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 애보트, 혈당관리 기기 ‘링고’ 공개

CES 역사상 최초로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6일(현지시간) CES 2022에서 기조 연설을 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Abbott)의 이야기다.

애보트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 신제품 ‘링고(Lingo)’를 공개했다. 링고는 애보트의 대표 제품인 혈당 관리 기기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확장판이다.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당뇨 환자를 위한 제품이었다면 링고는 질병 유무와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제품 형태도 착용감을 최대한 줄인 동그란 센서 모양으로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와 거의 동일하다. 원형 센서를 팔 뒤 쪽에 부착해 사용하는 식이다.

링고가 다루는 바이오마커는 혈중 포도당(glucose), 케톤(ketone), 젖산(lactate), 알코올(alcohol) 네 가지다. 애보트에 따르면 이러한 바이오마커 정보들을 일상 건강 관리에 사용하는 사례는 링고가 처음이다.

로버트 포드(Robert Ford) 애보트 회장 겸 CEO는 기조 연설에서 “이러한 바이오마커를 해석함으로써 인간 신진대사에 대한 전례없는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건강과 영양, 운동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당뇨 환자를 위한 혈중 포도당 수치 측정 기능은 링고에서 일반 사용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체중, 에너지, 수면 관리에 사용할 수 있으며 운동선수에게도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케톤 바이오 센서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돕는다. 기초대사량과 정신 건강을 유지하면서 포도당 대신 지방을 소모하는 케톤 상태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센서가 알려준다.

젖산 바이오 센서의 경우 운동 후 회복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알코올 센서는 사용자가 음주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로버트 포드 회장은 “이제는 보다 넓은 범위의 바이오 신호를 해석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전염병 키트 계속 만들 것…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주력

“헬스와 기술의 융합은 헬스케어를 디지털화, 탈중앙화, 민주화한다.
사용자와 의사 사이에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것이다.”

“헬스와 새로운 소비자 중심 기술을 연결시켜 우리의 소망인 인간 중심 헬스를 실현시키려 한다.”

로버트 포드 회장이 제시하는 애보트의 미래 비전은 소비자 중심 헬스케어를 병원 밖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만 이뤄지던 진단 검사를 일상 영역으로 끌어오기도 한다.

이번 CES2022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배포된 ‘바이낙스 나우(BinaxNOW)’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대표적인 예시다. 특히 코로나19로 거리가 있는 지역 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애보트는 자사 코로나19 키트 사용 편의 확대를 위해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nited Airlines), 이메드(eMed)와 협약을 맺었다고 기조 연설에서 발표했다.

이외 일반 사용자 대상 진단 제품 예시로 포드 회장은 ‘i-STAT TBI’ 테스트를 꼽았다. 해당 제품은 뇌 손상 바이오마커에 대한 최초의 혈액 검사 방법이다. 코로나19 검사 키트와 같이 사용 후 15분만에 결과를 알 수 있다.

애보트는 앞으로도 각종 검사 진단 키트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대상 제품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애보트는 사내 전염병 연구소를 개설했다. 연구소장인 메리 로저스(Mary Rodgers) 박사는 “적절한 테스트를 개발하는 것은 우리가 다음 전염병을 맞이할 방어책”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R&D 분야로 애보트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소개했다. 애보트에서 R&D를 주도하는 하킴 부하몬도 박사는 “100조개 마이크로바이옴이 장 내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이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 수의 10배다.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은 뇌와 면역 시스템, 다른 여러 장기들과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고혈압, 비만, 당뇨 등이 발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기술을 통해 알 수 있다면 헬스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질 것이다. 하나의 장기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주위 연관된 요소들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라스베이거스(미국)=박성은 기자> 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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