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MI] 말도많고 탈도많던 티맥스소프트의 주인이 바뀝니다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팟캐스트 IT TMI 내용을 활자화 한 것입니다. 오디오클립팟빵유튜브 바로 가기.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이 매각됐습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끌고 있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티맥스소프트를 8000억원에 인수합니다. 그동안 업계에서 부러움도 사고 비웃음도 사고 했던 티맥스와 박대연 회장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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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유미 : 심스키 님 어서 오십시오

심재석 : 안녕하세요.

남혜현 : 왜 오셨어요.

심재석 : 오늘은 티맥스소프트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려고 왔습니다.

남혜현 : (티맥스소프트는) 신기한 게 잘 나가는 회사는 아닌데 제일 인기 있는 회사예요.

심재석 : 인기 있는 회사가 아니고 말이 많은 회사겠죠.

배유미 : 항상 뭔가 이슈로 올라오는 약간 그런 회사

심재석 : 이 IT 업계에서는 뜨거운 감자인 회사죠

남혜현 : 티맥스가 왜 지금 화제에요?

심재석 : 티맥스소프트는 소프트웨어 회사인데 최근에 화제가 된 이유는 티맥소프트가 매각이 돼서 이제 주인이 바뀐다, 이런 소식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는 거죠.

배유미 : 들어보니까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했다고 하는데 배경이…

심재석 : 스카이레이크가 티맥스소프트를 8000억 원에 인수를 했는데 티맥소프트 박대연 회장의 주식과, 박대연 회장이 갖고 있는 티맥스데이터라는 회사가 있는데, 그 회사의 주식과 친척 형제 자매의 주식 다 합쳐서 한 60% 되는 그 지분을 인수한 거죠.

남혜현 : 이제 다 턴 거네요.

심재석 : 티맥스소프트는 이제 스카이레이크 회사가 된 거고, 박대연 회장은 관계없는 회사가 된 거죠.

남혜현 : 박 회장이 티맥스의 상징성 있는 인물 아니었어요?

심재석 : 박 대연 회장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긴 한데 IT 업계에서는 안철수 이찬진 이런 류의 1세대 벤처인으로 유명한 사람이죠.

배유미 : 그러면 티맥스소프트는 뭐 하는 회사인가요?

심재석 : 티맥스소프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인데요. 기업이 이제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소프트웨어를 쓰잖아요. 기업용 운영체제도 있고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도 있고 기업용 데이터베이스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티맥스소프트는 그 중에서 기업용 미들웨어라는 거를 주로 만드는 회사입니다.

남혜현 : 미들웨어요?

심재석 : 애플리케이션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소프트웨어를 미들웨어라고 부르는데

남혜현 : OS 같은 게 미들웨어에 들어가나요?

심재석 : OS와 애플리케이션 사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이 잘 돌아가도록 하기도 하고, 개발도 잘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런 소프트웨어를 미들웨어라고 합니다. 근데 이거를 만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대박을 쳐서 티맥스소프트가 엄청 잘 나가는 회사가 되었죠. 원래 이 시장은 IBM 오라클 이런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완전히 다 먹고 있던 시장인데 박대연 회장이 (티맥스소프트를) 만들어서 야금야금 시장을 점유하더니 지금은 국내에서 1등이에요.

남혜현 : 티맥스가 국내 미들웨어 시장의 최강자 같은 거군요.  한컴 같은 거네요?

심재석 : 한컴과는 좀 다른 게, 한컴을 약간 나쁘게 말하면 “공공기관한테만 팔아서 먹고 사는 회사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시장에서의 경쟁력보다는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서 먹고 사는 회사다, 라고 어떤 사람들은 생각하는데 티맥스소프트는 그런 회사는 아닙니다. 티맥스소프트 미들웨어는 공공기관뿐 아니고 은행이나 일반 기업이 다 쓰는 소프트웨어죠.

남혜현 : 실제로 잘 만드는 회사고?

심재석 :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슈가 많이 있었는데 저작권 침해니 뭐니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누구나 다 인정하는 소프트웨가 됐다고 볼 수 있죠

남혜현 :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거 그렇게 잘 나가는 회사를 박대연 회장은 왜 팔았고 스카이레이크는 왜 샀나요?

심재석 : 그게 아마 모든 사람이 궁금한 내용일 거예요. 왜냐하면 박대연 회장은 일단 꿈이 보통 사람의 꿈이 아니에요. 티맥스소프트가 아까 말했듯 IBM과 오라클이 먹는 시장을 들어가서 성공했다고 했잖아요. 그런 시장에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업체는 잘 안 들어가요 원래.

남혜현 : 되지도 않을 건데

심재석 : 네, 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거기 들어가서 시장을 장악했다는 거는 그래도 인정해 줄 부분이죠. 박대연 회장은 여기서 끝나고 싶지가 않은 거예요. 미들웨어 시장 다 먹었으니까  최고, 이게 아니고 그럼 우리 OS도 우리가 먹고, 클라우드도 우리가 먹고, 데이터베이스도 우리가 먹고, 내가 다 먹을 거야. 제2의 아마존 같은 회사,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를 만들 거야라는 게 엄청 오래전부터 꿈꾸던 거고 그런 걸 하고 싶어 했는데, 지금 잘 안 됐죠. 그래서 OS 만드는 회사도 있고 데이터베이스 만든 회사도 있어요.

심재석 : OS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회사,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회사, 미들웨어 중심으로 한 회사, 이 3개를 박대연 회장이 갖고 있어요. 근데 미들웨어만 잘 나가고 나머지 둘은 잘 못나가죠.

남혜현 : 하려고 노력은 많이 했죠.

심재석 : 미들웨어 돈 벌어서 이쪽(OS, 데이터베이스)에 퍼주고 이런 식으로 하는 상황인데, 보통 사람이라면 이 두 개(OS, 데이터베이스)를 팔고 이거(미들웨어)를 해볼텐데, 박대현 회장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이거(미들웨어)를 팔고 이거(OS와 데이터베이스)를 하겠다는 거예요.

배유미 : 일반적인 사람과 생각은 다른 것 같아요.

심재석 : 이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잘 이해는 안 가거든요.

남혜현 : 알짜를 팔아서…

심재석 : 티맥스소프트는 매출이 한 1000억 나오고 가만히 앉아서도 300~400억원은 영업이익으로 나는 회사란 말이죠. 그런데 클라우드하는 티맥스A&C나 데이터베이스 하는 티맥스데이터는 적자 상태고, 남들이 볼 때는 그렇게 잘 될 것 같지는 않아 보여요.

남혜현 : 그럼 본인 지분만 판 게 아니라 일가친척 지분까지 다 팔게 해가지고 돈을 끌어 모은 거잖아요.

심재석 : 그걸 여기(티맥스데이터, 티맥스A&C)에 다 넣으면 끌어모은 거겠지만 티맥스소프트 매각한 현금을 여기다 넣을지 안 넣을지는 모르죠.

배유미 : 직원 연봉은 또 한 500만원씩 올렸다고 또 하더라고요.

남혜현 : (티맥스소프트를) 그렇게 팔아서 이 기업(티맥스데이터, 티맥스A&C)들의 인재를 모으겠다고 지금 연봉도 올리고…

배유미 : 그러면 이후에 티맥스소프트랑 나머지 두 회사는 어떻게 흘러갈 거라고 좀 예측을 하고 계신가요?

심재석 : 티맥스A&C랑 티맥스데이터라는 회사는 여전히 박대연 회장이 거의 지분을 90여% 갖고 있는 회사예요. 이 가족이 티맥스소프트 주식은 다 팔았어요. 엑시트를 한 거죠.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소프트의 지분을 한 20% 정도 갖고 있었어요. 엑시트를 하는 과정에서 티맥소프트의 지분 판 돈을 받겠죠.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소프트 주식 매각한 돈으로 이제 투자도 하고 빚도 갚고 다시 재건해야 되죠. 문제는 티맥스A&C예요. 여기는 어떻게 할 것이냐

심재석 : 그것도 봐야겠죠. 아마 티맥스데이터든 아니면 박대연 회장 개인이든 투자금을 넣어야 될 거예요. 지금 이 상태로는 유지할 수 없거든요. 지금은 버는 거 없이 쓰기만 하는…

남혜현 : 투자만 해야 되는 거니까…

심재석 : 한참 투자를 더 해야 되기 때문에 외부 투자를 받지 않는다면 박대연 회장 개인이든 티맥스데이터든 투자를 더 해야 될 겁니다.

남혜현 : 그러면 사실 알짜는 나갔고 남은 게 티맥스A&C랑 티맥스테이터죠. 이 회사들은 경쟁력이 있는 거예요?

심재석 : 티맥스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겠죠.  근데 사실 냉정하게 보면 지금까지는 경쟁력이 아주 있다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그나마 티맥스데이터는 좀 괜찮아요. 그래도 10여 년 동안 개발을 한 거고 성과도 조금은 있어요. 물론 돈 많이 버는 그런 정도의 성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공공기관 중심으로 조금씩 들어가기도 하고, 또 현대자동차 같은 데서 “우리는 티맥스데이터를 쓰겠다” 이런 식으로 발표도 한 적도 있고 그래서 시장에서 조금씩 퍼져가는 상태라고 볼 수도 있어요.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저거 다 과장된 거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래도 시장에 약간은 기대해볼 수 있겠죠. 티맥스소프트도 처음에는 아무도 된다고 안 했지만 됐거든요.

남혜현 : 박대연 회장에 대한 어떤 신뢰는 있는 것 같아요?

심재석  : 그건 모르겠어요. 티맥스A&C 같은 데는 운영체제 만든다고 발표했다가 별로 성과 없어서 비웃음 당하고, 또 발표했다가 비웃음 당하고 이런 걸 반복했기 때문에 좀 어뷰징이 되어 있어요. 운영체제와 클라우드 이런 거를 이제 만드는 회사인데, OS도 하긴 하지만 중심은 이제 클라우드 쪽으로 바꿨어요. 클라우드 하기 위해서 리눅스 같은 거를 또 활용하기도 하고, 약간은 레드햇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가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드햇도 보면 OS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회사로 이제 변신한 사례거든요. 티맥스A&C도 약간 그런 쪽으로, 클라우드 회사로 이렇게 변신하는 그런 모습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쪽은 경쟁이…

남혜현 : 너무 치열할 것 같은데

심재석 : 물론 옛날에 미들웨어 할 때도 오라클과 IBM하고 싸웠지만, 여기는 레드햇을 비롯해서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이나 구글이나 이런 데랑 싸워야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남혜현 : 산 넘어 산 같은 느낌이라고

심재석 :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어떤 성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은 별로 없어요. 성과는

남혜현 : 이게 티맥스가 사실 나이가 있는 사람들한테는 익숙한데 배유미 기자는 티맥스라는 이름이 좀 익숙해요?

배유미 : 사실 익숙하지는 않고요. 제 동생이 사실 개발 쪽을 잠깐 했어서 지원했다가…

심재석 : 박대연 회장이 이 바닥에서 신화 같은 스토리가 있는 게, 이 양반이 고졸 출신이에요. 고졸 출신으로 은행에 들어가서 은행 전산실에서 일하다가 ‘공부를 더 해야겠다’라고 생각해가지고 유학을 가서 아주 짧은 기간에 박사를 따고 돌아와서 카이스트 교수가 된 사람이거든요.

남혜현 : 머리가 엄청 좋네요.

심재석 : 그러니까 아까 말했듯이 범상한 인물은 아니다…

배유미 : 무슨 성공 신화 쓰듯이

심재석 : 옛날에 TV 성공신화에 나왔어요.

배유미 : 어려웠으나 나중에 성공했다!

남혜현 :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거에 자꾸 도전하는 데에 체화된 사람인가 보다 그런 느낌이 있네요.

심재석 : 성공하면 위인전이 나올 법한 인물이고 실패하면 비웃음을 살 수도 있겠죠. 그래서 약간 황우석이랑 비교하는 분도 있어요.

남혜현 : 그거는 조금 박대연 회장한테….

심재석 : OS 만들었다고 막 발표했는데 사실은 별거 없고 그래서, 약간 황우석 같다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그 얘기는 상당히 모욕적이라고 생각하겠죠.

남혜현 : 좀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티맥스는 앞으로 지켜보는 재미가 좀 쏠쏠하겠네요.

심재석 : 티맥스소프트는 이제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해서 돈도 잘 버는 회사니까 그걸 기반으로 운영해 갈 테고, 우리가 주목할 거는 이제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가 새로 수열된 자금으로 어떻게 하느냐를 한번 지켜봐야겠죠.

남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재밌는 얘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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