사람들이 딥마인드 개인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내부자 거래 모 재벌들이 하는 것처럼 문제가 되겠지만 여기는 100% 자회사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되죠.

박성은 : 그래서 사실 흑자 전환된 것도 내부에서 조정을 한 것이 아니냐.

심재석 : 투자자들이 하도 XX거리니까. 어차피 거기도 딥마인드가 개발한 기술을 구글이 쓰려면 대기업이기 때문에 회계적으로 거래를 해야 돼요 막 갖다 쓰면 안되지.

남혜현 : 오늘 아주 무섭고 흥미로운 소식 덕분에 잘 들었습니다. 박성은 기자 자주 나와주세요 고맙습니다.

박성은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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