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어떻게 네이버 매출을 넘어섰나

카카오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로 네이버를 넘어섰다. 카카오는 올 3분기 매출 1조740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8%, 40% 증가한 수치다.

앞서 네이버는 3분기 매출이 1조7273억원, 영업이익은 3498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네이버가 두 배 가까이 많지만 카카오가 매출로 네이버를 넘어섰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2021년 3분기 카카오 실적

카카오의 매출이 네이버를 넘은 비결 첫번째는 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흥행으로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성장한 4631억원을 기록했다. 오딘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카카오톡 기반의 비즈니스(톡비즈)도 35% 성장한 77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톡비즈 매출이 2000억원 늘었다. 회사 측은 “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등 광고형 매출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톡스토어,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비즈보드는 국내에서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 붐을 일으켰다. 그 전까지 디스플레이 광고는 노출 보장형이 대부분이었는데, 카카오의 비즈보드가 성공하면서 네이버도 성과형 광고 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다. 그러나 2~3년 동안 비즈보드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앞으로는 성장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앞으로는 톡채널이 플랫폼 부문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3년 동안은 비즈보드가 큰 폭으로 성장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톡채널이 그 배턴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톡채널은 기업들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카카오톡 계정을 의미한다. 카카오 파트너들은 톡채널을 통해 타깃 소비자들에게 마케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여 대표는 “파트너의 숫자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모든 기업들이 톡채널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저희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 콘텐츠 부문의 성장도 눈부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자회사 피코마의 실적을 합친 스토리 부문 성장률은 47%에 달했다. 카카오 측은 스토리 부문의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을 빠르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태국에서 출시한 카카오웹툰이 1분기 만에 시장 1위 서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해 유럽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사를 설립한 이후 지난 9월에는 픽코마 프랑스 법인도 설립했다. 프랑스에는 일본 만화 독자들이 많다는 판단 아래, 일본에서 확보한 디지털 망가와 카카오가 일본에서 성공시킨 오리지널 콘텐츠로 프랑스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재팬 김재용 대표는 “최근 유럽은 출판만화 시장이 ‘디지털만화’로 전환되는 추세이고, 특히 프랑스는 유럽 콘텐츠 시장의 중심지로 전 세계 플랫폼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에서 픽코마 앱을 출시, 성공시킨 경험과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프랑스 시장에서 픽코마를 안착, 종합 디지털만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동시에 카카오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쌓아나갈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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