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주역으로 부상한 헬스케어 산업

[CES2022 리뷰 – 헬스케어 ①] 

CES2022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열린 세 번째 CES다. 전염병 상황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병원 내에서만 이뤄지는 의료 범위를 확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크게 부상했다.

올해 CES에서 헬스케어 주제가 주요 테마로 다뤄졌다. 헬스케어 기업이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CES2022에 부스를 연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은 약 100곳에 달한다.

애보트(Abbott), 위딩스(Withings), 바디프랜드(Bodyfriend), 다쏘시스템(Dassault Systems) 등 대기업에서는 기존 제품에 의료적인 요소를 보다 가미했다. 단순히 체중을 재고 안마를 해주던 제품에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능을 더하는 식이다.

기조연설에 5개 혁신상까지…올해 최고 성적 낸 애보트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애보트가 올해 받은 혁신상은 총 5개다.

애보트의 진단 제품인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인 바이낙스 나우(BinaxNOW)와 혈액 검사를 통한 뇌 손상 검사 제품 i-STAT TBI 플라즈마(i-STAT TBI Plasma)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애보트는 기조연설에서 두 제품을 병원 밖으로 진단의 범위를 넓혔다고 자평했다.

애보트 대표 제품인 연속혈당측정기(CGM)의 최신 버전인 프리스타일 리브레 3(FreeStyle Libre 3)도 혁신상의 주인공이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상부 팔 뒷면에 착용한 소형 센서를 통해 1분마다 혈당값과 상태 흐름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센서는 최대 14일까지 사용 가능하면 작고 얇아 착용감이 가볍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수상 제품인 리브레센스(Libre Sense)는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혈당 관리 기능을 당뇨 환자에서 운동선수로 확장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운동선수가 피로를 줄이고 능력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혈당 관리 제품이다.

마지막 혁신상 제품은 울트레온(Ultreon)이다. 울트레온은 OCT(Optical Consistency Tomograph) 이미징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혈액 흐름과 막힘에 대한 관점을 제시해 의사의 결정을 돕는다. 오래된 저해상도 엑스레이를 사용하는 기존 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혁신상을 받진 않았지만 애보트가 전시장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카디오MEMS(CardioMEMS)와 인피니티(Infinity)가 있다.

소형 이식형 센서인 카디오MEMS는 폐동맥압과 심박수를 무선으로 측정, 모니터링하는 제품이다. 환자가 증상을 느끼기 전 단계에서 심부전 위험을 조기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인피니티는 로버트 포드(Robert Ford) 애보트 회장이 기조연설에서도 소개한 제품으로 파킨슨병 원격 치료 기기다. 낮은 강도의 전기 충격을 신경계에 전달해 몸이 떨리는 것을 조정한다. 병원까지 이동이 어려운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시계부터 체중계까지 스마트화한 위딩스, 의료 요소도 가미

위딩스의 스마트워치는 CES2022 첫 발표자인 스티브 코닝(Steve Koenig) CTA 부회장이 꼽은 올해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 중 하나다.

코닝 부회장이 소개한 위딩스의 스마트워치는 FDA 승인 기기이면서 디자인을 강조한다. 위딩스가 혁신상을 받은 동시에 부스에서 강조한 제품은 바디 스캔(Body Scan)이라는 스마트 체중계다.

바디 스캔은 일반적인 체중계 외형과 같지만 체중, 체성분은 물론이고 심박수, 혈관 연령, 신경 활동, 심작 박동, 발의 땀샘까지 측정 가능하다. 이 체중계는 센서 4개, 전극 14개로 이뤄졌으며 손잡이 부분에는 4개 전극이 배치돼 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에 건강 관리부터 재활 운동까지

바디프랜드는 4일 CES 미디어 공개 기간 동안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유일한 헬스케어 업체다. 이 기업이 현재 주력 중인 것은 안마의자를 의료기기로 만드는 것. 체지방, 혈압 등 신체정보를 측정하거나 재활 운동을 돕는 것처럼 마사지 이외 건강관리 기능을 갖추는 방식으로 안마의자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바디프랜드 제품 중 의료기기 허가를 준비 중인 것은 다빈치(Davinci)와 엘리자베스(Elizabeth) 2개다. 다빈치는 안마기능과 함께 생체 전기저항으로 체성분을 측정한다. 근육량, 체지방률, 체질량지수(BMI) 등 7가지를 분석해 체형에 맞는 안마의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엘리자베스는 혈압 측정 모듈을 탑재해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기자간담회에서 바디프랜드는 올해 혁신상을 받은 제품인 산소발생 안마의자 더파라오O2를 소개했다. 해당 제품에는 의료용 산소 호흡기에 사용하는 PSA(Pressure Swing Adsorption) 기술을 적용했다.

공기 흡입구 프리필터로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에어 컴프레서를 이용해 제오라이트 필터에 고압으로 통과시켜면 높은 농도 산소가 필터를 통해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깨끗한 고농도 산소를 노즐을 통해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것. 공기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정밀 기압 센서도 사용한다.

안마의자에 AI 기능도 들어갔다. 더파라오O2에는 네이버 클로바 AI 음성인식 시스템이 적용됐다. 별도 리모컨 조작 없이 음성으로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2023년 중 출시 예정이다.

바디프랜드가 전시한 또다른 제품인 팬텀 로보(Phantom Rovo)는 양쪽 다리 마사지 부분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안마의자로 스트레칭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안마의자에서는 왼쪽, 오른쪽 다리 구분 없이 동일한 마사지를 제공한다. 팬텀 로보에서는 상황에서 따라 양쪽 다리에 서로 다른 마사지를 할 수 있다. 양 다리 부분이 구분되기에 스트레칭도 가능하다. 현재 팬텀 로보에서 가능한 스트레칭 프로그램은 장요근, 햄스트링, 트위스팅, 사이클 스트레칭 4가지다.

팬텀 로보를 시작으로 바디프랜드는 재활치료 영역으로 안마의자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양쪽 다리 마사지부 길이를 각기 조절해 골반이 틀어지거나 양 다리 길이가 다른 사용자에게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다.

다쏘시스템, 환자 가상 모델 만들어 최적 치료법 찾는다

다쏘시스템은 환자의 몸과 똑같은 가상 모델을 만드는 회사다. 의사들이 환자를 직접 치료하기 전에 가상 모델을 사용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이 기업은 원래 비행기, 자동차 분야 가상 모델을 만들던 곳이었으나 해당 기술을 의료 분야로 확장했다.

현재 다쏘시스템이 3D로 구현하는데 성공한 인간 장기는 심장과, 뇌다. CT와 MRI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 심장과 뇌의 외형은 물론, 조직과 세포 기능까지 똑같이 구현했다. 이 결과물은 증강현실에 소환할 수도, 3D 프린팅을 거쳐 실세계에서 만져볼 수도 있다.

향후 다쏘시스템은 심장과 뇌 이외에 신장, 발, 피부, 소화관 등 다양한 신체 부위를 모델링할 계획이다. 이를 모두 결합하면 완전한 가상 인간을 완성해 맞춤형 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박성은 기자> 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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