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이들 중에서 ‘디스코드’라는 이름을 못 들어본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할 때 음성채팅 도구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서비스가 디스코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스코드는 이제 게이머의 전유물이 아니다. 온라인 상에서 음성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는 모든 이들이 디스코드를 활용한다.

이같은 변화를 이끈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집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친구나 동료와의 유대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고, 디스코드는 그들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됐다. 심지어 디스코드를 통해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취미생활을 하고 유대감을 쌓는다.

디스코드(Discord)란?

디스코드는 2015년 제이슨 시트론(Jason Citron)과 스탄 비슈네프스키(Stanislav Vishnevskiy)가 창립한 멀티미디어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실시간 메신저와 음성 채팅, 영상 통화, 화면 실시간 공유 등 온라인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디스코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소셜 플랫폼 중 하나다. 2021년 기준 디스코드의 월 활성 이용자수(MAU)는 2021년 기준 1억 4000만 명이다.

디스코드

히스토리

디스코드는 ‘페이츠 포에버(Fates Forever)’라는 게임의 메신저 기능에서 시작되었다. 2010년대 초중반 게임업계는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모바일 음성채팅은 그만큼 발전하지 못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모바일 음성채팅의 부재를 발견한 두 창립자는 2015년 음성 채팅 앱 디스코드를 시작했다.

2015년 5월부터 사람들이 디스패치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트위치와 일부 게이머들은 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디스코드로 대거 이동했다. 그로부터 2년 후 2017년 디스코드가 비디오 채팅와 화면을 출시했을 때, 디스코드의 이용자수는 약 4500만 명이었다. 그 해 말, 이용자수는 2배 가량 증가했다.

원래 디스코드의 초기 목표 고객층은 게이머였다. 그러나 게이머들 이외에도 온라인으로 다양한 일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디스코드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유입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다. 2020년 초 미국에서만 일일 사용자가 50% 증가했다. 프랑스의 경우 코로나 이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디스코드는 게이머들만 이용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랜드 로고를 ‘Your Place to Talk and Hang Out’로 바꿨다. 그 해 디스코드는 73억 달러 가량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며 1억 달러 가량 투자금을 유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디스코드를 100억 달러 가량에 인수하려 했었다. 그러나 지난 해 4월 디스코드는 독립된 회사로 활동하겠다며 인수 논의를 중단했다. 이후 9월 디스코드는 약 150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약 5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회사 측은 아직 기업공개(IPO)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올해 디스코드가 기업공개를 할 것이라 예상한다.

디스코드의 장점

1.원하는 기능들을 다양하게, 질 좋게

디스코드는 고객들이 원하는 여러 기능들을 좋은 품질로 제공한다.

디스코드가 출시된 2015년까지도 모바일 음성 채팅은 발전하지 못했다. 스카이프(Skype), 팀워크(Teamwork) 등 게이머들이 사용하는 음성 채팅 앱에 대한 불만도 높아진 시점이었다. 이 시기 개발진은 음성 품질과 지연 속도를 세 차례 개선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때 서버(채팅방) 관리자가 사람을 초대, 차단하는 기능도 빠르게 도입했다.

이후 디스코드는 영상 채팅, 화면 공유 등 기능을 도입했다. 서버 내 여러 명이 화면을 공유할 때 사용자가 원하는 화면만 골라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한 기능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디스코드는 계속해 고객 중심 서비스를 확장한다.

지난 해 9월 투자를 유치할 때 제이슨 시트론  CEO는은 “최고의 커뮤니티앱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 개인정보 활용 최소화

디스코드는 다른 앱과 달리 아이디를 공유하지 않아도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서버를 개설하면 대화방이 만들어진다. 자신의 아이디나 IP주소를 주고 받지 않아도 된다. 즉, 디스코드를 사용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알리지 않고도 음성채팅을 할 수 있다.

서버를 이용한 채팅방은 게이머들이 개인정보에 예민하다는 사실을 알았던 두 창립자가 처음 마련한 시스템이다. 시트론은 미국 경제매체 CNBC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디스코드를 자신의 공간으로 여기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하며 안전하게 느끼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 말했다.


디스코드의 수익 구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 플랫폼들은 대부분 수익을 광고에 의존한다. 하지만 디스코드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디스코드를 사용할 때, 광고를 불편해 한다는 이유다. 또한 시트론 CEO는 디스코드가 광고를 건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가 광고주에게 유출될 것을 불안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코드는 주요 수익원은 멤버십이다.

디스코드의 구독서비스 ‘니트로(Nitro)’는 월 9.99달러, 혹은 연 99.99 달러로 판매된다. 동영상 HD 화질 제공, 채팅 글자수 및 이미지 크기 증가, 프로필과 배경 등을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움직이는 아바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기에 많은 사용자들은 니트로를 구독한다. 디스코드의 매출은 2019년 4,500만 달러 규모에서 2020년 1억 3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수익이 좋지는 않지만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디스코드의 수익 구조는 일관되고 예측 가능하기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디스코드는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크리에이터 경제 시스템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해 12월 ‘프리미엄 멤버십(Premium membership)’ 서비스를 일부 서버에 시범 도입했다. 프리미엄 멤버십이란 서버의 관리자들이 서버 참여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멤버십이다. 유튜브 채널 멤버십과 같다. 서버 관리자들은 다양한 멤버십을 만들고 서버 내 멤버십 구독자들에게 멤버십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디스코드는 프리미엄 멤버십의 10%를 수수료로 받는다.

서버 관리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내 유대감을 강화해 크리에이터 경제를 장려하는 방안이다. 그 결과, 이용자들이 계속 플랫폼에 남아있게 한다.

디스코드가 NFT시장에 진출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작년 11월, 디스코드는 NFT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마무리했다. 많은 이용자들은 설문조사가 디스코드의 NFT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이라고 해석해 이내 큰 반발로 이어졌다. 시트론 CEO는 디스코드가 당장 NFT사업에 진출하지 않을 거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 매체 ‘더버지’ (The Verge)는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미래에 디스코드가 가상자산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디스코드의 위협요인

지난 해 우리나라 N번방 방지법 논의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된 플랫폼 중 하나는 디스코드다. 그만큼 디스코드 내에서 불법 촬영물, 성인물이 만연하게 공유된다는 뜻이다. 지난 몇 년간 디스코드 내 게이머들 간 사이버불링이 제대로 제재되지 않아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디스코드를 쓰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디스코드는 다른 소셜 플랫폼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혐오 발언, 공개적인 성인물 공유, 미성년자 성적 대상화, 가학적인 이미지 등을 금지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상 규칙을 어긴다면 경고, 콘텐츠 삭제, 해당 계정 및 서버 삭제 등 조치를 취한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디스코드는 제 2의 디지털 성범죄 온상지라고 불릴 만큼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디스코드 측은 디지털 생태계를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한 봇과 AI를 계속해 개발하고 있으며 직원의 15%는 안전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일한다고 밝혔다.

아동,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들이 이용하는 만큼, 앞으로 디스코드가 서비스 내 생태계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중요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