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코스피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글로벌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이다. 신작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예상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자 시장이 반응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 주가는 작년 말 46만원에서 지난달 28일 27만4500원으로 한 달간 40.33%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의 1월 월간 하락률(10.56%)과 광주에서 대형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의 1월 주가 하락률(36.90%)보다 더 낮은 성적이다.  이 기간 크래프톤은 코스피 주가 하락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크래프톤에 시장이 비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일에는 오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비교 주가가 5.26%가 오르는 상승세를 보이며 절망 속 희망을 찾는 중이다.

증권 업계는 뉴스테이터의 매출 정상화가 지연되는 것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으나 올해 출시될 크래프톤의 신작 발표가  4일 오전의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평가했다. 차기작의 흥행 성적이 실적 반등과 밸류에이션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었다.

주가 폭락의 원인, 기대작 ‘배틀 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대신증권이 지난 4일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주가 변동요인은 ▲신작 게임의 부진한 흥행 성과 ▲콘텐츠 업데이트와 아이템 프로모션을 통한 기존 게임 매출 변동 ▲인건비, 마케팅비 등 비용 집행 규모 등이다. 특히 기존 ‘배틀그라운드’ IP의 모바일게임 중 하나인 ‘배틀그라운드 : 뉴스테이트’의 성과가 기대치보다 저조한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작년 11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후속작으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출시 이틀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 돌파, 출시 한 달 만에 45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월 주요 국가 매출 순위 200위권 아래로 하락하는 등 기대와는 다른 부진한 성적을 내자 증권사들은 올해 회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 했다.

1월에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 (68만원→52만원), NH투자증권 (70만원→57만원), 삼성증권(61만원→45만원), 메리츠증권 (72만원→68만원), 현대차증권 (66만원→60만원) 등이다.

주가 상승 견인할 수 있을까? 2022년의 새로운 기대작들

크래프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신작에 의해 주가 대폭락이라는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증권사들은 올해부터 순차 출시되는 신작들의 흥행에 따라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크래프톤은 작년 10월 약 5억달러(약 5858억원)에 인수한 언노운월즈 엔터테인먼트의 신규 IP 게임을 상반기에, 서바이벌 호러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노운월즈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콘솔 게임 개발사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두 게임 모두 글로벌 레퍼런스를 보유한 게임사들이 개발한 게임”이라며 “크래프톤의 실적 개선과 함께 게임 IP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존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매출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2022년 2종의 신작 출시와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기존 유료 서비스였던 배틀그라운드의 게임을 무료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최근 신규 유저 수가 급증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모바일 게임이 과금 유저의 비중이 높은데, 배틀그라운드가 무료 서비스로 전환 후 모바일 게임의 매출 순위가 상승한 국가의 수가 증가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 1월 매달 진행하는 정기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NFT와 웹 3.0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고 밝히며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산업 내 NFT와 P2E(Play to earn) 게임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종목에서 정식으로 채택됐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이스포츠의 인기는 매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종목으로 하는 아마추어 이스포츠 대회 또한 오는 5일부터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여전히 경쟁사 대비 P2E와 NFT 게임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핵심 IP인 ‘배틀그라운드’의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할인 요인으로 꼽는다. 삼성증권 측은 “아직 신작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된 만큼 올해 있을 신작 발표가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