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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MI] 현실을 복제한 메타버스, 네이버 아크버스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팟캐스트 IT TMI 내용을 활자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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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가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아크버스(ARCVERSE)라는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미 ‘제페토’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가 또다른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 것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크버스는 무엇일까요?  IT TMI에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출연 : 남혜현, 배유미, 심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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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현 : 오랜만에 그 자리에서 뵙네요. 안녕하세요. 오늘 무슨 얘기를 해주시려고 그 자리로 가셨나요.

심재석 : 오늘은 네이버가 메타버스 시대를 맞아 새로운 메타버스에 관한 무언가, 아크버스라는 거를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배유미 : 원래 네이버는 제페토라고 하고 있었잖아요. 아크버스는 또 뭐 새롭게 낸 건가요?

남혜현 : 아크버스라는 말은 우리 못 들어봤잖아요.

심재석 : 아크버스는 네이버의 상호, 브랜드고요.

남혜현 : 서비스명, 고유명사?

심재석 : 서비스명도 아니고, 그냥 어떤 일종의 어떤 브랜드라고만 볼 수 있어요.

남혜현 : 버스가 너무 많아요 요새.

심재석 : 아크버스에서 버스는 메타버스의 그 버스고요, 아크는 ARC에요. A는 AI, R은 로봇, C는… 뭘까요. 아 클라우드. 그러니까 AI와 로봇과 클라우드로 만드는 메타버스다,라고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데, 제페토는 정말 가상 세계잖아요. 우리가 가상 세계에 들어가서 거기서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가상 세계를 새로 만든 게 제페토라면, 아크버스가 추구하는 건 뭐냐면 현실하고 똑같은 가상 세계예요. 현실을 완전히 복제하고 있는 가상 세계.

남혜현 : 그거를 단어로 뭐라고 하던데요?

심재석 : 기술적 측면에서 옛날에 이걸 디지털 트윈이라고 했어요. 만약에 노트북이 여기에 있으면 이 노트북하고 똑같은 가상의 노트북이 디지털에 있는 거죠. 예를 들어 노트북을 이렇게 1만 번 접었다 폈다 하면은 이게 망가지나 안 망가지나를 진짜 노트북으로 해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할 거잖아요?

그래서 디지털 트윈에 있는 걸로 소프트웨어적으로 막 해보는 거죠. 노트북이 버티나 못 버티나 이런 거를 이제 디지털 트윈에서 해보는 거예요.

남혜현 : 이건(노트북) 물리적인 세계에 있는 건데, 그걸 가상 세계에서?

심재석 : 물리적인 세계에 있는 그런 물리 법칙을 똑같이 넣는 거죠. 여기에 만약에 이 상황에서는 여기 마찰력이 얼마 이런 데이터를 넣어주고, 마모가 얼마나 되고 이런 거를 넣어보고 해보는 거죠.

이런 걸 디지털 트윈이라고 부르는데,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서 만드는 새로운 세계, 그 세계는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고 있는 가상 세계인거죠. 메타버스 시나리오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이런 거를  미러월드라고 그래요. 거울 세계, 현실을 똑같이 복제하는 거죠. 그러면 우리는 현실에서 직접 즐길 수도 있지만 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에서도 즐길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박물관에 우리가 관람을 간다. 지금도 메타버스 박물관이 있지만 그거는 현실에 없는, 또는 현실과 다른 박물관이라면, 그 현실과 진짜 똑같이 생긴 박물관을 우리가 가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거죠. 그런 메타버스를 만든다라는 겁니다.

배유미 : 뭔가 현실을 가상에다 하려면 기술도 엄청 많이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어떤 기술이 들어가는지도 좀 알 수 있을까요.

심재석 : 현실에는 데이터가 없잖아요. 이 책상을 볼 때 우리는 데이터가 없는 상태로 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거를 만약에 책상을 가상세계로 옮긴다면 데이터를 다 넣어줘야 돼요. 높이는 얼마 무게는 얼마 이런 거 다 있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일일이 사람이 넣을 수 있을까요? 만약 넣는다고 해도 엄청나게 오래 걸리겠죠. 이건 사실상 사람이 일일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이 현실의 세계를 가상의 세계로 똑같이 모델링해서 옮기려면 자동화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네이버 아크버스라는 거는 이 자동화 기술의 집합체라고 이해할 수도 있어요.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실내 로봇 같은 게 있어요. 실내 로봇이 이렇게 막 지나가면서 사진을 막 찍어요. 위아래로 6개의 카메라가 달린 애들이 막 사진을 찍어가면서 뒤에서 또 그 사진을 가지고 계산을 막 하는 거죠. 데이터를 측정해서 모델링을 하는 거죠. 또 항공사진도 있는데, 사진을 하늘에서 찍으면서 찍으면 2D잖아요? 2D 사진을 3D로 막 계산을 해서 모델링을 하고, 또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사진을 쫙 찍어가지고 그 데이터도 다 모델링하고, 그러면서 도시나  건물, 건물 내부  이런 식으로 하나씩 모델링 해 나가는 그 기술들이 네이버의 아크버스의 기술들입니다.

남혜현 : 네이버가 석상옥 대표가 네이버랩스에 합류할 때부터 이걸 차곡차곡 준비를 해 왔잖아요. 저는 그게 쌓여가지고 이게 가능하다고 보여지는데, 초창기랑 비교하면 지금 어느 정도 기술이 조금 더 나아졌다고 볼 수가 있을까요.

심재석 : 기술적 진화는 계속 조금씩 있는 거고 어느 정도라고 딱 말하기는 좀 어렵겠죠. 근데 우리 관전자 입장에서는 네이버가 왜 저걸 열심히 하지? 왜 로봇을 열심히 만들고 있지?

남혜현 : 처음에 되게 신기했거든요.

심재석 : 하는 이유를 잘 이해를 못했어요. 근데 이게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어떤 트렌드하고 만났어요. 네이버는 어쨌든 우리의 삶을 좀 더 편하게 해주는 회사잖아요. 근데 현실의 문제를 더 많이 풀어갈 수 있는 가상 세계를 만들려면 현실을 그대로 복제할 필요가 있죠, 그런 거를 이제 네이버가 그 로봇과 이런 기술들로 한다…

남혜현 : 지도, 로봇, 클라우드 원래 그거 세 개가 중심이었죠?

심재석 : 제일 중요한 게 지도인 거예요. 우리가 미러월드가 무엇이냐라고 하면, 이제 메타버스 처음에 얘기한 사람이 설명할 때 미러 월드란 구글지도다,라고 설명을 했거든요. 구글 지도도 마찬가지로 위성 사진 항공사진을 찍어서 현실을 복제해서 구글 지도를 만든 거거든요.

그 지도 위에서 우리가 내비게이션도 하잖아요. 내비게이션 한다는 거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가 만난 거잖아요. 현실의 내가 있는 위치 데이터와 내비게이션이 가지고 있는 가상의 지도 데이터가 만나서 우리가 내비게이션 서비스라는 걸 이용하는 거니까 이런 것도 마찬가지로 이제 메타버스의 아주 작은 단면이라고 볼 수 있겠죠.

남혜현 : 가장 쉽게 맛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 거울세계의 일면이다라고 볼 수 있군요.

심재석 : 네, 네이버가 모델링하는 기술들이 이렇게 있고요. 실내사진 항공사진 찍어서 모델링하는 기술이 있고, 또 하나는 로봇, 현실을 움직이려면 로봇이 필요하잖아요. 그 로봇 기술도 있어요.

또 이것들을 이어주는 클라우드 기술이 필요해요. 네이버 로봇은 브레인리스 로봇이라고 불러요. 뇌가 없다는 거죠. 그 얘기는 이 로봇 안에는 CPU 같은 반도체가 거의 없다는 거예요. 근데 로봇은 현실을 보고 판단을 해야 되거든요.

터미네이터를 보면 현재에 온 다음에 딱 보잖아요. 딱 계산을 막 하잖아 이건 뭐다… 터미네이터 안에 있는 칩이 다 계산을 하는 거거든요. 근데 터미네이터 같은 걸 계속 만들려면 돈이 엄청 많이 들잖아요. 온갖 계산하는 칩들이 들어있으니까.

남혜현 : 로봇 단가가 너무 비싸지면 로봇이 많이 돌아다닐 수가 없죠.

심재석 : 그래서 팔 다리 같은 것만 만들어 놓고, 계산하는 칩은 클라우드로 옮겨놓자, 클라우드에서 로봇을 제어하는 거죠.

남혜현 : 그러니까 로봇은 사물을 보기만 하고, 입력 장치만 있는 거네요.대신에 통신 속도가 엄청 빨라져야 되겠죠.

심재석 : 그래서 네이버가 5G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5G 특화망이라는 걸 신청했어요. 정부 주파수는 공공재잖아요. 정부가 갖고 있는 주파수를 가지고 라디오에도 쓰고 우리 이동통신에도 쓰고, 정부가 여러 가지 주파수를 나눠주는데, 네이버가 그 중에 5G특화망을 신청한 거예요.

5G 특화망, 이거를 로봇 제어에 쓰겠다는 거죠.

남혜현 : 자율주행이나 로봇 제어

심재석 :아직은 신청만 한 상태고, 정부가 줄지 안 줄지는 아직 몰라요.

배유미 : 네이버가 그거를 사용한다는 사례가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심재석 : 아주 상용화된 상태는 아니고  PoC라고 하죠. 기술을 검증시켜줘야 돼요. “이게 되는 거야” 라고… PoC를 어디서 제일 먼저 하냐면, 네이버가 지금 새로 사옥을 짓고 있어요. 제2사옥이 지금 네이버 사옥 옆에 지어지고 있는데, 그 안은 완전히 로봇 천국이 될 것이다라고 해요.

남혜현 : 구경하고 싶다.

심재석 : 아직은 공개가 안 돼서 본 적은 없는데,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에 따르면 자기가 거기 딱 들어가는 순간 “여기가 미래구나” 딱 느꼈다고 그래요. 왜냐하면 로봇들이 막 와가지고 하니까.

남혜현 : 석 대표는 원래 로봇 덕후잖아요.

심재석 : 네이버가 또 데이터센터가 각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 춘천에 하나 있는데 지금 세종에도 하나 짓고 있거든요. 이 세종 각에도 똑같이 로봇 중심의 데이터 센터를 만들겠다 라고 하고 있어요.

배유미 : 앞으로 네이버가 건설하는 곳에 다 뭔가 로봇이 들어간다고 좀 보면 되는 건가요?

심재석 : 이게 만약에 진짜 네이버가 개념을 제대로 검증한다면 그뿐 아니겠죠.  모든 신규 건물에는 이런 게 들어갈 수 있겠죠.

남혜현 : 네이버가 건설사는 아니니까 시스템을 공급하겠네요.

심재석 : 건물 하나만 이게 되는 게 아니고 도시 전체를… 서울시랑도 지금 제휴를 맺고 대전 이런 데도 제휴를 맺고 도시 전체를 모델링 해 나가는 일을 이제 해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심재석 : 예를 들어 도시 전체가 모델링 된다면 만약 상수도관 이런 게 모델링 된다면 이런 것들이 어떻게 썩어가는지 이런 것도 센서를 달아서 제대로 보낼 수도 있고, 실제로 가서 보지 않아도 여기 상수도관 고쳐야겠다, 이런 것도 할 수 있겠죠.

남혜현 : 어느 정도 미래 기술을 보는 네이버의 방향성은 완전히 정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좀 드네요.

심재석 : 네이버가 맨날 지겹도록 얘기했던 게 생활 환경 지능이었나요?

남혜현 : 맞아요 생활 환경 지능

심재석 : 우리 일상생활에서 AI 같은 지능 기술을 이용해서 생활을 좀 더 풍족하게 만들자라는 게 네이버가 주구장창 주장하는 건데, 옛날에는 ‘로봇을 왜 만들지?’였다면 이제는 ‘아, 이것도 그 일환이구나라’고 이제 볼 수 있는 거죠.

남혜현 : 뭔가 안 풀리던 실마리들이 지금 조금 보인다라는 느낌이 좀 드네요.

심재석 : 페이스북이 자기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꿀 정도로 이 메타버스가 우리 기술의 미래다라고 이제 인지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네이버도 이제 그거를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던 게 지금 이 메타버스라는 트렌드하고 맞아서, “아, 저 길이었구나” 라고 우리가 인지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배유미 : 다른 국가랑 협업하거나 이런 것도 혹시 있나요.

심재석 : 지금 일본에서 지금 어딘지는 얘기는 안 했는데 일본에서 한 도시를 모델링 하는 일을 시작한다고 해요. 네이버가 소프트뱅크하고 아주 친하잖아요. 라인하고 야후랑 경영 통합도 하고 해가지고 둘이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됐는데, 소프트뱅크가 일본의 최고 IT 기업이니까 거기서 그런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기술은 가지고 있지 않으니 네이버의 기술로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 도시를 모델링하는 일을 한다고 그래요. 그래서 한 번 작은 단위로, 조금만 지역을 해봤는데 굉장히 성과가 좋아서 도시 전체를 해보자라고 이제 한다고 해요.

심재석 : 만약에 진짜 정확하게 다 모델링을 할 수 있다고 하면 현실은 굉장히 많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내가 그 길은 눈 감고도 간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그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 머릿속에 그 길이 다 있다라는 거잖아요. 우리가 지금까지 현실을 눈 뜨고만 봤는데 이제 눈 감고도 이제 가상 세계에서 볼 수 있다, 만약에 자율 주행차가 카메라로 길을 인식하는 걸 넘어서 아크버스 같은 가상세계 데이터하고 맞물리면 자율주행차에 만약에 카메라가 잠깐 고장 나도 길을 갈 수가 있는 거죠.

남혜현 : 그렇겠네요. 이미 갖고 있는 데이터가 있으니까

배유미 :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되게 많이 듭니다.

남혜현 : 네이버는 계속 잘 될 것 같나요? 뭔가 계속 새로운 얘기들이 나오네요.

심재석 : 지금까지 이야기는 네이버가 스스로 자랑하는 이야기고 이게 실제로 그렇게 잘 되는지, 그건 또 봐야죠

남혜현 : 모든 역학관계가 있잖아요. 네이버가 이걸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심재석 : 하고 싶은 거 하고 실제로 잘할 수 있는 건 다르니까요. 다만 네이버가 이거를 갑자기 메타버스가 떴다 해서 하는 건 아니고, 오래전부터 해왔던 거를 메타버스 트렌드하고 맞춰서 약간 마케팅 쪽으로 이야기 거기 때문에 전혀 없는 얘기를 갑자기 하는 건 아니다, 이런 생각입니다.

남혜현 : 아직도 네이버가 기술적인 트렌드에서 그 키를 갖고 리딩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일 것 같네요.

배유미 : 오늘 또 얘기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재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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