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해냈다…’지구에서 가장 먼’ 우주비행

지구에서 가장 멀고 높이 떠나는 우주 비행이 시작됐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관광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 링크)가 15일(현지시간) 오전 8시4분(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4분), 현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플로리다주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우주발사체)이 발사됐다. 여기에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실렸고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영국 버진그룹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은 지난 7월11일 자신이 창업한 우주 기업 버진 갤럭틱 비행선을 타고 86㎞ 상공까지 날아갔다가 귀환했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그 달 20일 대기권과 지구를 가르는 ‘카르만 라인’까지 도달하고 왔지만 둘 다 저궤도 우주 체험을 한 정도였다.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은 고도 575km까지 올라간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허블 우주 망원경 궤도보다 높다. 크루 드래곤은 음속의 22배인 시간당 2만7359km의 속도로 90분마다 지구를 돌며 비행한다. 하루에 15번 공전하는 셈.

일론 머스크(맨 가운데)와 4명의 민간 우주 비행사

크루 드래곤엔 7명까지 탈 수 있는데 이번엔 민간인 4명만 타고 올라갔다. 처음으로 모두 민간인들만 갔다.

첫 흑인 여성 우주선 조종사가 탄생했다. 애리조나 전문대학 지구과학 강사인 시안 프록터(Sian Proctor)가 그 주인공. 또 한 명의 여성은 소아암을 앓았고 현재는 자신이 투병했던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 간호사가 된 헤일리 아르세노. 이라크전 참전자이자 항공우주 산업 전문가로 현재 록히드마틴에 근무하고 있는 크리스 셈브로스키, 그리고 이들 모두와 자신의 탑승료를 지불한 억만장자 재러드 아이잭먼이 탑승했다. 아이잭먼은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페이먼트(Shift4 Payments)의 창업자이다. 이들 4명의 비행사들은 우주에서의 신체 변화 등과 관련된 실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생체 데이터 측정과 검사가 이뤄진다.

이들은 3일간의 우주비행을 마친 뒤 플로리다 해안으로 착수하며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곤은 ISS와 도킹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주에서 지구의 장관을 보기 위해선 커다란 사발 모양의 창문 쿠폴라(cupola)를 통해 봐야 한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 임무는 계속된다. 팰컨 9는 올해 말 우주 비행사들을 ISS로 보낼 예정이고 내년 초에는 또다른 우주 관광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가 민간 우주 비행사 3명을 ISS로 보내는데 이들 역시 크루 드래곤을 타고 갈 예정이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오는 2024년부터 ISS에 독자 입주 시설을 갖추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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