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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키: 오늘 주제는 TSMC라면서요

배유미: 네, 맞아요. TSMC가 소니 반도체솔루션이랑 같이 일본 구마모토에 새롭게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이야기가 됐습니다.

심스키: 보통 반도체, 그러면 삼성전자나 인텔에 대해서는 잘 알 것 같은데, TSMC는 모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TSMC가 어떤 회사인지 먼저 소개 좀 해볼까요.

배유미: 일단 TSMC는 파운드리 회사예요. 그러면 파운드리부터 설명해야겠죠.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기업을 말하는데, 보통 반도체를 생산할 때는 설계하는 회사, 생산하는 회사, 포장하는 회사, 이렇게 있어요. 파운드리는 생산하는 친구들을 말하는 거고, 설계를 주로 담당하는 회사들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대신 생산해주는 역할을 해요.

심스키: 그러면 삼성전자는 무슨 회사인가요?

배유미: 삼성전자는 IDM이라고 하는데, 종합 반도체 회사예요. 설계도 하고, 생산도 하는 그런 회사에요.

심스키: 다 한다는 거죠?

배유미: 네 그쵸.



심스키: 그런데 그런 느낌이 드네요.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설계는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할 것 같고, 생산은 그냥 남이 개발해 놓은 것 갖다가 공장만 운영하면 되는 것으로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가요?

배유미: 그런 거는 아니에요. 설계 부문에서도 기술은 계속 개발해야 하지만, 파운드리 기업도 나노 공정을 위해서는 트랜지스터 기술 등을 연구해야 하거든요. 이제 더 미세하게 만들거나, 가격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파운드리 기업 간에도 경쟁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곳이 좋다, 안 좋다 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심스키: 단순히 남의 것을 받아서 공장만 돌리는 것이 아니고요.

배유미: 네 그렇죠.

홍하나: 그러면 오늘 가져온 주제로 이제 넘어가 볼까요. 이야기 다시 한번 해주시겠어요.

심스키: 내가 해줄게.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세운 이유, 이거죠.

배유미: 네, 맞아요.

홍하나: 한번 이유에 대해 들어볼까요.

배유미: 일단 이유를 이야기하기 전에, TSMC가 일본에 진출한다는 이야기는 1월부터 나왔어요. 원래는 TSMC가 공정 기술 같은 것들이 유출되면 안 되니까 외국에 진출하는 것을 조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미국에 이어서 일본에도 진출하게 된 거에요. 미국에서는 원래 공장을 돌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일본에 새롭게 공장을 증설하면서 이슈가 됐죠.

심스키: 왜 이슈가 되는 거에요?



배유미: 일본 입장에서 먼저 설명을 하자면, 아직 일본에는 파운드리 기업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주로 해외 기업에 맡기는 상황이었거든요. 그 전까지는 팹리스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요, 이제 반도체 수급난이 극심해졌고, 여러 부문에서 쇼티지가 나기 시작하면서 파운드리 수요도 폭증하고 그랬는데, 일본도 이제 생산라인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라는 결론을 내린거죠.

심스키: 일본 회사들이 좀 불안감을 느꼈군요.

배유미: 네, 맞아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TSMC한테 “우리 일본에다가 생산라인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요청을 하게 된 거죠. 비용을 어느 정도 투자해서라도 일본은 TSMC 생산라인을 유치하기로 결정했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한 방향을 선택했다고 보고 있어요.

심스키: 그러면 일본에서 TSMC가 공장 짓는 비용도 대줬나 보죠?

배유미: 네네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줬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TSMC도 OK를 한 거고, 그리고 TSMC 입장에서도 반길 만한 일인 것이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메리트가 있었던 거죠.

심스키: 일본의 설계 기업들이 괜찮은 데가 많으니까, 내가 거기다 지으면 다 내꺼야 뭐 이런 건가요?

배유미: 네 그렇죠. 그렇기도 하고, 아까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일본에 파운드리가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다보니 이제 블루오션에 뛰어든 그거죠. 그리고 이번에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하면서 공급망이 막힌 적도 있고 그랬다보니까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도체 기업들도 깨닫게 된 거에요. 그래서 팹리스 기업들은 이제 가까이 있는 TSMC에 주로 외주를 맡기게 되겠죠. 그러면서 이제 좀 반사이익을 볼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홍하나: 소니는 왜 그 많은 기업들 중 TSMC를 선택한 건가요?

배유미: 이게 소니를 관점으로 보기보다는 일본 회사라는 관점으로 봐야 될 것 같아요.

심스키: 삼성한테 하기에는 한일관계가 나쁘니까

홍하나: TSMC와 삼성전자 외에 다른 기업은 없나요?

배유미: 네, TSMC랑 삼성전자가 주요 파운드리 기업이에요.

홍하나: 네 그럼 TSMC에 할 만하군요. 그렇다면 TSMC는 일본에 설립하는 생산 기지에서 어떤 반도체를 만드나요?

배유미: 처음에 이야기가 나왔던 것은 7나노 5나노 같은 그런 첨단 반도체, 선단(Advanced) 공정 위주로 개발되는 반도체일 것이라고 많이들 예상했어요. 그런데 발표가 난 것을 봤을 때에는 12인치 웨이퍼에 22~28나노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좀 구형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이야기한 거에요. 최신 반도체는 7나노에서 5나노 정도인데, 20나노, 22~28나노 반도체는 구형이기는 하지만 기본이 되는 반도체이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지금 쇼티지가 나는 부분이 이쪽 부문이기도 해요. 그래서 일본에서도 약간 그런 수요가 많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TSMC도 22~28나노 반도체를 일본에서 생산하겠다, 라고 한 거죠.

심스키: 그런 반도체는 어떤 반도체인가요?

배유미: 이제 차량용 반도체도 이 쪽에 속하고요, 기본이 되는 반도체는 다 이쪽에 속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완전 고성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다 이쪽이죠.

심스키: 그러면 최첨단이라고 하는 5나노 이런 것들은 어떤 반도체인가요?

배유미: 아까 전에는 기본이지만 어떻게 보면 마이너한 반도체일 수 있는데, 이제 7나노 5나노같은 경우에는 CPU프로세서나 메모리 중에서도 좀 더 높은 성능의 메모리, 주로 CPU같은 프로세서를 생산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홍하나: 그러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국가 간 관계는 어떤가요?

배유미: 이게 TSMC가 일본이랑 손을 잡는 것도 약간 연관이 있어요. 미국, 유럽, 일본, 대만 이렇게 좀 반도체 동맹을 형성해 나간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심스키: 그럼 우리나라는 왕따인 거야?

배유미: 우리나라는 조금 애매한 입지이긴 해요. 미국과 유럽은 일단 미국 기업인 인텔이 유럽에 손해를 감수하고 유럽의 자동차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이게 왜 손해냐면 보통 차량용 반도체는 마진이 많이 남지 않거든요. 그런데도 인텔이 유럽에 새롭게 차량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한 것은 어느 정도 우리가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서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했고요, 그리고 일본도 미국 대만을 대상으로 계속 생산라인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예요. 그렇게 4개의 국가가 연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스키: 우리나라는 약간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건가요?

배유미: 그렇죠. 아무래도 좀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고, 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해요. 미국 진출을 계속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자체만으로 버티고 있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홍하나: 인텔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유럽이랑 손을 잡겠다고 했잖아요. 그런 이유가 있나요? 인텔은 미국 기업이잖아요.

배유미: 인텔이 올해 초에 IDM2.0이라고 우리가 새롭게 파운드리를 다시 시작할 거야, 라고 발표한 것이 있었어요. 그 때 이야기를 했던 것이 생산라인이 주로 아시아 쪽에 몰려 있는데 이제 미국과 유럽에도 분산을 시키겠다, 그래서 이 생산라인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추겠다, 라고 발표를 했어요. 그 취지를 가지고 파운드리 사업을 재개한 거예요. 그러다 보니 이제 유럽에다 생산라인을 건설하게 된 거죠.

심스키: 결국 이게 반도체가 아시아 중심으로 공장들이 있으니 미국과 유럽이 반도체 수급난이 벌어질 때 재빨리 수급이 안되는 문제들이 있어서 리스크구나 라고 깨닫고, 유럽이나 미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설립하는 그런 구조인거죠?

배유미: 네네 맞습니다.

심스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는 거에요? 동뱅들이 이뤄지고 있고, 또 중국도 있잖아요. 중국이 한 축이고 동맹이 한 축이라면 우리나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어떻게 되나요.

배유미: 중국 같은 경우에는 파운드리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긴 해요. TSMC, 삼성, 인텔은 7나노 이하를 이야기하는데,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이 SMIC 중신궈지라고 하는데, 거기가 아직 7나노 미만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좀 배제가 된 상황이에요. 그리고 우리나라만 놓고 보면 삼성은 TSMC와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백업 같은 느낌도 있어요. TSMC와 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단기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TSMC는 파운드리 전문 기업이고 삼성은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설계와 생산을 함께 하는 곳이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TSMC가 업력도 길고 에코시스템도 잔뜩 구축해 놓은 상황인데, 또 내가 팹리스 기업이라고 하면 생산만 하는 업체가 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겠죠.

심스키: 경쟁자일수도 있겠다, 설계 부분에서는.

배유미: 그쵸, 경쟁사한테 내 설계도를 맡기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삼성전자에서는 ‘우리는 유출하지 않아’ 라고 이야기하지만, 맡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거죠. 그러다 보니 팹리스 기업은 TSMC를 좀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는 해요. 그 가운데 삼성전자가 취하고 있는 전략은 가격 경쟁력이에요. 우리가 좀 더 싸게 제공할게, 라면서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취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엔비디아나 퀄컴 같은 기업들도 삼성을 이용하고 있기는 해요. 그런 가격 경쟁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삼성이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분사를 해야된다고도 하는데,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그거는 현재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요. 아직 매출이 많이 나지 않고 있고, 잘못하면 이게 꼬리 자르기처럼 될 수도 있어서, 지금은 분사할 생각이 없다고 해요. 그리고 현재 삼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진출 여부인 것 같아요. (삼성전자 테일러시 공장 발표 전 촬영) 오스틴에 제1 공장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지금 제2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아무래도 지금 반도체 수급난이다보니, 생산라인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고, 미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또 미국에 팹리스 기업이 많이 있어요. 그러다보니 미국 진출을 빠르게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에 많이 있고, 또 삼성도 이제 미국 진출을 공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독자적인 입지를 다지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 좀 나오고요, 올해 안으로는 또 미국 진출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했으니까, 삼성 독자적인 경쟁력을 가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스키: 파운드리 영역에서는 삼성과 TSMC가 가장 경쟁이 심하잖아요. 그러면 일본에 TSMC가 공장을 세우면 TSMC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가는 거라고 이해할 수 있겠네요.

배유미: TSMC에게 유리한 것은 확실히 맞아요. 아무래도 고객사를 유치한다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죠. 그런데 이게 기술 개발과는 또 다른 관점인 것 같아요.

심스키: 기술대로 경쟁을 해 나가는 거고, 그 고객 경쟁에서는 아무래도 일본 쪽 소니는 TSMC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배유미: 네네 맞아요. 이제 그렇게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제 메인은 3나노 이하 공정 여부인 것 같아요. 즉 3나노를 하냐 안 하냐, 누가 먼저 하냐 인건데, 3나노를 넘어 2나노, 1나노까지 누가 더 빨리 진입하는지가 메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좀 재밌는게 TSMC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정법 그대로 3나노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하고, 삼성은 2나노, 1나노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공정법을 새롭게 개발해서 3나노 공정을 진행하겠다, 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삼성이 이 구조를 먼저 개발하면 2나노 1나노를 훨씬 더 빨리 진입할 수 있는 거고, 만약 공정 개발이 늦어지면 최초 3나노 타이틀을 TSMC한테 빼앗기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에요. 그래서 둘 중에 누가 먼저 앞설지는 내년이 돼 봐야 알 것 같아요.

심스키: 네 알겠습니다. 나노가 뭔지 모르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 그 얘기는 다음에 한번 하는 걸로 하고, 오늘 TSMC가 일본에 진출한 이유 이 주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홍하나: 네, 배유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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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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