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힘주는 스포티파이, 기술 플랫폼 인수
오디오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가 라디오 콘텐츠를 팟캐스트로 전환하는 플랫폼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오디오 플랫폼으로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팟캐스트는 라디오와 달리 누구나 쉽게 방송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며, 구독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다.
17일 미국 IT전문지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호주 팟캐스트 기술 플랫폼인 ‘후슈카(whooshkaa)’를 인수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2억3500만달러(약 2700억원)로 인수한 팟캐스트 광고 플랫폼 ‘메가폰(MegaPhone)’에 후슈카의 플랫폼을 통합할 계획이다.
후슈카는 2016년 호주 맥쿼리 라디오 네트워크 최고경영자 로버트 로웬탈이 설립한 회사다. 회사는 라디오 유통과 진행, 수익화, 광고 대상을 추적하는 기능을 기업에게 제공한다.
메가폰은 팟캐스트 광고・퍼블리싱 플랫폼이다. 팟캐스트 광고 시 적합한 고객층에 광고를 송출할 수 있도록 도우며, 광고 결과에 대한 상세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전달한다.
스포티파이는 후슈카의 기술력이 자사 팟캐스트 콘텐츠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라디오 방송사들은 휴슈카만의 시스템으로 쉽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라며 “모든 라디오 방송사들의 팟캐스트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 기술 플랫폼을 인수하는 진짜 이유는 산업 성장률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n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팟캐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4억6000만 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도입과 팬데믹으로 인한 실내문화 발달로 2028년까지 팟캐스트 성장률이 31.1%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 서비스는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 회사는 2020년 7월 팟캐스트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이후 2021년 3분기 팟캐스트 광고수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광고수입 11억3000만 달러(약 1조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스포티파이의 후슈카 인수도 회사의 캐시카우인 팟캐스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포티파이는 후슈카, 메가폰 이외에도 지난해 스포츠 미디어 ‘더 링거(The ringer)’, 지난 6월 팟캐스트 미리보기 클립을 만드는 스타트업 ‘포드즈(Podz)’ 등의 팟캐스트 미디어를 인수하며 팟캐스트 서비스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파이의 광고사업 책임자 던 오스트로프는 “우리는 팟캐스트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아직 많이 미개발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오디오 플랫폼으로서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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