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킬러’의 손에 달린 MS의 블리자드 인수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해당 인수합병이 관련 산업 내 경쟁을 훼손하는지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조사는 특히 블리자드의 게임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하드웨어 시스템의 결합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8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는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MS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으로 MS의 회계연도인 2023년 6월 30일 블리자드 주주들의 규제 검토・승인에 따라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MS 측은 “모바일, PC, 콘솔, 클라우드 등의 MS 게임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인수 목적을 밝혔다.
그러나 여러 해외 전문가는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쉽지 않으리라 전망한다.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완전히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FTC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한데, 위원장으로 있는 리나 칸이 빅테크 기업의 독점 문제를 지속해서 파고들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 들어 FTC 위원장으로 임명된 리나 칸은 거대 기업의 잠재적 독점에 대해 반대해왔다. 리나 칸은 지난 1월 “빅테크 기업들의 인수 합병은 많은 미국인으로 하여금 기회 감소, 낮은 임금, 뒤처진 혁신 등의 부작용을 낳게 한다”며 미국 빅테크 기업 간의 M&A와 관련한 광범위한 재검토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이러한 규제를 고려한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400억달러(약 48조원)로 거래했던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 인수 계약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MS는 해당 인수 심사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규모 인수합병은 미국 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의무적으로 거쳐야 한다. 반독점법은 빅테크 기업의 시장 독점을 규제하는 법률로, 다른 기업의 시장 진입 방해 혹은 소비자 이익 침해하는 불공정 행위를 금지하는 법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후 경쟁 당국은 인수・합병(M&A)에 대한 제재 강화를 높여가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지윤 기자> nuyijkrap@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