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물론,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에 떨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근본적으로 코로나19다.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고 물류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더 악화되고 있다. 코스트코 등 미국 유통업체들은 운전사를 찾지 못해 제품 구입수를 제한하고 나섰고, 영국의 경우엔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로 이를 담당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현저히 줄기까지 해 일반 소비재 유통은 물론, 휘발유를 못 구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사재기 난리까지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선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공장 가동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모두 소비자들이 구해야 하는 제품 가격을 높이게 될 것이고 임금 수준을 높여 기업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 있기도 하다. 불황을 가져올 변수도 코로나19다.

중앙은행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는데,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갈 거란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그리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29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ECB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 코로나19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더 영구적이 되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은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 20%까지 기준금리를 급속히 끌어 올림으로써 해소됐다. 통제 변수가 적었던 그 시절에 비해 지금은 복잡하게 변수들이 얽혀 있어 통화 당국이 주도해 나선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를테면 공급망 문제를 중앙은행이 나서서 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코로나19 확산세 역시 마찬가지.  게다가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그냥 둘 경우 거품이 꺼지며 더 큰 불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서서히 확장적 통화 정책을 줄여야 하는 시기다. 이에 따라 그나마 생산 활동에 비해 양호한 우리나라 등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버틸 힘’이 되고는 있지만 불황과 함께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당장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