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배달업계는 정말 ‘위드 코로나’ 때문에 위기일까?

위드(with) 코로나와 함께 배달앱 이용자 수가 하락했다는 통계가 등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배달업계 전체가 비상이라는 주장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과연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으로 인해 배달 건수가 줄어든 것일까요? 그리고 이를 배달업계를 비롯한 배달라이더들은 위기 또는 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현장에서 답을 찾아봤습니다.

배달대행사 “영향 있었으나 회복 중”

서울시 모 배달대행사에 의하면 “11월 첫째 주 콜 수는 전 주 대비 50% 대로 하락”했습니다. 반토막이 났는데요. “단풍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확연히 줄어든 수치”입니다. 정확히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 시행과 맞물리는 기간이면서, 하락 폭이 남다르기에 분명 위드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다고 예측할 수 있겠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둘째 주에 들어 콜 수가 80% 대로 상승하면서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라는 점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배달업계 호황’이란 표현도 옛말이다. 폭발적인 콜 증가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은 이미 소비자에게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기에 위드 코로나로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는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배달라이더 “별일 없다. 조대 빼고”

배달라이더들은 전반적으로 “특별한 콜 수 감소나 단가 하락을 체감하지 못했다”라는 반응입니다.

라이더 C씨는 “최근 일을 하다 보며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부업 라이더’들이 확 줄어들었다는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와 함께 잠시 멈췄던 본업을 찾아 많은 이들이 라이더 업계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고 오토바이 판매 게시물이 여럿 올라오는 것이 그 증거 중 하나”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주문이 줄어들었다 할지라도, 라이더 개인이 체감하는 콜 수 하락은 없었다는 것이죠. 또 라이더 수가 줄어들면, 이들을 모시기 위해서라도 단가는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배달라이더들의 주적 중 하나인 ‘조리대기’가 길어지고 있다. (출처 : 유튜브 ‘찬대디 티브이’)

또 다른 라이더 D씨는 “가장 큰 부담은 조대(조리 대기) 시간이 자꾸 길어진다는 점이다”라며 “홀 운영이 활발해지니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안 그래도 단건 배달 때문에 운영 효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조대 때문에 버려지는 시간이 많아져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11일 배민은 ‘단건배달 위반 시 조치 안내’라는 이름의 공지를 라이더들 대상으로 전달했습니다. “배민의 단건배달 건을 수행하는 동안 타사 배달 건을 동시 수행하면 계약 갱신을 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유튜브에서 조금만 검색해도 ‘배민커넥트와 쿠팡이츠 라이더 동시에 사용하는 팁’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한동안 플랫폼의 ‘색출 작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대사와 라이더 간 온도차 무엇?

그런데 말입니다. 배달대행사에서는 분명 콜 수가 줄었다고 하는데, 왜 라이더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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