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새로운 길 개척에 나섭니다. 위메프가 MD가 상품을 직접 큐레이션하던 지금까지의 서비스에서 타 쇼핑몰에 있는 상품까지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메타 쇼핑’으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위메프는 13일 “위메프가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쇼핑’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메타쇼핑이란 여러 쇼핑 사이트의 상품을 한번에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을 의미합니다. 네이버 쇼핑검색이나 에누리닷컴 등이 대표적인 메타쇼핑 서비스입니다.

물론 위메프가 기존의 진행해왔던 큐레이션 기반의 쇼핑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위메프가 직접 큐레이션한 상품과 외부 쇼핑사이트의 상품을 동시에 보여주겠다는 계획입니다. 회사 측은 “휴먼+테크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용자가 간편하게 트렌드와 상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 ‘커머스 분야의 구글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가격만 비교하면 뭐해?”

그런데 이미 시장에는 네이버 쇼핑이라는 압도적인 메타 쇼핑이 존재합니다. 위메프는 네이버 쇼핑이 제공하지 못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위메프는 ‘상품 정보 비교 분석’을 이와 같은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메타쇼핑은 가격비교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고객이 알고 싶은 것은 가격만이 아니라는 것이 위메프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상품의 모델 별 차이점이나 색상에 따른 느낌 차이를 보다 쉽게 파익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이의 일환으로 ‘상품 비교’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상품과 브랜드의 특징, 장단점을 고객이 한눈에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세탁기’를 검색하면 ‘상품비교’ 탭에서는 가격대나 특정 기간을 기준으로 이용자가 많이 찾아본 제품들을 선정, 가격∙사양∙종류∙후기∙구매건수∙특장점 등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패션/잡화/뷰티 등의 카테고리에서는 ‘스타일비교’ 서비스를 이달 중 오픈할 예정정입니다. ‘운동화’를 검색 후 ‘스타일비교’ 탭을 선택하면 원하는 모델∙색상∙소재 등 다양한 스타일에 맞게 상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회사 측은 “상품의 특징, 스타일 등 세부적인 정보를 비교∙분석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그 대상도 디지털/가전, 패션 등 특정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카테고리 상품에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술적 준비는?

위메프의 메타쇼핑은 외부의 상품정보 데이터를 수집한 후 분석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위메프는 이에 대해 “수년간 관련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고, R&D 투자에 집중해왔다”고 자신합니다. 특히 지난 2월 취임한 하송 대표가 ‘큐레이션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선언한 이후 그 속도를 더욱 높였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하고, 자체 개발 솔루션인 ‘검색Ai’도 내놨다고 전했습니다. 데이터레이크는 온갖 데이터를 모아 저장하는 기술입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위메프 데이터레이크에는 23만개 쇼핑몰에서 확보한 총 7억여 개의 상품 데이터가 모여있습니다. 검색Ai는 이 데이터들을 모두 취합, 분석합니다.

위메프는 왜 바꾸나?

위메프는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해 MD와 운영조직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쿠팡, 티몬 등과 함께 3대 소셜커머스라고 불렸으며, 3조원 이상의 평가 아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쿠팡, 신세계 등 빅3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위메프는 위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기업들이 돈싸움을 시작하면서 아무래도 자금력이 부족한 위메프와 같은 회사는 버텨내기 어렵습니다.

공룡들과 힘싸움을 벌일 게 아니라면 확실히 그들과 달라야 합니다. 그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가 있어야 소비자들의 눈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메프가 ‘메타쇼핑’이라는 키워드를 잡은 이유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위메프가 메타쇼핑에서 보여주는 모든 쇼핑몰과 제휴를 맺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네이버 쇼핑은 제휴를 맺은 쇼핑몰만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 쇼핑을 통해 거래가 일어나면 네이버는 수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위메프는 제휴된 상품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데이터 크롤링(수집) 기술을 이용해 가능한 모든 상품 정보를 모아서 보여줍니다. 이는 고객이 위메프를 통해 다른 쇼핑몰의 상품을 구매해도 위메프가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쇼핑몰 입장에서는 그냥 검색엔진을 통해 들어온 고객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위메프가 수수료 수익이 없음에도 메타쇼핑을 하려는 이유는 고객의 온라인쇼핑 관문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위메프가 계획한 대로 서비스가 나온다면 고객은 여기저기 쇼핑몰에서 검색할 필요없이 위메프에서만 검색하면 필요한 상품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위메프는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쇼핑몰이 될 것입니다.


위메프 하송 대표는 “기획과 운영 역량이 중요한 큐레이션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메타데이터 등 R&D 투자를 강화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커머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