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리] 공동구매를 팀구매로 진화시킨 ‘올웨이즈’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 리뷰를 연재합니다. 코너명은 ‘바스리’, <바이라인 스타트업 리뷰>의 줄임말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과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올웨이즈라는 좀 이상한(?) 이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오픈마켓이 대세인 요즘 오히려 폐쇄성을 플랫폼의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백화점도 아니면서 입점 신청과 승인을 거친 업체만 자사 플랫폼에 노출하고 있습니다.
성공가능성이 있을까요? 올웨이즈 측은 “타 플랫폼과 가격 비교가 불가능한 대신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합니다.
올웨이즈 측은 그 방법으로 ‘팀구매’를 내세웁니다. 팀구매는 공동구매와 직거래를 합쳐놓은 개념입니다. 이를 통해 올웨이즈는 지난 9월 출시 후 주간 활성 이용자(WAU) 매주 50% 이상 성장, 고객 재구매율 80% 달성했다고 합니다.
구매자 수를 확보해야만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올웨이즈식 ‘인싸 커머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폐쇄몰이기에 가능한 가격
올웨이즈는 폐쇄몰입니다. 입점 신청을 거친 업체만 플랫폼에 노출하는데요. 입점 가능 업체는 제조공장이나 농가, 직수입 업체로 한정됩니다. 유통업체를 제외한, 오직 상품 생산자만 판매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올웨이즈 측은 “생산자의 공급 가격과 소비자의 판매 가격은 최대 50% 이상 차이 난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웨이즈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 생산자는 기존 납품가보다 비싸게 팔고, 소비자는 기존 소매가보다 싸게 산다”라고 설명합니다.
올웨이즈 입점 업체는 상품의 가격을 온라인 최저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은 아니고 공동구매가 성사된다면 말이죠. 할인 수치까지 정확히 명시하는데요. 농산품은 35%, 공산품은 4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기존 도매가보다 비싸게 팔 수 있어 생산자에게 이득이란 것이죠.
장벽 허무는 솔루션 & 수수료
상품 생산자들이 직접 이커머스에 뛰어들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커머스 운영 그 자체이고, 둘째는 수수료 부담입니다. 오픈마켓 플랫폼이 아무리 셀러 친화적이라 하더라도 생산자에게 본업은 다름 아닌 ‘생산’입니다. 오직 쇼핑몰 운영에만 집중한다 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세상, 이커머스 도전 자체가 부담인데요. 올웨이즈는 낮은 판매가를 약속한 생산자에게 “상품을 팔아드리겠다”라고 약속합니다.
현재 올웨이즈는 상품 품목별 1명의 셀러만 입점시키는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몇 달간 품목 독점을 통해 판매량 유지를 돕겠다”라는 것인데요. 외에도 제품 상세페이지를 직접 제작해주거나, 포장·배송·CS 등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배송이 진행되면 이후 현황은 택배사와의 정보 연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울웨이즈의 판매 수수료는 결제수수료율 3.2%를 포함해 3.5%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대형유통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몰 실질 수수료 비율은 평균 9%이고, 이커머스 기존 평균 수수료는 15.1%인데요. 최근 다수의 오픈마켓들이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고 하나, 올웨이즈의 3.5%는 확실히 저렴한 숫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혼자 구매하기 vs 팀구매 시작
올웨이즈의 상품 구매 방식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혼자 구매하기’고, 다른 하나는 ‘팀구매’인데요. 혼자 구매하기는 일단 이름부터 뭔가 슬픕니다. 즉시 구매와 배송이 가능하나 할인을 받지 못하죠. 반면 팀구매는 지정된 수의 팀원이 모이지 않으면 구매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실패 시 주문을 취소하거나, 자동 유예되는데요. 구매에 성공만 한다면 앞서 생산자에게 요구했던 35~45%의 할인율이 여기에 적용됩니다. 공동구매의 힘이죠.
올웨이즈는 이 팀구매가 원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소셜’ 기능을 지원합니다. 팀구매 초대장을 메신저 및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자체 친구추가 기능도 있습니다. 마음 맞는 동료를 모아 초대장을 돌리며 할인 사냥을 나설 수 있죠. 상품 가격도 여러 제품을 검색해보니 확실히 최저가가 맞는 듯합니다(아닌 경우 제보를 받고 있음). 단, 팀구매에 성공했을 때 말이죠. “인싸용 커머스네..”라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만들어진 팀에 들어가면 되잖아요..
팀구매는 상품마다 필요 인원수를 다르게 지정하고 있는데요. 이는 할인율, 구매자가 모이는 시간, 생산자의 재고관리 방식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입니다. 직거래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재고관리인데요. 팀구매가 빠른 재고 순환과 더불어 수요예측 등 공급망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직거래·공동구매 약점 보완할 수 있을까
올웨이즈를 여러 번 사용했다는 이용자 A씨는 “가격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팀구매를 성공시키기 위해 기다리거나, 가족 등에게 도움을 청하는 맛도 있다”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 “기존 공동구매는 가격은 저렴하나 불안한 점이 많았다. 특정 개인이 진행하고, 현금 결제만 가능하며, 배송 완료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이다. 올웨이즈는 신뢰를 바탕으로 보다 빠르고, 편하게 거래가 이뤄지니 재밌다고 느껴진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아직까지 상품 수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쉽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폐쇄형 직거래 플랫폼인 만큼 플랫폼 제공자가 일일이 상품을 소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향후 비슷한 상품 생산자들이 입점할 경우 서로 간의 경쟁도 피할 수 없을 텐데요. 기존 오픈마켓처럼 무한 가격 경쟁으로 빠지지 않게끔 운영하는 역량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저렴한 판매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향후 올웨이즈가 어떤 수익모델을 추가할지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인플루언서들에게 공동구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향후 물류를 포함해 직거래·공동구매 전문 풀필먼트 서비스가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