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쇼핑몰 솔루션 아임웹, 뭐가 다를까?

개발자 한 명도 없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을까? 쉽게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다는 다양한 솔루션이 있기는 하지만, IT지식이 전혀 없다면 개성있는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하기는 어렵다. 원하는 대로 쇼핑몰  웹사이트 레이아웃을 바꾸려면 CSS(디자인을 위한 언어) 정도는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쇼핑몰 솔루션이 제공하는 템플릿을 선택하면 IT지식 없이도 만들 수는 있지만, 정해진 몇몇 레이아웃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온라인 브랜드몰들의 모습이 거기서 거기인 이유다.

최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은 쇼핑몰 솔루션 스타트업 ‘아임웹’ 이수모 대표는 “아임웹은 개발자나 디자이너 없이 개성있는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워드프레스 문서 작성하듯이 이미지와 텍스트를 넣고 마우스로 크기를 조절하거나 단을 나누는 것만으로 쇼핑몰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쉽게’ 그리고 ‘자유롭게’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임웹이 내세우는 자사 솔루션의 강점이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 유명 웹빌더 윅스(Wix)와 유사해 보인다 .윅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다. 윅스 역시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앤드롭(Drag and Drop, 끌어다놓기)만으로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2억명의 유저를 확보했다.

이수모 대표에 따르면, 아입웹은 쇼핑몰 제작에 최적화 된 윅스라고 볼 수 있다. 윅스처럼 웹사이트 제작이 쉬우면서 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웹빌더 ‘윅스’와 글로벌 쇼핑몰 솔루션 ‘쇼피파이’를 합친 모델을 지향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쇼핑몰은 웹에이전시를 활용해 웹사이트를 관리한다. 하다못해 연혁 같은 페이지의 작은 문구 하나를 수정할 때도 기본적인 코딩 지식이 없으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코딩이라는 허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박막례 할머니도 아임웹으로 쇼핑몰을 만들 정도로 쉽다”고 말했다.

카페24와 같은 기존 쇼핑몰 솔루션이 무료로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아임웹은 유료 서비스다. 그럼에도 쇼핑몰 솔루션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자랑이다.

그는 “쇼핑몰 3대장(카페24, 메이크샵, 고도몰)이라는 솔루션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PG 개통수로는 아임웹이 2위까지 올라왔다”면서 “유료임에도 고객들이 아임웹을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설 쇼핑몰의 활성화 비율은 아임웹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이 대표는 자신했다. 무료 솔루션의 경우 일시적으로 쇼핑몰을 만들어놓고 방치하는 이용자들이 많이 있을 수 있지만, 유료인 아이웹은 대체로 활성 쇼핑몰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PG가 붙은 쇼핑몰을 기준으로 리텐션율(고객유지율)이 1년 이후 거의 95% 정도가 유지가 되고 있고 2년 뒤에도 75%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아임웹을 스타트업으로 소개했지만 사실 신생회사는 아니다. 설립된 지 10년이 넘은 회사다. 처음에는 모바일 웹사이트만을 대상으로 웹빌더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반응형 웹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커지면서 대대적으로 솔루션을 갈아엎었고, 쇼핑몰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이번에 아임웹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는 배달의민족, 쿠팡, 토스, 크래프톤, 하이퍼커넥트 등 국내 대표적인 유니콘에 모두 투자한 회사로 유명하다. 될성부른 스타트업 떡잎을 잘 알아보는 것으로 유명한 이 회사가 10년도 넘은 회사에 시리즈A 투자를 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파트너는 “유니크한 브랜드, 퀄리티 높은 제품을 판매하는 소형 셀러들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상황에 겹쳐 온라인 판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음에도 기존 웹사이트 솔루션들은 여전히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다”며 “아임웹의 탄탄한 제품은 셀러들을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있었고,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수모 대표의 최근 관심은 글로벌이다. 북미에서 사업자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알토스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것도 글로벌을 염두해 둔 것이라고 이 대표는 전했다. 알토스벤처스가 미국계 투자사이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좀더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을 생각하라는 조언도 있는데, 제품이라는 것이 타이밍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도전을 하려고 한다”면서 “이미 다국어 버전으로 서비스를 개발해서 글로벌 버전도 굉장히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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