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금융 전문가 아닌 IT 리더들이 회사 이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플랫폼 기반 테크핀 증권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기 위한 카드를 꺼냈다. 증권회사 출신이 맡았던 대표 자리에, 그간 회사 내부에서 기술력을 리드해온 인물을 앉혔다. 플랫폼 중심의 전략을 짜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 IT 기술에 밝은 인물을 전진 배치했다.

카카오페이는 김대홍 현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와 이승효 현 카카오페이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CPO)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 두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금융 플랫폼과 IT 프로덕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이승효 신임 대표의 강점으로 꼽았다. 채널 전략 고도화, 최신 기술 접목 등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최적화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평가한 것이다.

왼쪽부터 이승효,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 내정자

기존 각자대표 일원이었던 바로투자증권 출신인 윤기정 대표는 임기일인 내년 2월 5일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한 지난해부터 대표직을 맡은 김대홍 대표는 공동대표로 연임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윤기정 대표는 바로투자증권이 해오던 홀세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카카오페이증권의 기업금융 서비스 부문 대표를 맡아 안정적인 출발을 지원해왔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 2년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으며, 지금은 테크핀 증권사라는 지향점에 맞게 플랫폼 중심의 전략을 강화해야하는 시점임에 따라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각자대표 체제는 각자가 대표로서의 권한을 가져,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확정할 수 있다. 반면, 공동대표 체제는 공동으로 대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모든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처리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카카오페이가 각자대표에서 공동대표 체제로 바꾼 것은, 플랫폼으로서의 증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증권가 전문가가 아닌 카카오페이 인력을 대표로 앉힌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든다는 비전 하에 테크핀 증권사로서의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판단에 증권 전문가인 김대홍 대표와 플랫폼&IT프로덕트 전문가인 이승효 현 카카오페이 CPO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승효 신임 대표 내정자는 2018년 5월 카카오페이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해 결제·송금부터 투자·보험·대출중개·자산관리 등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 관리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총괄하며 카카오페이증권의 플랫폼 채널 전략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왔다.

이승효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시너지 전략을 더 강화해 카카오페이증권의 사용자가 중심이 된 혁신적인 서비스로 우리나라 투자·자산관리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임한 김대홍 대표는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2월 대표로 선임되어 카카오페이증권 출범 후 기업경영 전반과 개인금융 서비스 부문(리테일사업)을 총괄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채널을 카카오페이로 일원화하는 플랫폼 전략을 구축했다. 이승효 대표 내정자와 오랜 기간 협업해 준비해 온 모바일주식거래(MTS)도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대홍 대표는 “앞으로 이승효 대표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 테크핀 증권사로서 더 넓은 영역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맡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