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직장인들…경력 변화 의지, AI 기술에 대한 기대 높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세계 직장인들의 상실감이 커졌지만, 경력 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역량을 향상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오라클은 4일 ’업무환경과 AI(AI@WORK)’ 연구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라클이 연구·자문 회사인 워크플레이스 인텔리전스와 함께 한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13개 국가에서 1만4600명 이상의 인사담당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이 조사에서 한국 근로자의 경우 팬데믹 이후 삶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증가 비율이 높지는 않았으나, 지난 한 해 개인의 삶이 정체돼 답답함을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는 81%로 매우 높았다.

또 향후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술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비율과 경력개발에 사람 보다 AI를 활용하겠다는 응답도 글로벌 평균을 웃돌며 기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시에 향후 기업 내에서 직원의 경력개발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외로움, 단절감, 상실감 느끼는 사람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다수의 응답자는 팬데믹으로 인한 1년 이상의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 및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개인의 삶과 경력에 대한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느끼는 등 감정적으로 크게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29%),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28%), 경력개발 의욕 상실(25%), 개인 삶의 단절감(23%)을 느끼는 등 전체 응답자의 80%가 지난해 삶이 부정적으로 변화됐다고 답했다.

62%는 2021년이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많았던 해라고 응답했고, 과반이 넘는 사람이 2020년보다 2021년에 정신적으로 직장에서 더욱 힘들었다(52%)고 했다.

개인 삶과 경력에 있어 모두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느끼는 응답자의 수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2배로 증가했으며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느끼는 부분은 개인의 삶(46%), 자신의 미래(43%), 경력(41%), 인간관계(39%) 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느끼는 응답자의 비율은 글로벌 평균 114%가 증가했으나, 한국은 13개국 중 제일 낮은 23%에 그쳤다.

76%의 응답자들은 개인의 삶이 정체돼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한국 응답자들도 81%가 개인의 삶이 정체되어 있다고 느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32%), 반복되는 일상에 갇힌 느낌(30%), 외로움의 심화(28%)를 호소했다.

변화 의지, 그리고 장애요소

지난 한 해 겪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많은 근로자들이 자신의 경력에 변화를 줄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3%의 응답자는 지난 한 해를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았고, 88%는 팬데믹 이후에 성공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밝히며 일과 삶의 균형(42%), 정신 건강(37%), 유연한 업무 환경(33%)을 우선순위에 두게 되었다고 답했다. 한국 응답자들의 92%도 팬데믹 이후 성공의 의미가 달라졌다는 데 동의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제일 큰 우선순위에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75%의 응답자는 자신의 경력이 정체돼 있다고 했는데, 이 중 25%는 경력개발을 위한 기회를 놓치거나 또는 너무 많은 변화에 압도되어서(22%)라고 답했다.

이로 인해 70%의 응답자는 자신의 경력이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가중시키고(40%), 개인의 삶 마저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도 심화시키며(29%), 개인 생활에 집중할 수 없게 해(27%) 삶이 더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여기고 있다.

83%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삶에 변화를 줄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동시에 이를 막는 장애 요소가 있다고 느끼는 응답자들도 76%에 달했다. 장애 요소로는 불안정한 재정 상태(22%), 어떤 경력 변화를 만들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20%), 자신감 결여(20%), 직장 내 성장기회 부족(20%) 등을 꼽았다.

심지어 2022년에는 많은 이들이 경력개발 기회를 위해 휴가(52%), 상여금(51%), 급여(43%) 등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직장의 지원사항에 불만을 가진 근로자는 85%로, 이들은 보다 많은 학습 및 기술 개발 기회 제공(34%), 급여 인상(31%), 직장 내 승진 기회(30%) 등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이 도와줄 것이란 기대감 높다

응답자의 85%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술의 도움을 받기를 원했으며, 한국의 경우 글로벌 평균 수치 보다 높은 92%가 이에 동의했다. 이들은 각각 새로운 기술 습득 방식을 추천(39%)하며, 경력 목표 달성을 위한 다음 단계를 제시(34%)해주고, 개발이 필요한 기술을 파악(31%)해 주길 바라는 등 AI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사람보다 AI가 경력개발에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82%에 달했고, 한국은 이보다 더 높은 9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그 이유로는 편견 없이 공정하게 추천(42%)하고, 현재 역량이나 목표에 적합한 맞춤식 리소스를 제공(34%)하며, 경력과 관련해 신속하게 답변을 제공(34%)하고 자신의 현재 역량에 맞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줄 수 있다(31%)는 점을 꼽았다.

반대로 여전히 사람이 경력개발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더 도움이 된다는 답변도 있었는데, 이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 제공(46%), 장단점 분석(44%), 단순한 이력 이외에 개인 성격에 맞는 업무 추천(41%)이 가능한 점을 중요시했다.

기업들이 좀 더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근로자는 글로벌 평균 87% 그리고 한국 93%로 향후 기업 내에서 직원들의 경력개발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에 더해 AI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기업이라면 계속 함께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5%에 달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 환경 속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근로자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을 활용해 그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게 오라클의 분석이다.

이베트 캐머런(Yvette Cameron) 오라클 클라우드 HCM 수석 부사장은 “지난 해는 미래 업무 환경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한 해라 볼 수 있다. 놀랍게도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 속에서도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피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업무 환경으로 성공에 대한 사고방식이 변화하고 기업의 지원 방안에 대한 기대와 기준이 새롭게 설정된 상황에서, 기업은 직원들의 역량 탐색 및 개발과 각자에게 맞는 경력 개발 기회 제공을 최우선으로 두어 직원들이 각자 경력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았음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야말로 더욱 유능한 인재를 모집하고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라클은 클라우드 기반 인적자원관리(HCM) 솔루션을 지원해 기업이 AI 기반으로 인사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개인이 업무역량 향상과 자기주도적 경력 개발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이 인재를 유치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 업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으로, 직원 채용부터 관리, 성과, 평가, 유지까지 인사업무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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