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반도체 사업부 사피온 분사
SK텔레콤(SKT)이 AI반도체 사업부 사피온(SAPEON)을 분사한다. 그간 SKT는 AI반도체 기술 실증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제는 이 기술을 토대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AI반도체 사업부 영업양도를 의결했다. 양도일자는 내년 1월 4일이며, 양도가액은 311억원이다.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계열 여부는 1월 4일에 전반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SKT는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AI반도체를 개발해 오고 있었다. 지난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X220’도 공개했다. 이 반도체는 그간 AI에 탑재되던 GPU(Graphic Processing Unit)에 비해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다.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면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늘어난다. 가격도 GPU 절반 수준이며, 전력 사용량은 80%다.
그간 GPU는 데이터를 병렬 처리한다는 특성 때문에 AI반도체로 사용돼 왔으나, 한계는 존재했다. 본래 그래픽 처리를 위해 개발된 반도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AI반도체 개발에 팔을 걷고 나선 기업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SKT는 X220 개발을 통해 AI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실증을 해볼 수 있었다.
SKT의 사피온 분사는 AI반도체 부문에서 단순 실증을 넘어 사업적 측면으로 접근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그간 기술 기반을 다져 왔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겨냥해 서비스 제품으로 출시할 것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SKT는 기존 통신 사업과 AI반도체 사업이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관련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를 효율적으로 연산할 수 있는 반도체가 필요하다. SKT가 AI반도체 사업에 팔을 걷은 이유도 원활한 미래 서비스 지원하기 위함이다.
SKT 관계자는 “SKT는 단순 통신사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AI반도체 사업부를 분사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