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안에서 AI가 사람과 사람 잇는다…마인드로직의 ‘오픈타운’

“단순 챗봇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입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 사이 관계를 연결하는 AI 서비스가 나왔다. 가상세계 속 개인을 꼭 닮은 AI가 비접속 시에도 끊임없이 사람들과 소통한다. 소통량이 많은 크리에이터가 되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2019년 설립된 AI 기업 마인드로직이 22일 소셜 AI 메타버스 ‘오픈타운’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픈타운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다운로드 가능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진욱 공동대표는 “AI가 꼭 정보나 지식을 잘 찾아줘야 하는가, 감성이나 관계에 기여할 수는 없을까. 완벽한 존재로서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가, 관계 조력자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며 오픈타운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오픈타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용자의 소셜 AI를 만들어야 한다. 사진과 이름, 간단한 소개글을 넣으면 나와 같은 소셜 AI가 생성된다. 아바타를 이용하는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와는 다르게 오픈타운 내 소셜 AI는 사용자 정보를 반영해 스스로 대화한다. 사용자가 접속하지 않았을 때 답변을 하고 AI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대화를 시도할 수도 있다. AI와 AI간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처음에는 오픈타운이 지닌 기본 대화엔진에 따라 말하는데 사용자가 트레이닝을 하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계속 반영한다.

오픈타운 서비스 화면

김진욱 대표는 “다른 사람과 처음 관계를 맺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때로 부담스러운 경험이다. 오랫동안 대화를 하다가 마음에 안 들면 그동안의 시간이 아깝게 되기도 한다. 소셜 AI를 활용하면 대화한 내역을 보고 더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과 채팅을 이어나갈 수 있다”며 서비스 장점에 대해 말했다.

대화 엔진의 세션 평균 대화 수도 180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자연어처리 업계에서 대화 엔진 성능 측정을 위해 튜링 테스트보다 실제적인 방법으로 쓰는 지표가 세션 평균 대화수다. AI와 인간이 대화를 시작하고 끝내기까지 몇 번 대화를 했느냐를 세는 것이다. 아마존 알렉사에서 여는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한 최고 석학들이 기록한 평균이 30~50회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오픈타운의 소셜 AI는 기본적으로 GPT-3와 같은 생성모델(generative model)을 사용한다.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답변을 뽑아내는 검색(retrieval) 방식과는 다르다. 저작권 문제가 없는 대량의 크롤링 데이터로 사전 학습해 모델을 만들었다. 이외 사용자 맞춤형 AI를 위해 서비스 내내 실시간 맞춤화(customization)로 학습을 한다.

생성모델을 사용하는 장점에 대해 김진욱 대표는 “‘내 취미는 수영이다’라고 AI가 말했는데 정작 사용자는 수영을 못 할 수도 있다. 이 때 사용자 트레이닝을 통해 ‘내 취미는 골프’라고 바꿀 수 있다. 이후 ‘취미가 뭐예요’가 아닌 ‘주말에 무엇을 할 계획이예요’라는 질문을 받아도 골프를 칠 계획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위해 사용자 개인정보 자체를 거의 수집하지 않는다. 사용자와 AI 발화 시에도 부적절한 발언은 원천 차단한다”고 전했다.

김용우(왼쪽), 김진욱(오른쪽) 마인드로직 공동대표

오픈타운은 정식 서비스 시작과 함께 ‘AI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모델도 선보인다. AI 육성을 잘 해서 대화를 많이 하게 되면 AI를 만든 사람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일상 대화는 물론, 개인이 지닌 전문적 지식들을 바탕으로 양질의 대화를 많이 나눌 경우 소통량에 비례해 수익을 얻는다.

나아가 육성한 AI를 세계 최대 NFT 마켓인 오픈시(OpenSea)에서 전체 혹은 일부를 조각 판매할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김진욱 대표는 “브랜드 AI의 경우 소셜 AI 전체 소유권을 통째로 넘길 수 있다. 수익의 50% 정도를 소셜 AI 조각을 산 사람들에게 미리 배당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NFT 판매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외부 플랫폼에서 이미 인플루언서인 사람들은 오픈타운이라는 새로운 곳에 들어오는 비용이 크다. 이 비용에 대한 초기 보상을 NFT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브랜드나 기업, 다른 사람을 위해서 소셜 AI를 대신 만들어 판매하는 신개념의 경제활동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타운 공간을 넘어 다양한 외부 플랫폼에서도 소셜 AI가 활동할 수 있도록 B2B용 API 연동 지원도 함께 전개한다.

오픈타운은 올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재 마인드로직은 한국어 이외 영어, 일본어 대화 엔진을 가지고 있다. 영어 대화 엔진의 경우 작년 여름 영어 AI 채팅 서비스 ‘루시(Lucy)’, ‘루카스(Lucas)’라는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면서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2021년 10월에는 AI 튜터와의 1대 1 무제한 영어 프리토킹 서비스 ‘딥러닝 잉글리쉬’를 출시한 바 있다. 오픈타운의 영어 버전은 6월, 일본어 버전은 금년 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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