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게임으로 알려진 ‘P2E(Play to Earn)’에 게임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행보는 조심스럽다. 컴투스와 넷마블이 최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P2E와 관련한 사업전략을 발표했는데, 회사가 가진 토큰 매각에 신중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메이드가 자체 코인 ‘위믹스’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이용자 반발을 얻었는데, 그 사건을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락업”, 넷마블은 “매각 계획 없어”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컴투스의 제네시스 콘트리뷰터(발행주체)의 물량은 5년간, 팀 물량은 길게 락업(Lock-Up)이 걸려있다”고 말했다. 락업은 일정기간 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묶어 놓는 것을 말하는데, 회사가 코인을 처분해 투자자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조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최근 자체 게임 플랫폼 ‘하이브’에 C2X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 생태계에서 유통할 C2X 토큰을 발행한다고도 밝혔다. 테라를 기반으로 한 C2X 백서에 따르면, 토큰의 발행 수는 총 20억개다. 이 중 제네시스 콘트리뷰터인 컴투스 홀딩스와 컴투스가 전체의 15%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컴투스 측은 이 물량을 앞으로 5년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블록체인 게임 산업이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시장의 리더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다. 또, 자칫 시장이 커지기 전에 손해를 우려한 이용자들이 생태계에 진입하지 않거나 빠르게 이탈할 것도 우려했다.

송 대표는 “장기적으로 C2X 생태계를 탈중앙화 오픈 플랫폼으로 키워 글로벌 1위 웹 3.0 게임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인 관점을 추구하기 위해 저희 물량에 대한 락업을 의도적으로 걸어 놨다”고 말했다.

 C2X 블록체인 게임사업 총괄 장종철 본부장도 “언락이 되더라도 시장에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역시 자체 토큰을 3월에 발행할 계획을 공개했다. 9일 열린 넷마블 실적 발표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에서 발행하는 기축통화가 3월 발행될 계획”이라며 “자체 발행하는 가상자산을 시장에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위믹스 매도 논란

앞서 언급한 두 회사 모두 자체 발행한 토큰 매도에 보수적 입장이다. 이는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 토큰인 위믹스를 팔아 기업 인수와 투자를 진행해 위믹스 홀더(투자자)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킨 사태를 의식한 처사로 보인다.

위메이드 사태는 이렇다. 지난 1월 위메이드가 자사에서 발행한 토큰인 위믹스를 공시 없이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믹스 홀더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에 따르면 지난 해 위메이드 매출의 3분의 2정도가 위믹스 유동화에 따른 것이었다. 다트에는 자사 P2E게임인 ‘미르4 글로벌 매출 반영 및 위믹스 플랫폼 성장에 따른 매출 증가’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위메이드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위믹스 플랫폼에서 나온 매출은 35억6900만원 수준이고 위믹스 유동화로 인한 매출은 2254억8900만원으로 대부분의 매출이 위믹스 판매로 일어났다. 또한 위믹스 공시에 따르면 위믹스를 처분해 얻은 2271억원을 기업인수 및 투자에 사용했다. 


위믹스 매도가 법적으로 문제있는 행동은 아니다. 아직 가상자산이 의무 공시대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위믹스 백서에 따르면 위믹스의 74%를 성장 지원에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기도 하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유튜브 알고란에 출연해 “위믹스라는 엄청난 재원이 있는데 왜 이걸 회사가 안 써야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시 없는 갑작스런 매도는 위믹스 투자자의 신뢰를 깨트릴 가능성이 있다. 생태계 성장 지원에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양을 단기간에 매도하는 것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알려진 정보가 없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도로 얻은 현금을 기업 인수하는데 쓴다고 생각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위믹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도한 금액이 위믹스 생태계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경우 직접적으로 리스크에 빠질 우려도 있다. 위믹스 매도 의혹이 일던 1월 10일 위믹스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기준으로 시가 6895원에서 470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반면 위메이드 주식은 0.46% 상승하면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두 시장이 별개로 반응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특히 영향을 받았다.

반면 컴투스는 자금 조달 방면에서 위메이드와 다른 행동을 취했다.

최근 컴투스 홀딩스(컴투스의 지주사)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신사업 강화 및 확장을 위해 600억원의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보유 토큰 판매가 아닌 좀 더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업 투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발행 토큰인 C2X를 판매해서 자금조달에 이용하는 게 아니라 채권을 발행했다는 점이 위메이드와 다르다.

넷마블은 아직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희성 기자>heecastl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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